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철상 May 22. 2020

우리가 시간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

인간의 존재와 무관하게 존재한다는 시간,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간다. 어떻게 시간을 관리해야 할까?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알아보기에 앞서 시간의 의미를 알아보자. 사전은 시간을 ‘어느 한 시점, 시각과 시각 사이의 간격 또는 그 단위’라고 정의한다. 뉴턴은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며, 우주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전이나 뉴턴의 정의와는 조금 다르게 아인슈타인이나 하이럼 스미스는 시간을 ‘사건’으로 바라본다.     

“시간은 사건들의 순서일 뿐,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사건의 순서를 통해서 시간을 측정한다.”

-아인슈타인     

“시간의 기본 요소는 바로 크고 작은 사건이다. 모든 것이 하나의 사건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운전하는 것, 전화벨이 울리는 것도 사건이다. 시간이란 이 모든 사건들이 줄지어 연속해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 하이럼 스미스     

사실 인생은 수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태어남도 그렇고 죽음도 그렇다.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 끝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사건에 즐거워하기도 하며 힘들어하기도 한다.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은 발생한 그 시점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발생한 문제의 현상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재의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저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에서 시간을 순서적인 시간과 질적인 시간 두 가지로 구분한다. 그리스의 말을 차용해서 ‘순서적인 시간’이라는 뜻인 크로노스(chronos)와 ‘적절한 시간, 질적인 시간’을 뜻하는 카이로스(kairos)로 표현한다.     


크로노스 시간으로만 보는 사람은 시간을 직선적이고 연속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달력이나 시계로 표현되는 시간개념이다. 이들에게는 지금의 1초와 다른 상황의 1초는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시계가 생활의 리듬을 지배한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카이로스는 의미의 시간으로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이다. 따라서 카이로스 측면으로 시간을 바라보는 사람은 시간의 본질을 사람이 어떤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입하느냐는 양보다, 어떤 일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와 의미를 얻어 내느냐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당신은 시간을 크로노스적으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카이로스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시간 관리의 기본목적은 무엇인가?

첫째, 자신을 계발하고 자기의 인생을 의식적으로 조절하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둘째, 타인에 의한 통제를 덜 받는 것이다. 누가 타인의 부림을 받고 싶어하겠는가. 결국 다른 사람의 직업 환경이나 생활환경에 영향을 덜 받고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함이다.

-출처: 도서 <자이베르트 시간관리> 일부내용개작     


시간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10가지 장점

1)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2) 일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다. 

3) 작업 결과가 더 좋아진다. 

4)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5) 일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커진다. 

6)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 유발이 더 잘된다. 

7) 좀 더 어려운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8) 업무와 업적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든다. 

9) 업무상의 실수가 줄어든다. 

10) 인생의 목표 달성도 더 쉬워진다

-출처: 도서 <자이베르트 시간관리>      


시간관리를 위해 던져야 할 질문들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아주 예전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내가 직장에 다닐 때 ‘직장인들은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낭비할까’라는 호기심이 생겨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하루 근무시간 중 평균 2시간 20분 정도를 인터넷 서핑, 잡담 등을 하는 데 소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522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활용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근무시간 중 평균 2.4시간 동안 업무 외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근무지에서 실제 일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으로 2시간을 꼽은 응답자가 34.3%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은 1시간(28%), 3시간(21.8%), 4시간(8.2%) 등이 뒤를 이었다. 5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7.8%나 됐으며 62.3%는 ‘근무시간 중 업무를 하지 않은 시간 때문에 일을 몰아서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업무 외 활동으로 이메일 및 인터넷 쇼핑(45%), 직장동료와 잡담(14.6%), 잡무, 잔심부름 등 불필요한 업무(15.5%) 등을 꼽았다. 한편 이들은 출퇴근시간에는 책을 읽는 등 학습(36.4%)을 하거나 신문(17.6%)을 읽으며 퇴근 후의 개인시간에는 휴식을 취한다(39.8%)고 답했다.     


이 보도 자료는 거의 모든 언론에 보도되고 메이저 포털 사이트 톱뉴스로까지 게재되어 1~2시간 만에 무려 500여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런 놈들은 잘라야 한다’라는 반응부터 ‘그 정도면 양반이다 나는 하루에 2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 ‘직장인이, 기계냐 어떻게 일만 하냐’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물론 온종일 휴식 없이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 보면 의외로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것 하나만 지켜도 미운털 하나는 박히지 않는다. 사실 출퇴근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근무시간에 충실하지 않고 인터넷 채팅이나 쇼핑, 스마트폰이나 각종 SNS 활동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물론 업무 중에 잡담을 나눌 수도 있고 SNS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든지, 심지어 점심시간도 아닌데 근무 중에 잠을 잔다든지, 놀러 다니며 근무를 게을리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직장은 학교와 다르기에 적발될 경우에 ‘시말서’를 제출해야 하기도 한다. 일종의 반성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학교 다닐 때의 반성문과는 달리 법적 강제성이 있다. 세 번 이상 누적되면 해고사유까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구성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하면 조직 전체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일할 의욕과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물론한 개인에게도 큰 손실이다.     


그래서 나는 회사의 책임자로 일할 때 지각을 반복하거나 업무시간에 업무와 관련 없는 소일거리로 시간을 낭비하는 직원들에게 벌칙을 주곤 했다. 그것은 바로 ‘시간가계부’를 써오도록 하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언제 출근해서 업무시간에 무엇을 했으며 언제 퇴근했는지를 기록해서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기존의 업무보고서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라 직원들이 당혹스럽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가계부를 한번 쓰고 나면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면 시간가계부란 무엇인가. 간단히 생각해서 금전가계부처럼 시간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기록하는 장부를 말한다. 시간가계부를 쓰는 목적은 내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도 시간에 대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시간가계부를 처음으로 작성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한 시간 단위로 한 업무들이 형식적으로 나열되어있다. 초등학생들의 방학계획표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럴 때는 다시 써오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대개 화를 낸다. 있는 그대로 썼는데, 왜 그러느냐는 거다. 그러면 나는 묻는다. “아니, 어떻게 기계도 아니고 하나도 한 쉬고 일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구체적인 업무 내용도 담겨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금방 낮은 목소리로 ‘쉬는 시간까지 써야 하나요’라고 되묻는다.    


사용한 시간을 일일이 기록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요구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을 잘못 쓴 벌칙인 만큼 자잘한 내용까지 모두 다 구체적으로 기록해보라고 한다. 대신 시간 단위가 아니라 사건 단위로 써보라고 요구한다. 즉 실제로 업무를 수행한 내용이나 더 구체적인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를 작성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휴식 단위도 작성하라고 권한다.     


이 역시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입이 쀼루퉁하게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이 과제를 수행한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며 나중에는 감사해한다. 이런 깨달음이 바로 내가 원했던 목적이었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은 소중하다’라며 아무리 외쳐봐야 소용없다. 내가 하루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며,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피부 깊숙이 느껴봐야 한다. 아래에서 시간가계부를 쓰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생 각 해 보 기
앞으로 나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나가고 싶은가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교육&상담 문의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과정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이메일 : career@careernote.co.kr


 

작가의 이전글 정보습득과 상황판단은 빠르지만 자기이해 서투른 밀레니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