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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Sep 04. 2019

싫은 일도 해볼 필요가 있는 이유

당면한 삶의 과제를 성실하고 묵묵하게 받아들이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올해 32살의 000이라고 합니다.

2년 전에 실제 선생님이 진행했던 강의도 참관을 했었는데요.

워낙 바쁘셔서 확인을 못하실 줄 알지만....그래도 청년들의 희망인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메일을 보내봅니다.


확인해주시고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선생님의 말씀하신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네요. 

    

걸어온 길

나이 :32살(00년생)     

20**년 2월 00대학교 체육학과 졸업

20**년 6월∼20**년 12월 (6개월) 00건강보험 인턴---(징수업무보조)

20**년 8월∼20**년 4월 (8개월) 00세무서 계약직---(재산세제 관련 상담)

20**년 8월∼20**년 12월 (1년4개월) 00재활원 계약직---

(뇌병변, 척수장애 스포츠 재활 보조)

20**년 3월∼ 1년 6개월 동안 모 공공기관 재직중

(통일체험연수프로그램 운영 및 수련활동 사전신고 업무)     


스펙 

학점: 3.98 

워드1급, 컴활2급, 청소년지도사2급, 통일부장관상장(공로상)     

 입사하고 싶은 공공기관 :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무원 선호 분야 : 세무공무원     


당시 선생님 코멘트

일할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직종을 가리지 말고 보다 직접적인 사회경험부터 쌓으며 배워나가겠다는 다짐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당장에 어떤 결과를 만들겠다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직접적인 일을 하면서 일을 배우고, 공부도 지속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야만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겁니다.     


SWOT분석

현재 일에 대한 나름 분석을 해봤습니다. 선생님이 살펴봐주시고 가감 없는 코멘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점

。월∼금 까지 평일 기숙 생활로 인해 새는 돈을 줄일 수 있다.

。조직 내에서는 크게 모나지 않는 이미지

。정부직영수련시설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 탓에 안정적이고 네임벨류는 충분히 있음.

。보수체계도 명확함

。2년의 청소년수련분야 경력이 쌓였음.



약점

。승진 없고 계약직이라는 꼬리표와 

  보수의 증가폭이 적다.

。기관의 사정에 따라 무기계약직이라도 해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청소년관련학 출신도 아니고 북한학 관련출신도 아닌 것에 따른 모호화

(북한학 석사or청소년학—대학원추진)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과연 공공기관 면접에 합격할 수 있을까?

。영어가 취약한데 과연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을 뚫을 수 있을까?

。지극히 평탄한 인생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



기회

。무기계약직 전환으로 인한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기존의 프로그램 진행만 했던 업무에 사전신고를 전담하는 업무다운 업무가 주어졌음.

。현재 기간제 중에서도 최선임으로 대우를 계속 해주려고 함.

。계속 인내하고 버티면 설립된지 얼마 안 된 기관이라 직제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

。남북관계가 활성화 되면 기관의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

。북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경력경쟁 북한학특채 7급 공무원or계속 근무하면서 경력 쌓을시 임기제 청소년지도사(7급)로 지원할 수 있는 요건이 됨.



위기

。과거에 선호했던 기관들에 대한 계속적인 동경에 따른 현 기관과의 괴리감(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주어진 일에 순응하고 발전할 방법을 찾아야 하나?

。무기계약직 전환에 따라 기관에서 요구하는 바가 있음(북한학전공 우대경향,최소 석사 공부를 더해라)

。체육학에 대한 미련 탓에 체육관련 대학원 진학과 그에 따른 관련분야의 취직에 마음이 쏠려 있음.

。그 동안 모아둔 돈을 투자해서 올인 하고 싶지 않은 북한학 대학원 진학에 투자를 해야 하나에 대한 불안감

。이 기관을 퇴사시 북한학을 다루는 청소년 수련시설은 흔치 않다.



답변:

보내주신 3년 전의 고민상담글도 꼼꼼하게 다시 한 번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답변을 바로 드리려 했으니 시기를 놓쳐 답변이 늦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몇 번 다시 읽어봐야만 했습니다.     


