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중2 딸아이에게 보낸 아빠의 감동편지!

며칠 전에 딸아이에게 쓴 생일편지가 SNS상으로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어서 블로그에도 그 내용 공유해봅니다. 저희 공주님은 중2인데요. 중등자녀를 분들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공주님에게 

최근에 공주님 마음이 많이 안정된 것으로 아빠 기분도 참 좋아요^^     

유진이가 대여섯 살 무렵에 우유를 바닥에 흘렸던 기억나요?! 아빠는 그날 서재에서 칼럼 (원고) 마감일이라 마음 졸이며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퍽’ 소리에 놀라 나왔죠. 엎질러진 우유와 과자 부스러기를 보곤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아빠가 바닥을 청소하면서 ‘아, 스트레스 받네~’라고 중얼거렸더니 유진이가 곁에 와서 ‘아빠 스트레스가 뭐야?’ 했더랬죠. 기억나나요? 당시에 ‘스트레스’가 뭔지 설명하려다가는 아빠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응, 화가 나려고 한다는 뜻이야.”하고 서재로 들어와 원고를 마감하고 나왔죠.      

아빠 목소리가 높아서 혹시나 유진이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나왔는데요. 유진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놀랬어요. 일단 놀란 기색이 없고 차분하게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아빠가 ‘지금 뭐하는 거예요?’했더니 유진이가 뭐라고 답했는지 아세요?     

“응, 아빠 스트레스 나가라고 청소하고 있어‘라고 했지요.

당시에 아빠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몰라요-_-;;;

너무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유진이는 다 큰 아빠를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왔지요. 유진이와 우리 가족 덕분에 아빠도 많이 성숙할 수 있었어요. 아빠도 엄마도 다 큰 어른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유진이보다 더 어린 철부지 내면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때때로 실수하고 잘못하기도 하는 거예요. 인간은 누구나 그렇게 다소 모자란 부분이 있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몇 번의 실수만으로는 끝나지 않아요. 자신의 실수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실수에서 교훈을 찾아 성장하기 마련이고, 실수를 개선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장이 일어나기 어려워요.     

아빠는 아직까지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실수와 어리석음을 반복하긴 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빠 자신을 바로 잡으려 노력해왔어요. 덕분에 그나마 많이 나아진 거예요^^     

유진이도 마찬가지에요. 자신에게 무엇인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꾸준하게 조금씩 바꿔 나가면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너무 조급하거나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아빠는 유진이도 오빠도 엄마도 모두 다 좀 더 행복하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행복과 성장에는 때로 불행과 고통도 있다는 사실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때때로 힘든 순간에 쳐하더라도 자기 마음의 중심에는 늘 자신을 믿고 이해하고 신뢰하고 사랑해주는 자존감이 있으면 좋겠어요.      

세상 사람이 뭐라 하든 유진이는 높은 자존감으로 즐겁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과 삶을 누려 나갔으면 좋겠어요.     

아빠, 엄마는 유진이가 어떤 일을 하던 분명 잘 해낼 거라 믿어요.

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존중하고 너그럽게 대해줘요.

세상 사람들에게도^^

엄마, 아빠에게도~ㅎ 

사랑하는 아빠가 유진 공주님의 열다섯 번째 탄생을 축하하며...

2020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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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교육&상담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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