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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반기 달라진 신용카드

혁신, PLCC 그리고 코로나

by 카드고릴라

2020년 상반기가 마무리됐다. 지난 6개월은 코로나에 도둑맞은 시간이었다. 세상의 활기는 정체되었고, 어디에선 도리어 역행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생활고에 시달렸다.


우울한 소식 속에서 멈춤 없이 카드를 쓰고 또 그것으로 글을 써냈다는 건 생각보다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남은 한 해는 모두에게 감사의 순간이 많아지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 시작해보자. 2020 상반기 신용카드와 업계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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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규제 샌드박스? 신용카드가 더 편해졌다


올 상반기 들어 금융 규제 샌드박스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신용카드 서비스가 여럿 포함된다. 이제 신용카드로 축의금을 결제하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월세 납부까지 신용카드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 규제 샌드박스란 정부에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해 현행 금융 규제 적용을 일정기간 유예하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제도다.


엄격한 금융 규제에서 자유로워지니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다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다. 카드사 중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샌드박스’에 뛰어 들었다.


샌드박스: 모래놀이터(sandbox)에서 유래한 말. 모래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듯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구현한다는 의미.



송금부터 월세까지, ‘신한카드의 혁신’

신용카드를 통해 개인 간 송금을 지원하는 신한카드 ‘My송금’은 지난 4월 누적 이용금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돼 서비스를 오픈한지 7개월 만에 올린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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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송금을 이용하면 축의금 등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의 여신 기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계좌에 잔고가 없어도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


여신(與信): 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 또한 신한카드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혁신 서비스다. 말 그대로 얼굴만 인식하면 카드 결제가 된다.


관련법에 따르면 얼굴 등록 시 금융사에 방문하거나 영상통화로 얼굴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실명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신한 페이스페이는 전용 키오스크에서 본인 확인 후 카드 정보와 얼굴을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곧 월세까지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대인 개인이 신용카드 가맹점이 되고 카드 회원(임차인)이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장 현금이 없어도 월세를 밀리지 않고 납부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개인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도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개인 판매자가 일회성 신용카드 가맹점이 되어 신용카드 거래가 가능한 원리다.


이용 수수료 1%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0.5%씩 부담한다.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는 올해 안에 공식 오픈한다.



개인 간 카드 결제 서비스 ‘페이앱 라이트’

중고차가 아닌 일반적인 중고 거래는 이미 신용카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페이앱 라이트’ 모바일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사업자등록이 되지 않은 개인도 카드 결제를 이용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Yotube] 개인 중고거래, 과외비까지 카드 결제 받는다


페이앱 라이트는 비사업자가 스마트폰 만으로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한 국내 유일 합법 서비스다.


이전까진 카드 결제 가맹점이 되려면 사업자등록이 필수였으나 페이앱 라이트가 금융위원회 혁신 서비스로 지정되면서 개인 간 카드 결제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용카드에 욕심 낸 IT 기업들


삼성전자, 토스, 카카오뱅크, 구글, 화웨이. 유력 IT 기업이 앞다투어 카드 상품을 공개·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인 직불카드 ‘삼성 머니’를 공개했고, 중국의 화웨이 역시 신용카드 상품을 내놓았다. 구글도 자체 직불카드 제작을 알리며 디지털 지갑 사수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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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이 카드 시장에 첫발을 디딘 건 2019년.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애플 카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올 상반기 구글, 삼성전자에서 들려온 소식은 애플이 당겨 놓은 불씨에 화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카드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고 세계적인 흐름은 모바일 기반 온라인 결제로 흘러가고 있다. 때문에 IT 기업이 카드업 자체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여긴다고 보긴 어렵다.


기업마다 꽤 복잡다단한 계획을 갖고 있겠으나, 금융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가 카드라는 사실은 유추해볼 수 있다.


※ 관련 콘텐츠: 애플부터 스타벅스까지 '카드'에 욕심내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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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경쟁했다. 먼저 토스가 하나카드와 협업해 ‘토스 신용카드’를, 뒤이어 카카오뱅크가 카드사 4곳과 제휴 맺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핀테크 판에서 강력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두 기업이라서 새 신용카드를 향한 관심은 상당했다. IT 기업과 카드사가 손잡은 ‘PLCC라’는 공통점도 부각됐다.


따지고 보면 토스 신용카드는 명확히 PLCC의 개념을 취한 반면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일반적인 제휴 카드에서 벗어나지 않은 형태라서 구분이 필요하긴 하다.


물론, 일반 소비자라면 PLCC나 제휴 카드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카드에 담긴 혜택을 꼼꼼히 살피고 자신에게 잘 맞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 관련 콘텐츠: 요즘 대세 PLCC, 신용카드 초보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





스타벅스까지 접수, PLCC는 현대카드에 물어라


PLCC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를 의미한다.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파트너십을 맺어 출시하고,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카드사가 아닌 해당 기업의 이름이 표시된다.


카드 설계 단계부터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휴 카드와 다르게 카드 혜택이 기업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정 기업의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거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PLCC를 쓰면 일반 카드를 쓸 때보다 혜택을 더 많이 챙겨 갈 수 있다.


[Youtube] 대한항공 PLCC 출시! 마일리지카드 3대장과 전격 비교


이 PLCC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카드사가 현대카드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로 대중에게 PLCC를 각인시켰고, G마켓과 제휴한 PLCC ‘스마일카드’는 100만 건 발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대한항공 특화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4종류로 구성한 대한항공 PLCC는 혜택은 기본, 플레이트 디자인까지 대한항공 맞춤형으로 제작되었다. 국내 최초 항공사 전용 신용카드라는 타이틀은 덤.


PLCC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했던 현대카드는 최근 스타벅스와의 조우를 성사시키며 또 한 번 ‘현대카드스러운’ 행보를 예고했다.





코로나로부터 시작된 신용카드의 변화


코로나와 신용카드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외출 제한으로 인해 카드 사용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다.


위기 속에서 빛난 카드사 빅데이터

카드사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빅데이터가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힘이 되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등은 광역시·도와 지방자치단체에 카드 결제 정보를 제공했다.


카드사 빅데이터는 성별·연령·업종·지역·시기별 매출과 소비 변화를 분석하는 기초가 된다. 이 외 감염병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



모바일 전용 카드 등장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문화는 신용카드를 플라스틱 플레이트 대신 모바일 안으로 불러들였다. 이른바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모바일 전용 카드는 신청·발급·사용 전부 모바일에서 이루어진다.


1-LOCAL플레이트-GIF.gif 이미지=신한카드

KB국민카드는 모바일 전용 카드 <KB마이핏 카드>에 카페, 배달 서비스 할인 혜택을 담아 2, 30대를 겨냥했다.


최근 압도적인 쇼핑 혜택으로 이슈몰이한 하나카드 <모두의 쇼핑>도 모바일 전용 카드다. 실물 카드를 발급하려면 5천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신한카드의 모바일 전용 카드 <신한카드 예이>는 넥플릭스·유튜브 등 비대면 서비스 할인을 제공한다.


※ 관련 콘텐츠: 온라인쇼핑 '최대 60%' 적립하는 <모두의 쇼핑>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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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 확대

4월부터 7월까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80%로 확대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기존 공제율은 신용카드 15%, 체크카드 30%였으나 해당 기간 동안은 현금영수증 사용액, 직불카드·선불카드, 대중교통 이용분, 전통시장 사용분에 대해 소득공제율 80%가 적용된다.


단, 카드 사용금액 중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금액만 소득공제 되는 기준 및 공제 한도는 이전과 동일하다.



글, 에디터 WHITE

ⓒCardGo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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