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회사에서 일 잘하고 있는 걸까?
직장 생활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 드는 날이 있다.
“나는 지금 일 잘하고 있는 걸까?”
"상사와 동료들은 속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특히 연말이나 인사고과 시즌을 앞두고는 자신에게 무의식 중에 이런 질문을 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대부분 회사에서 맡은 업무와 역할을 열심히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이 그걸 제대로 인지하는지, 그리고 내 기대만큼 후하게 평가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상사와 동료들의 속마음을 열어볼 수 없으니 궁금하고 답답할 뿐이다.
물론 매년 발표하는 인사평가나 진급 여부를 보면 조직과 상사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런 결과가 실제 조직(상사)이 나를 평가하는 '팩트'라고 볼 수는 없다. 승진을 제때 했다고 해서 일을 꼭 잘했다고 볼 수도 없고, 승진 탈락했다고 일을 못했다고 볼 수도 없다.
왜냐하면 개인 역량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호봉이나 나이를 고려해서 진급이 정해지기도 하고, 인사 평점을 순번대로 돌아가며 특정인에게 몰아주기도 하는 등 개인 역량과 고과/승진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상황 같은 외부 변수에 따라 누구는 호성적을 거두기도 하고 누구는 죽을 쑤기도 한다.
그럼 팩트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평상시 내가 일 잘하고 있는지.
방법은 주변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순간을 포착하여 나에 대한 평가를 간접적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조직에서 일 잘하고 있는지 여부는 나의 주관적인 판단과는 상관없다. 내가 아무리 나를 높게 평가하더라도 남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인정하고 있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와 관련해선 내 생각이 팩트가 아니고 남들 생각이 팩트가 된다.
내가 일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정리해 본다.
상사와 동료가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여 당신을 찾는지 여부다.
"이 프로젝트는 김 대리에게 부탁합시다."
"박 전임, 이거 어떻게 하는지 좀 알려줘."
이런 말을 종종 듣고 있다면 당신은 상사와 동료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일이 많아지고 자꾸 불려 다니면 힘들어질 수 있지만 긍정적인 국면이다.
회사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 처할 때 상사들이 당신을 부르는가?
"내일 비상대책회의에 ○○부서의 박 차장도 들어오라고 하세요."
"다음 주 외부감사가 나올 예정인데 안 선임을 태스크포스팀에 포함시켰으면 합니다."
위기상황에서 경영진과 상사가 당신을 찾는다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정 분야 전문가로.
업무보고를 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상사의 지적과 피드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상사가 능력을 인정한다는 증거다. 자율성을 쟁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정반대 경우도 있다. 상사가 부하직원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서 무관심해져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자기가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좋아요. 이 정도면 되겠네요. 수고했습니다."
회사에서 평판은 실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은 동료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여럿이 함께 하는 업무에서 사람들은 편안하고 매끄러운 협업능력을 보여주었던 동료를 찾을 것이다.
“김 대리랑 일하면 마음이 편해.”
"최 선임과 같이 일하면 좋은 결과가 나와."
이런 말은 ‘일 잘한다’는 평가보다 더 강력한 칭찬이다. 조직은 협업 생태계이기 때문에.
마지막 내용은 내 마음속 신호에 대한 것이다. 일터에서 전혀 보람을 느끼지 못하거나 무기력한 상태라면 위험신호다. 마지못해 일하는 것이다. 억지로 일하는 상태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리 없다. 상사와 동료들은 귀신 같이 안다. 그들 머릿속에 당신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각인되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내 안에 적극적 태도가 살아 있는지, 아니면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 있는 상태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직장에서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과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5가지 항목을 체크해 보자. 자신의 조직 내 위상을 간단하게 진단해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동료의 도움 요청, 질문 하나, 상사의 피드백 패턴을 보면서 나를 평가하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느끼는 성취감이나 보람, 권태와 무기력도 내가 어떻게 타인들에게 비추어지고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