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디자이너입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도 그렇고 경제적으로 힘드시고 물려받을 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업을 하다가 잘 안 되서 저보다 돈이 더 없으신 상황입니다 이런 얘기 좀 그렇지만 아예 파산이세요..
제 나이가 30대로 접어드니 이제 제가 혼자 스스로 살아갈 방법과 미래를 좀 더 진지하게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전 회사에서 경영악화로 인한 임금체불로 독립해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한 푼도 못 받아 심적으로 힘든 상황까지 가서 더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안 들어와서 사장님과 어제도 한바탕 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프랜차이즈 디자인팀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이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하구요..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고 ..아직 남자친구도 없지만 저 혼자라도 이렇게 경제적인 안정을 취하며 걱정 없이 살려면 미래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잘해봤자 디자인 오래하면 44-50세가 정년인데...
그래서 9급 공무원을 준비 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20대 때는 하고 싶은 것 단지 그것을 위해 노력했다면요 .. 그래서 지금 나온 결과가 눈 높은 에이전시를 뚫을 수 있는 디자인 포트폴리오와 갓 대리급의 경력입니다 그러나 같이 알아버리게 된 것은 그만큼 좋아하는 것에 불을 지필만한 열정은 있는데 이제는 조금은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과 생각보다 나는 안정적인 것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것이에요. 디자인 특성상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에요 ...오죽하면 디자이너는 철새라고 할까요 ..
전에 일을 구할 때 두 직장이 합격이 되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하나는 에이전시인데 디자인적으로 해외 권위 있는 상도 많이 타고 대한항공 현대차 등 좋은 클라이언트가 많더라구요...나중에 미래를 위한 커리어를 쌓기에는 좋은 직장이고 대리급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급차이가 50만원이나 나고 에이전시 특성상 무진장 야근도 많고 힘들거든요. 만족스럽고 고퀄리티의 디자인을 할 수 있지만..시스템 또한 상식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개인의 삶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이곳 직장을 택해서 왔는데 디자인적으로 배울 것이 많이 없어서 그것도 고민입니다 ..3년차라 사수도 없고 일의 디자인 난이도도 좀 낮은 편인데 일 자체는 많거든요.. 따로 디자인을 해보려고 도전중이지만 일이 너무 많아 그마저도 힘이 든 상황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제와서 전에 한 선택도 후회가 됩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을 준비하기엔 보이는 경쟁률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고(책은 사놓고 공부합니다)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더군요 ..정말 준비하다가 제가 쌓아 놓은 디자인 경력과 감이 떨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뭔가 목표를 세워 한다면 이런 잔 고민들도 사라질까 생각되는데..
제가 두서없이 써놓은 글이라 정신이 없네요..
미시적으로 봤을 때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유명에이전시서 입사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높은 연봉을 받으려면 프랜차이즈 미래를 보며 1,2년 고생 좀 하려면 에이전시인데 연봉이 너무 적어서 다음회사 이직 때 연봉 협상이 힘들 거 같아 고민입니다 ...
디자인을 해서 경력을 쌓고 학점은행제로 학사를 따서(지금은 전문대 디자인졸) 대학원을 가는 생각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추후에 승진이나 연봉상승이나 중견이나 메이저급 회사로 가는데 도움이 될까요??? 이 계획으로 가려면 지금부터 토익공부와 학점은행제를 준비해야 할 거 같아요 ..
둘째.
육개월 정도 일을 해서 돈을 모아놓고
9급 공무원을 1-2년 정도 준비하려하는데 이게 무모한 짓일까요??? (요번엔 채용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떨어졌지만 미대입시 때 재수도 해봤고 수능도 쳤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무지막지한 경쟁률이지만 승산 있다면 도전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임금문제로 심리적인 제 문제인걸까요? 그래도 조금은 더 멋지고 높은 목표와 좀 더 안정적인 미래의 삶을 살고 싶어요 ...
답변:
인생은 끊임없이 고민의 연속이죠. 저 역시도 늘 겪는 문제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다만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미래도 달라지겠죠. 그런 만큼 문제를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조금 더 즐겁게 풀 수 있는 퀴즈로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삶의 모든 문제를 조금 더 긍정적인 게임으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와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는 생각에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싶습니다.
첫째, 송구하지만 30대에 시작해서 1년 정도 공부해서 붙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둘째, 경제적 여건이 어렵습니다. 그 말은 공무원 공부만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심리적 부담감이 너무 클 겁니다.
셋째, 그동안 구축해온 본인의 디자인 경력이나 전문성을 하나도 활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디자인 숙련도가 낮은 업무만 해도 만족성이 떨어지고 있는 현재 그 상태에서 전혀 다른 직무에서의 만족감을 느끼기란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직무만족도가 떨어지는 일을 하면서 업무를 지속해나가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넷째, 공무원 준비를 하는 다른 분들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큰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공무원 시험에 탈락했을 때 잃어버릴 수 있는 손실요인이 지금 현재 너무 크다는 겁니다.
다섯째, 경제적 요인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공무원 생활로는 돈이 안 됩니다. 그동안에 번 돈을 다 쓰고 새로 모은다고 해도 말단 공무원 급여 그 자체로는 경제적 문제가 크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여섯째, 안정성입니다. 말씀하시는 안정 욕구의 경우 어느 정도 총족될 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도 본인 스스로의 멘탈이 흔들리면 지속적으로 안정감을 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공무원이 되던 안 되든 내 마음으로부터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정신부터 바짝 차려야 합니다. 학교 다닐 때처럼 스펙 쌓겠답시고 토익공부하고 매달리고 있을 시간적 여력이 없습니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업무 전문성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에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니죠. 거시적인 미래 전망이 중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으로서의 경쟁력입니다. 역량만 있으면 프리하게 늦은 나이에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문성이 강화되면 연봉은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이전 연봉이 어떻고 저떻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분명 영향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이전직장의 연봉이 아니라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본인의 직무역량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도 그렇게 낮은 연봉에서 70% 더 높게 이직에 성공해본 경험이 있기에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토익 시험 매달리고, 공무원 시험 매달리고 하는 식으로 주변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인의 전문적인 분야가 있는데 왜 굳이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는지요. 물론 보다 장기적인 커리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분야에 나아갈 때도 대비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자기 분야에서 최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역량을 키워나가다 보면 나중에 새로운 기회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전문성을 키우기보다 잡다한 스펙에 현혹되는 오류를 범하는 걸까요? 뭔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착각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알아주고 자신도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분야의 업무에 지친 면도 있고, 또 한편으로 보면 파고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서 이기도 합니다. 역량키우기가 그만큼 쉽지 않아서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분야에 현혹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사람간의 차이는 그다지 않습니다. 맛집이나 상품이나 서비스나 기술도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획기적인 차이라기 보다는 아주 사소한 차이들이 격차를 벌이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디자인 분야를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경우 중요합니다.
디자인 분야와 같은 하나의 전문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학사학위나 석사학위나 자격증의 경우도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직장을 그만두고 학사학위나 석사학위나 자격증 취득하기 위해서 공부에 전념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학사학위도 학점은행제나 사이버 대학 등을 통해서 취득하고, 석사학위도 사이버 대학이 특수대학원 등을 통해서 조금 가볍게 취득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려면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위도 빛나려면 근본적으로는 본인의 전문역량이 중요한데요. 꾸준하게 역량을 키워보세요. 업무 특성상 야근도 많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젊을 때 역량을 키워두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분야가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설령 다른 분야로 커리어 체인지를 하더라도 그런 힘이 다른 분야에서 잘해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응원합니다^^*ㅎ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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