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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Feb 12. 2018

더치페이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주고 받자

이제 왔니, 신용카드 더치페이


IT시대에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메리트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한다는 것 아닐까. 태권브이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진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이게 있었더라면 좀 더 편할텐데’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손에 잡히는 실체로 다가올 때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지난해 말 들려온 신용카드 더치페이 소식이 그랬다. 더치페이의 필요성과 그 과정에서의 불편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가 더치페이를,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지 함께 알아보자. 




신용카드 더치페이란?


한 사람이 전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서 나머지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분담 결제를 요청하는 서비스다. 물론 분담하는 사람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앱을 이용해 송금하는 방식으로 더치페이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송금 방식과 달리 신용카드 더치페이는 따로 독촉 연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당장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더치페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송금 방식으로는 받을 수 없던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비용을 나누기로 한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결제 요청이 오면, 수신자는 메시지 링크로 앱에 접속해 결제를 완료하면 된다. 신한카드 역시 같은 방식이다. 모바일 앱 ‘신한 FAN(판)’에서 더치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더치페이의 한계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의 사용률은 아직 미미하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의 서비스는 더치페이 구성원 모두 해당 카드사 모바일 앱과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즉, 서로 다른 카드사의 연동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불편함을 지니고 있는 것. 이를 해결하려면 카드사 간 고객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개인정보 보안 문제와 기술적 준비 등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 더치페이 이용 후기


전술했듯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는 아직 편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술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만족도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필자가 실제로 점심 식사 후 신한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점심값을 신한카드 FAN(판) 앱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리고 나서 더치페이 요청하기를 누르자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 나왔다. 이 지점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신한카드에 ‘음식점’으로 등록된 가맹점 결제 건만 내역이 보여진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줄 생일 선물(음식이 아닌)을 대표로 결제하고 그걸 이 서비스를 이용해 더치페이 하려고 하면 실패라는 이야기다. 음식값 더치페이를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혹여 필자처럼 ‘나눠 내기’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은 유의하면 좋겠다. 



그 다음으론 특별히 어렵지 않은 과정이다. 인원을 설정하면 더치페이 할 금액도 자동으로 입력된다. 금액은 개별 변경이 가능하다. 더치페이 내용을 확인하고 메신저 앱이나 SMS로 요청 메시지까지 보내면 결제자가 할 일은 끝.



더치페이 요청을 받은 사람은 요청 메시지를 클릭해 더치페이를 진행하면 된다. 물론 신한카드 FAN(판) 앱과 신한카드가 필요하다. 신한카드라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를 이용해본 바, 반전은 없었다. 어렵지 않은 앱 조작법, 직접적인 독촉 없이 더치페이를 요청할 수 있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카드사끼리 연동되지 않는다는 건 역시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사용 후기를 쓰기 앞서 같은 카드사를 이용하는 지인을 섭외하는 일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카드사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것도 생각보다 큰 진입 장벽이었고 말이다. 하물며 실생활에서 매번 카드사를 물어보거나 앱을 다운받으라고 말하는 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편의성이 보완되어야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의 생존이 가능할 것 같다.



핀테크 더치페이 서비스


그렇다면 바야흐로 핀테크의 시대라는 요즘 간편한 더치페이 서비스는 요원할 걸까.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의 편의성과 장점을 그대로 누릴 수는 없지만, 최소한 계산대에 줄 서서 기다리거나 분담 비용을 받지 못해 불안해하지 않게 할 서비스는 있다. 


먼저, 모바일 앱 ‘리브메이트’를 이용한 KB국민카드의 ‘테이블페이’ 서비스. 테이블페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서비스 가맹점이라면 계산대에 가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 결제할 수 있다.



주문 후 받은 주문서 안에 포함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문 전액뿐만 아니라 개별 메뉴 당 QR코드 또한 기재되어 있어 더치페이도 가능하다. 


두 번째, 송금 방식 더치페이. 핀테크 앱, 은행사 앱에서 제공하는 더치페이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핀테크 앱 토스, 카카오 뱅크, KB국민은행 ‘리브’, 우리은행 ‘위비뱅크’에서 더치페이 할 수 있다. 



해당 앱에 더치페이 할 금액과 분담할 사람을 휴대폰 주소록에서 찾아 입력하면 문자 메시지 등으로 더치페이 요청이 완료된다.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와 다르지 않은 절차이지만,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야 하므로 계좌에 잔액이 부족할 경우 이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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