여전히 고민이 있어 고민을 의뢰해오셨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서 그 때 당시보다 훨씬 더 나아진 느낌이라 다소 흐뭇한 마음도 들었답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더 나은 고민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 믿으며 답변을 드려봅니다.   

  

때로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라도 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고등학교 때 성적도 좋아서 좋은 대학으로도 갈 수 있었으나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식구들을 챙겨야만 하는 입장이라 18살에 돈 버는 일을 시작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급여생활로만은 모자라서 24살에는 사업까지 벌이며 모진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20대 중후반에 어느 정도 경제력을 회복하고 대학 입학시험을 보려고 했는데요. 그때 여동생이 아무 말 안하고 성적표를 보여주더랍니다. 어머니께 이야기해봐야 ‘가난한 형편에 대학가서 뭐 하냐 직장이나 다녀라’고 할 것 같아서 오빠인 자신에게 성적표를 보여주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성적표가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교 1,2등으로 찍혀 있어서 도저히 자신부터 대학을 들어가겠다고 주장하지 못하겠더랍니다. 그래서 동생 학비 마련해주고 자신은 31살의 나이에 대학 입학을 했답니다. 비록 늦은 나이였지만 어린 동기생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결혼 전에 고졸이었던 아내를 석사학위까지 취득하도록 도와줬다는 겁니다. 순간순간 자신이 맡은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임했기에 그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하기 싫은 일조차 해냈으니 하고 싶은 일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이 더 잘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책임감이나 성공습관이 몸에 배이게 된 거죠.     


제가 이렇게까지 말씀 드리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라는 강요는 아닙니다. 일단 하고 싶은 일부터 도전해보세요. 그런데 만일 그렇게 도전했는데도 안 되면 그때는 삶에서 주어지는 모든 일들을 책임감 있게 행동해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설령 내가 원하지 않던 일이고, 원하지 않던 진로로 접어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하게 해나가면 그 길에서도 충분히 성공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자신을 믿고 신뢰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북한학 석사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청소년 분야의 전공을 선택해 석사학위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에서도 꼭 북한학 석사만 고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청소년 관련전공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수의무사항으로도 보이지 않으니 지레짐작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현재 기관에서 일하는 동안 힘과 역량을 길러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꿈을 이루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본인 스스로가 느끼실 겁니다. 그것이 본인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고,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치열하게 준비해나가서 역량이 쌓이면 스스로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런 노력 없이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설이기만 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심지어 그런 경우에도 올바르게 바꿔나갈 수 있으나 그럴만한 힘이 부족한 겁니다. 그러나 치열하게 준비하고 내면의 소리에 따라 움직이면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잘못된 실패를 겪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다음 기회나 다른 분야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묵묵하게 걸어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지나치게 꼼꼼하게 계획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야만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개략적인 계획만 세워도 상황에 따라 변형해나가도 괜찮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어느 쪽인지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속하기에 계획은 세우긴 하지만 지나치게 꼼꼼하게 계획대로만 살려고만 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융통성 있게 상황에 맞춰 대처하려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잘 될 거란 긍정적인 믿음, 올바르게 걸어 나갈 거라는 믿음이 제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실수를 하더라도 저를 올바르게 이끌어나갔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마음속에 굳은 심지부터 심으세요.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때는 자신의 안위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의 안위까지 염려하는 큰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SWOT분석을 활용한 커리어 전략 수립방법은 제가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있는데요. 참조해서 읽어보시면 도움되실 겁니다.


SWOT분석을 활용한 강점활용 전략 - https://careernote.co.kr/2985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믿고 당당히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분명 잘해나가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상담방법: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과정 안내:

40기 서울과정 : 8월 31일, 9월1일, 21일, 22일 오전9시30분~오후6시30분

41기 부산과정: 10월 19일, 26일, 11월 2일, 9일 오전9시30분~오후6시30분

과정안내: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상담문의: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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