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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May 08. 2020

아보카도가 밀레니얼세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유

아보카도와 밀레니얼세대의 공통점

“아보카도를 좋아하나요?”


이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물론 기호의 편차는 있겠으나, 만약 당신이 밀레니얼세대라면 “좋아한다”고 답할 사람이 많으리라. 아보카도는 요즘 특히 유행하는 과일이다. 특별히 튀는 맛이 없이 담백하지만 그 덕분에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아보카도 명란 덮밥’ ‘아보카도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에 식재료로 사용되면서 밀레니얼세대에게 유난히 사랑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보카도는 어딘가 밀레니얼세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아보카도를 살펴보면 껍질은 울퉁불퉁하고 거칠며, 과육은 물렁하고 연약하다. 반면 아보카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씨앗은 단단하고 강하다. 밀레니얼세대도 이와 비슷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까칠해서 다가가기 힘들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너무 여리고 연약해서 쉽게 상처받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 중심은 어떨까. 그들의 마음도 아보카도 씨앗처럼 단단할까?     



나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만난다. 커리어코칭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사회에 막 발을 내딛는 학생들과 누구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고민을 듣는다. 20대를 바라보는 어른들은 모두 ‘눈부시다, 부럽다, 좋을 때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가 만난 그들의 마음은 흔들리고 불안하며 우울한 감정에 휩싸인 경우가 많았다.     


이제껏 해 왔던 대로 그들의 적성에 맞춰 진로를 찾고 취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해도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막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레니얼세대는 지금까지 봐 온 그 어떤 세대와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들에게 맞는 코칭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


아보카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 준다. 기성세대에게 아보카도는 그저 비싸거나 혹은 낯선 음식에 불과하다. 하지만 밀레니얼세대는 아보카도를 사랑한다.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기꺼이 1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한다. 한편으로 아보카도를 키우는 데 물이 너무 많이 필요해 환경 보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에는,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아보카도를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서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공공의 가치를 위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밀레니얼의 가치인 것이다.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교육&상담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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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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