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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May 22. 2019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원 가는 것을 망설이는 심리학도

학교에서만 공부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벗어나야 주도적 공부가 가능

저는 20대 후반으로 00대학교에서 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입니다. 현재 졸업연기를 한 번 하였고 내년 2월 졸업예정입니다. 4.0/4.5 Opic IH, 사회조사분석사, 교환학생 1년, 어학연수 1년, 외국인학생도우미6개월, 학부생 때 쓴 영어논문 1편     


전공이 심리학과이다 보니 아무래도 대학원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세부전공은 산업심리 쪽으로 하여 HR컨설팅업체나 연구소 쪽으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량개발쪽이나 조직컨설팅 쪽으로의 세부진로를 생각해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학원진학이 추가적으로 등록금이 들어가는 입장이다 보니 현실적인 이유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 대학교 등록금도 학자금 대출로 내어왔었습니다. 다행히 장학금을 자주 받아서 그 금액이 많진 않습니다. 1500만 원 정도도 안 됩니다. 다만 부담인건 대학원 등록금입니다.. 집에서는 대학원을 가고 싶다면 가도된다고 저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대학원 등록금을 전부다 지원해주지 못하실 겁니다. 결국 추가적으로 대출을 받거나 아니면 제가 조교로 뛰어서 등록금을 보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인건 제가 하고 싶은 방향이 이쪽이라는 겁니다. 저는 제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고 싶고 그동안 배운 지식을 제 전공이 아닌 다른 쪽으로 취업해서 쓰이지 않는 다는 것이 정말 싫습니다. 그럴 바엔 대학 왜 다녔나 싶기도 하구요. 저는 심리학전공이 좋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고 싶어서 진학한 것이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4학년 2학기 때 다녀온 후 진로에 관해서 고민을 심각하게 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를 무시 못 하니까요. 그래서 Opic도 준비하고 TOEIC도 준비하고 자격증도 준비했습니다. 그나마 제 전공하고 관련 있는 쪽이 HR이라고 생각해서 ERP인사자격증도 준비하구요.. 최근엔 삼성 GSAT도 준비하려고 책을 샀습니다. 근데 아무리 GSAT책을 보고 TOEIC책을 봐도 이게 제 길인가 싶습니다. 아마 정답은 이미 있겠죠. 제가 원하지 않는 길은 가면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근데 자꾸 현실적인 경제적인 문제가 머리에 걸립니다. 그리고 주위에 친구들은 취업도하고 준비하던 시험도 붙고 해서 하나둘씩 자기 앞길 가는 것을 보면 저는 너무 돌아왔나 싶기도 하고..     


저는 20대 후반인데요. 군에 다녀온 후 23세부터 4년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해왔습니다. 어학연수도, 교환학생도 없는 돈 아르바이트 1개 2개씩 해가면 돈 모아서 다녀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취업할 때나 대학원 갈 때 되니 제가 너무 저만 생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대학원 준비를 계속해야 할까요. 전공원서를 읽거나 논문을 읽을 때면 뭔가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취업준비 할 때면, 정말 내가 이걸 왜하나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ㅠㅠ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져 송구합니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답변에 앞서 몇 가지 질문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는 게 목적인가요? 취업을 하는 게 목적인가요? 아니면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인가요?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인가요? 당장의 선택에 앞서 삶의 목적부터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최소한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삶의 정의부터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대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시는데요. 그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보입니다. 그럼 다니셔야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해야죠. 돈 때문에 가족 걱정을 하시는 건데요. 자기 자신부터 챙겨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 어떻게 내 것만 챙길 수 있겠느냐는 도덕심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전략을 세워야겠죠. 남들과 같이 정상적인(풀타임 형태로 공부만 하는) 형태로 대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최대한 수익을 확보하는 형태로 대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하셔야 될 것이고요. 가난이 죄는 아니지만 주경야독 정도의 각오는 하고 독하게 다녀야 할 겁니다. 조교나 파트타임을 꾸준하게 한다면 학비는 그리 크게 문제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두 번째로는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꼭 대학원을 나와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물론 석사학위자에 비해서 진로선택의 폭이 좁을 수는 있겠으나 대학교수가 되지 않는 이상 학위 그 자체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부 전공만으로도 HR컨설팅업체나 연구소 쪽으로의 취업도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눈을 낮춰서 유관한 기업이나 직무로 취업을 한 다음에 대학원을 다니는 형태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대학원을 다니기는 하되 주간이 아니라 야간이나 주말에만 교육하는 특수대학원이나 방송통신대나 사이버대학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주간에 다니며 순수하게 학문만 하는 것에 비해서 학문에 집중하기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실리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전략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대학원을 나왔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하라고 하더라도 저는 그렇게 선택하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대학원이 아니라도 책을 읽으며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대학 다닐 때부터 심리학을 좋아했는데요. 사회에 나와서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서 심리학책을 많이 읽다보니 나중에 헤아려보니 200여권이 되더군요. 그렇게 많이 읽다보니 심리학책도 하나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까지 받았던 책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심리학이 청춘하게 답하다’는 가제로 새롭게 집필 중에 있습니다. 도서뿐만 아니라 심리상담도 해드리는데요. 사실 취업상담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진로상담, 인생상담, 관계상담, 심리상담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들은 저를 야매(?)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한 달 평균 100여명이 찾는 겁니다. 말하자면 경험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거나 사람들을 자주 만나거나 아니면 사람을 직접 만나지는 않더라도 영화나 TV인물이나 문학 속 인물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하고 싶은 과제를 스스로 만들어 공부하는 방식도 있겠지요.      


그러니 꼭 공부를 대학원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관념에 함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실 대학원을 다니든 다니지 않던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배움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현실의 삶 속에서 배움을 익혀나가는 겁니다.     


왜냐하면 배움이라는 것이 학교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 가정 안이나, 힘들어 보이는 것 같은 직장 속에서도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 자신의 내면에도 있을 겁니다. 그런 연구들이야 말로 오히려 더 살아있는 생생한 배움이 아닐까요.     


대개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만 공부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공부는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야 보다 주도적 공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는 어떤 형태로든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공부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석사, 박사과정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교과목이나 연구과제이기 때문에 당장에는 새로운 지식으로 좋은 것 같지만 그것이 곧 낡은 지식만으로 채우는 형식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진정한 공부는 스스로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어떤 선택이라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디 좋은 일들 많이 만들어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당^^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과정안내: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이메일: career@careernote.co.kr


* 교육&모임 안내!

5월 17일~) 가상기업 운영을 위한 퍼실리테이터 교육과정 http://cafe.daum.net/jobteach/VpUM/201

6월 1일) 강민혁 대표의 KPI를 활용한 취업컨설팅 전략 http://cafe.daum.net/jobteach/Sk9N/173

5월 28일까지신청) 취업역량강화교육 http://www.ble.or.kr/Home/Lecture/LECView.mbz?action=MAPP_0000000156

6월 8일~) 취업 컨설턴트를 위한 실전 컨설팅 역량강화 집중교육 http://cafe.daum.net/jobteach/VpUM/203

6월 22일~) 취업진로지도전문가 40기 과정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과정 안내 http://careernote.co.kr/notice/1611 

(사)한국직업진로지도 협회 정회원 가입안내 http://cafe.daum.net/jobteach/SjKX/15 

* 협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청년들을 미시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에서부터 거시적으로 일깨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는 지도자들의 학습과 네트워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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