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8.6%
전세 자금을 마련하려고 은행 대출을 상담한 직장인 P 씨는 두 번 놀랐다. 높은 이자율에 한 번, 그 이유를 듣고나서 또 한 번.
은행에선 P 씨의 이자율이 높은 이유로 ‘낮은 신용등급’을 들었다. 신용평가사에서 확인한 신용등급이 최우량 등급에 속했던 P 씨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신용평가사(Credit Bureau): 개인 신용 관련 정보를 토대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관. 대표적으로 NICE, KCB 등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P 씨는 은행 내부 등급 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신용평가사와 금융사의
신용등급은 따로 존재한다
신용평가사는 상환이력정보, 현재부채수준, 신용형태정보 등을 가지고 개인의 신용에 등급을 매긴다. 그리고 시중 은행은 이를 기초로 해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든다.
즉, 신용평가사에서 2등급을 받았더라도 은행 등급은 4등급, 5등급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은행마다 차이가 나면 소비자는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선 자체 신용등급이 곧 경쟁력이 된다.
만약 은행 간의 신용등급이 통일되면 소비자는 굳이 주거래 은행을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내부 등급을 결정하는 요소는 신용평가사가 제공한 신용등급과 신용정보, 자체 보유하고 있는 거래 정보 등이다.
이를 토대로 각 금융기관의 특성에 맞게 신용평가 시스템을 조정한다.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경우 저신용자에게 좀 더 유리하게, 여신 여력이 크지 않으면 평가 기준을 높이는 식이다.
이렇게 내부 등급을 산정한 후 개인의 직장 및 소득정보를 더해 각종 신용거래의 승인 여부, 대출 한도, 이자율 등을 결정한다.
여신(與信): 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효과적으로
신용등급 개선하는 방법
결국 소비자는 신용평가사와 금융기관 내부의 신용등급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이제 막 월급통장을 개설하고 적금을 붓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추후 대출 이자 등을 우대받기 위해 신용등급 관리에 특히 신경 쓰는 게 좋다.
신용평가사와 금융기관 내부 등급을 개선하는 방법은 큰 틀에서 동일하다. 건전한 금융거래 이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 돈을 빌린 후 연체하지 말고 제때 상환하기
· 신용카드는 적정선으로 사용하기
· 카드론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리볼빙 자제하기
그리고 주거래 은행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며 실적을 쌓아야 하는데, 이 ‘주거래 은행’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입출금 통장 몇 개 만들었다고 해서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게 아니다.
이자율 등에서 우대 받을 정도는 되어야 주거래 은행이라고 말할 수 있고, 시중 은행에서 우대고객 대접을 받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주거래 은행 실적을 쌓으려면 월급통장은 기본으로 개설하자. 계좌 이체 횟수가 많고 거래 기간이 오래될수록 유리하니 공과금이나 보험료도 자동이체 해 두자
.
또한 적금·예금, 대출, 펀드, 신용·체크카드 등의 금융상품 역시 되도록 주거래 은행 한 곳에서 이용하는 게 좋다. 최근엔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뱅킹 이용 여부도 실적에 반영되기도 하니, 개별 은행의 정확한 기준을 확인하길 권한다.
신용등급이 달라진다
내가 받는 혜택은?
1~10까지 등급으로 매겨지던 개인신용평가체계가 2021년부터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바뀐다. 이로써 약 240만 명이 연 1% 안팎의 대출 금리 절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신용평가사 내부에선 1,000점 만점으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다. 다만, 금융회사에선 이를 10개 등급으로 분류해 활용한다.
원리는 이렇다. 1점으로 등급이 갈린 A(664점으로 7등급)와 B(665점으로 6등급)를 등급이 아닌 점수로 촘촘하게 평가해 둘 사이의 혜택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리 노력해도 신용등급이 쉽게 오르지 않아 신용도 관리에 의미를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턴 (등급에 변화가 없어도) 신용점수를 단 1점만 올려도 체감하는 혜택이 달라지므로, 내 신용도를 개선하는 방법과 ‘신용점수’라는 개념을 미리 익혀 두면 도움이 될 것.
글, 에디터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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