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쓰신 글을 보고 저도 용기 내어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은 000입니다. 20**년 2월에 00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하고 재무금융학을 복수전공해서 졸업한 20대 중반의 대학생입니다. 대학시절 전공과 복수전공이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관련분야로의 진로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회계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회계, 재무직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던 4학년 2학기 시작 무렵에 채용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두었습니다. 제 이력서를 본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채용추천 건이 있는데 외국계 광고회사이고 일반사무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회계직은 아니었지만 사무업무를 경험해보고 경력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취업담당 선생님의 조언을 깊이 새기며, 졸업하기 전에 취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1차, 2차 면접에 통과했고 졸업 전인 9월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6개월은 일을 배우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는데요.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업무에서 전문성을 기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달 루틴한 업무와 특별한 지식 없이도 자료를 입력하고 다른 부서로 서류를 넘겨주는 업무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회계, 재무, 인사, 총무도 아닌 일반사무업무로는 국내 광고회사를 전전하다가 특별한 커리어를 쌓지 못하고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오래 버티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수분께서도 40세 이상 되면 남기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사내에 50대 직원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마음이 불안한 채로 하루하루 월급날만 보며 버텼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는 도중에 1년간 외국에서 일을 하면서 관광을 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만 30살 전에만 기회가 부여되는 20대만의 특권에 꽂힌 것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떠나보기엔 많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동안의 삶을 돌이켜보았습니다.
고3 수능을 보고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은 무조건 배우고 싶던 경제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군을 전역하고 휴학을 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은 없었기에 바로 4학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어 곧바로 원하던 직무는 아니었지만 번듯한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살아왔던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더 이상의 자기발전이 없다면 내 시간들을 소중히 써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결국 1년 2개월간의 회사생활을 뒤로하고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퇴사를 하고 워킹홀리데이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고 우선 캐나다를 신청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하는 일정이기에 퇴사가 성급했던 건 아닌지 후회가 되었지만 돌이킬 수 없기에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캐나다가 안 되면 호주라도 가려는 생각이고, 내년 6~7월 정도엔 출국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남은 시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용을 충당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이제 시작됩니다. 다녀오면 대학을 졸업한지 거의 3년이 다되어가는 20대 후반의 나이가 될 건데요. 제가 채용시장에서 가치가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고민들로 우울감에 빠져 때론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제 선택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되묻지만 뚜렷한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감정에 이젠 지치기만 합니다. 그래서 캐나다나 호주로 나가게 되더라도 잘 살 수 있을지 또 고민만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을 어떻게 하면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진로계획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답변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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