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 되새겨본 일의 의미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해야

오늘은 근로자의 날. 노동절이다.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기 위하여 제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나 기업은 ‘노동자’라는 단어보다 ‘근로자’라는 단어를 더 선호해 노동절이라 부르던 말을 ‘근로자의 날’로 변경해 부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다수의 대중도 노동자보다 근로자를 조금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었다. 원래는 노동이 조금 더 주체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 근로자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는 블루칼라의 이미지로 변형되며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노동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도 일로부터 자유롭게 어려운 위치에 있기에 일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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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노동절은 1886년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있었던 노동관련 사건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기념일이다. 당시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경찰이 발포해 노동자 4명이 죽고 다수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튿날에는 '헤이마켓 광장'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 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폭탄을 투척한 범인을 잡겠다며 노동운동 지도자 수백 명을 잡아들였고 그중 8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그러나 이들이 폭탄을 던졌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엉뚱하게도 급진적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들 중 4명은 사형됐고, 1명은 감옥에서 자살했다. '시카고의 8인'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세계의 노동자들과 지식인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다.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헤이마켓 사건'을 기리기 위해 5월1일을 메이데이로 정했다...(중략)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XX15

출처: Daum백과, 이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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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너무도 당연시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래서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더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일의 형태와 모습이 바뀌어 오늘날의 우리는 지금 현재 일의 모습을 너무도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의 의미는 상당히 변화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간단하지 않은 이유 https://careernote.co.kr/2918     

어린 시절의 나는 인간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한 의무감으로 받아들였다. 집안이 가난했기에 대학갈 형편도 못되었고 나는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가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내 첫직업은 봉제공장 직공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이었지만 싫지 않았다. 원단을 가득 쌓아둔 지하1층에서 날마다 원단을 자르는 재단기와 솜같은 가벼운 원단은 인두와 같은 도구로 불로 지지듯 원단을 잘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불내기 딱 좋은 위험한 작업이었다.     

그래도 나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것에 큰 보람이 있었다. 야근수당까지 모두 포함한 첫 월급은 내 예상보다 많은 19만 원 정도의 돈이었다. 내게는 큰돈이었다. 당시 사립대 입학금이 50만원대였으니 스무살의 나로서는 큰돈이 맞다. 첫 월급이라 한 턱 쏘라는 선배의 말에 거나하게 막걸리를 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나는 대학교의 총학생회 소속으로 학생운동은 하고 있었으나 봉제직공으로서의 노동은 노동운동이 아니라 나 개인의 생계를 위해서 하던 일이었다. 그래서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속이고 취업을 했는데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발각되어 사표를 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겨우 관리자를 설득해 일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대학생이 많지 않던 시대라 오히려 그 후부터는 후하게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힘들게 일을 시작한 덕분인지 웬만한 일은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직장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늘 불안불안한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견뎌나가는 일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모두 깨져버렸다. 그리니까 내 기대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취업전문가, 직업전문가, 진로전문가’라는 호칭까지 누리게 되었다. 낮은 자리, 볼품없는 자리도 받아들인 덕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상담자들에게 때로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일자리라도 일단 시작해보라고 권유하는데 반감을 가지는 청년들도 종종 있다. 그것은 그만큼 일자리 속성이 달라진 면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무엇보다도 비정규직의 양상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때문인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직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생겨서 일에 대한 생각을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다. 직업선택의 갈림길이나 진로선택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직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https://careernote.co.kr/2922     

과거에 비해 근로자들의 노동조건은 많이 좋아졌으나 일에 대한 폄하 현상은 더 커졌다. 대개 일이란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생계수단의 일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일을 등한시하기도 하고 독립을 꿈꾼다. 심지어 청소년부터 꿈이 건물주인 경우가 많다. 일하지 않고 수익을 벌어들이게 된 건물주를 하느님 아래 순번으로까지 매김질하게 된 것이다.

사실 한 때 일이 지나치게 우리 삶의 영역을 차지하게 되면서 일중독자들이 넘쳐나고, 근로자에 대한 열악한 노동을 강요하는 현상이 당연한 듯한 현상이 팽배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연히 이런 문제는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일이 지나치게 우리 삶의 영역을 차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의 의미가 지나치게 퇴색해 버리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여겨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일을 피할 수 없다면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임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일을 바라보는 긍정적 관점과 부정적 관점 https://careernote.co.kr/2920     

이 시대의 과제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국가나 조직의 성장에 있었다면 지금은 한 개인의 성장과 행복에 있지 않을까. 그만큼 다양한 과제가 펼쳐져 있지만 공통적으로 본다면 ‘어떻게 하면 일을 조금 더 즐기면서 거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가 우리 시대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무작정 일로부터 도피하는 것도, 무작정 일에 빠지는 것도 아닌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의사 하베이 쿠싱은 말한다.

“인간이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일과 책임감’이야말로 삶에 의미와 지속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올포트는 인생에서 수행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헌신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심리적 건강을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라고 하며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끔 영화를 보다보면 극중 인물들이 비행기 추락과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연신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해석하자면 ‘근로자의 날이야, 근로자의 날이라고’하면서 구조신호를 보낸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실 메이데이는 노동절과 상관없는 구조 조난신호의 무선 방법이라고 한다. 프랑스 말로 m'aider(날 도와줘)라는 말이었는데 이것이 메이데이라는 영어로 변형되어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 만큼 힘든 노동에 대한 의미를 기리기 위함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참 적절한 변형이다 싶기도 하다.     

한국의 노동문화가 세계의 모범이 되도록 해야...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 최근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도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부디 자신만의 권익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을 피와 땀을 빼앗아가는 경우만큼은 사라졌으면 한다. 한국의 방역이 세계방역의 모범이 되었듯 이제 한국의 노동이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건강한 노동문화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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