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13가지 덕목실천표로 긍정적 습관 만들어보기
젊은 날의 나는 가난과 학생운동의 회의감으로 군에 입대했다. 등록금도 없었기에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직업군인으로 입대했다. 1년 정도는 정말 단세포 같은 생활을 반복했다.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포맷과도 같았다. 당시에는 참 멍청했다 싶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니 그렇게 깨끗하게 과거와 결별하고 삶을 포맷해볼 필요도 있지 싶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집어든 것이 책이었다.
군 생활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독서를 하면서 우연히 손에 쥔 책 중 하나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사람이 바로 내가 살아가고픈 인생을 다 살아간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으며 ‘언젠가는 나도 반드시 이렇게 성공적으로 살아가리라’ 하고 다짐했다. 그는 1706년에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1790년까지 산 역사적 인물이다.
무려 300여 년 전의 인물이지만, 가히 ‘성공학의 전설적 인물 ’이라고 불릴 만하다. 현대적 의미에서 ‘성공적인 삶’을 산 최초의 인물이자 ‘자기계발’의 효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공’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롤모델
젊은 날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형님과 함께 인쇄업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형과 성격이 맞지 않아서 따로 독립하여 인쇄소를 운영했다. 인쇄 기술자로로 일하다 보니 당시 책을 접하기 힘들었던 일반 사람들과 달리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읽은 책 내용과 감상을 일기와 편지 형식으로 글을 쓰게 되면서 자연스레 작가가 되었다. 책에서 읽은 금언을 매일 볼 수 있는 달력에 써 넣어 공전의 히트를 친 덕분에 인쇄업으로 성공한 경영자도 되었다.
프랭클린이 벼락의 피해를 막아주는 피뢰침, 다초점 렌즈 등을 발명한 과학자라는 사실은 거의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피뢰침의 발명으로 ‘근대 기상학의 아버지’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또한 일반 대중이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공공 도서관을 발안하여 미국 공교육을 선도했다. 또한 철학자로서 사상가로서 미국 중산층의 의식을 계몽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프랭클린은 미국 최초의 우체국장으로서 고위 공직을 맡기도 했다. 미국 초대 정치인으로서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로도 불린다. 미국은 그의 공로를 기려 역대 모든 대통령을 제치고 100달러 지폐의 인물로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화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가 흔히 일정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플래너의 모델이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그래서 그는 시간 관리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성공이 무엇인가를 자기 삶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어떻게 이토록 많은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겼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몇 사람 이상의 몫을 다하며 살아간 그를 내 삶의 롤모델로 삼아 뒤따른다면 나의 다양한 관심사와 흥미도 어느 정도 살려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물론 나 같은 보통 사람이 그처럼 많은 일을 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프랭클린이 언급한 ‘마법의 13가지 덕목’만 잘 지킨다면 작은 성취라도 가능하리라 믿었다. ‘어쩌면 나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젊은 날의 벤자민 프랭클린 역시 완벽하진 못했다. 모자란 부분이 많았고 그로 인해 인생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스스로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꼭 지키고 싶은 13가지 덕목표를 만들고 그 덕목을 매일같이 지켜나가고자 하였다. 다음은 그가 만들어둔 13가지 덕목표다.
마법의 13가지 덕목
1. 절제: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
2. 과묵: 자신이나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 쓸데없는
말은 피하라.
3. 질서: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라.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놓고 하라.
4. 결단: 해야 할 일은 하기로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꼭 이행하라.
5. 검소: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돈을 쓰지 말라.
6. 근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라. 안 해도 될 행동은 끊어버려라.
7. 진실: 남을 의도적으로 속이려 하지 말라. 순수하고 정당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하라.
8. 정의: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돌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중용: 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되더라도 홧김에 상처를 주는 일을 삼가라.
10. 청결: 몸과 의복, 습관상의 모든 것을 불결하게 하지 말라.
11. 침착: 사소한 일이나 일상적인 일, 불가피한 일에 흔들리지 말라.
12. 순결: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과도한 성관계를 피하라. 자신과 다른 이의 평화와 평판에 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13. 겸손: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이 덕목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도표를 만들어 실천해볼 수 있겠다. 나는 1년을 꼬박 실행했는데, 1주일에 이 13가지 덕목을 4번 반복하면 총364일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습관으로 자리 잡기 마련이다.
군대에서 이 13가지 덕목을 조그만 수첩에 기록하고 1년 동안 매일같이 실행에 옮겼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이 덕목들을 모두 완벽하게 지킨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절망스러웠다. 자신이 잘 지킨 덕목에는 0표로 표시하고, 잘 지키지 못한 덕목에는 X로 표기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거의 모든 덕목이 X표였다. 오히려 속상했다. 그래서 책에는 없었지만 이 정도만 어느 정도 지켰다 싶은 세모로 표시했다. 세모가 하나씩 늘어나고 동그라미나 하나둘씩 늘어나기 마음이 흐뭇했다. 그렇게 1년간 이 습관개조 훈련을 충실하게 수행한 덕분에 알게 모르게 좋은 습관이 몸에 배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13가지 덕목을 알려주었을 때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사실 그냥 읽고 끝난다면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의 나열일 수 있다. 그래서 조금은 우둔할 정도로 무작정 따라 해볼 우직함이 필요하다. 물론 이 13가지 덕목 중에 몇 가지 덕목은 자신의 상황이나 가치관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덕목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덕목을 추가해서 자신에 맞게 일부 수정해도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덕목을
반복 실행해보는 것이다 .
최소한 1년 동안은 매일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 .
나쁜 습관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나쁜 습관과 싸워서 이기려하기보다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나쁜 습관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조그만 습관을 하나씩 바꾼 덕분에 내 인생도 바뀌었다 .
연재글 : 인생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멘토 찾기
1) 멘토가 필요한 이유 https://careernote.co.kr/3070
2) 긍정적 습관을 만들어준 벤저민 프랭클린 https://careernote.co.kr/3071
3) 중대한 결단에 동기를 부여해준 공병호 박사
4) 내 인생의 마지막 삶을 바꾼, 피터 드러커
5) 한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준 도올 김용옥
6)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알려준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자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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