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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Apr 01. 2024

‘강사, 작가, 프리랜서, 1인기업가’의 장점과 단점

직장생활 독립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인생조언

강사작가프리랜서, 1인기업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에게 여쭤봅니다.

하고 계신 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종종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하고 있는 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중학생들부터 직장인에서 언론사까지 실로 다양한 분들이 물어봅니다. 사람마다 저를 다 다르게 보긴 하는데요. 저를 자기계발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작가란 일에 대해서, 나를 1인기업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인 기업가나 프리랜서 활동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대학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학강의나 강의 하는 일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커리어코치나 취업진로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코칭이나 상담 분야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좋은 점은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번에 김이준 교수가 연구과제로 이런 질문을 제게 해왔는데요. “현재와 같은 직업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좋았던 점, 내적인 갈등 요소 등”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로의 진출을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정리를 해봤으니 참조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당^^*ㅎ     


1) 어려웠던 점     

사람들이 저를 ‘교수’라고도 부르지만, ‘대표’라고도 부르고, ‘작가’라고도 부르고, ‘1인 기업가’라고도 합니다. 누군가는 ‘강사’라고도 하고, ‘선생님’이라고도 하고, ‘상담가’라고 하고, ‘커리어코치’라고도 하고, ‘취업진로전문가’라고도 부릅니다. 다양하게 부르는 그 말들이 모두 다 저를 표현하는 용어이긴 합니다. 제일 처음에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모 취업사이트의 HR팀에 채용알선팀에서 일을 했는데요. 채용알선 그러니까 대개 직업상담을 하고, 기업으로 취업을 알선하고, 채용정보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기업의 채용을 대행하는 업무를 주로 했지요.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보수가 낮고, 회사가 작고 불안정하고, 사람들이 전혀 알아주지도 않았던 직업이라는 점이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제 아버지가 ‘대학물이나 먹고 꼭 그런 일(직업알선)이나 해야겠냐’고 책망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30대 초반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별로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취업사이트를 들락거리다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솔직히 말해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일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업무적으로는 전문성이 없으면서도 열정 하나로 멋모르고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려움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위에 물어보고 배울 사람이 마땅히 없었던 탓이기도 합니다. 성장해서는 스스로 배움을 게을리 한 탓도 있습니다.     


10년 정도 되어 어느 정도 현장 경험이 익었을 때는 취업진로라는 분야 자체가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지식과 역량을 모두 다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히려 부담감을 더 많이 느낀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현재 횟수로는 17년째가 되었는데요. 이제는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니까 사람들에게 기대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듭니다. 단적으로 책을 하나 쓰더라도 뭔가 남다른 책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과 취업특강을 한다면 툭하면 취업될 수 있는 그런 노하우를 알려줘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로 강단에 설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는 남다른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습니다. 강연 후에 강연 반응이 안 좋거나, 나 스스로 강연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낍니다. 울적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런 어려움들이 오히려 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큰 자극이 되어서 더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되었으니까요.     


대학에 있을 때와 달리 특강에 의존해서 일할 때는 특강이라는 업무 자체 특성상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로 인해 지나치게 바쁘거나 지나치게 한가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양쪽 모두 다 어려움을 느낍니다. 바쁠 때는 바빠서, 한가할 때는 무능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느끼곤 합니다. 벌어들이는 보수 자체도 한두 달에 남들 1년 치 보수를 다 벌어들이기도 하지만 거의 없을 때도 종종 있어서 그런 수입의 들쭉날쭉함에도 직장생활 때와 다른 어려운 면입니다. 그래서 특강 이외에 수익다변화를 추구해서 초창기와 달리 수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편입니다.     


그 중간적인 상황도 있는데요. 사실 강의를 나가지 않더라도 할 일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일해도 일이 끝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없으면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사람들이 바라볼 때도 다소 힘듭니다. 가족들이 그렇게 보기도 하고, 이웃들이 그렇게 보기도 하고, 네티즌들이 그렇게 보기도 하고, 솔직히 제가 그렇게 보기도 합니다.     


출근하지 않고 서재에서 글을 쓰거나, 강의를 준비하거나, 기획서를 제출하거나, 자료조사를 하거나, PPT를 구성하거나, 교육홍보를 하거나, 강의나 상담 관련한 잡스러운 일을 때가 제법 있는데요. 그럴 때 ‘요즘 일 없나 보지’라는 말 한 마디를 들으면 몹시 충격을 받습니다. 장모님이나 친지일 때도 있고, 심지어 제 아내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일일이 설명할 수가 없어 강의가 없을 때는 제가 오히려 일부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들도 그렇지만 대낮에 돌아다니면 주거지에 있는 주민들이 저를 백수로 바라보는 것 같을 때도 있어서 난감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하긴 남자가 없을 대낮에 돌아다니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리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집 앞에 슈퍼마켓을 가더라도 항상 깔끔하고 세련된 복장으로 다닙니다. 웃기죠.     


2) 좋았던 점     

무엇보다도 지금 하는 이 업무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성장한 점입니다.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고, 여러 권의 책도 집필하고, 대학 강단에 올라 교수 소리도 듣고, 방송 활동을 할 뿐 아니라 고정방송까지 하게 되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감사하고, 고맙다, 존경한다는 말까지 들으면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만 무척 고맙고 행복한 마음마저 듭니다.     


일단 출퇴근 시간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복작복작 거리는 대중교통에서 매일 시달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어디가나 여러 사람들이 존중해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남다른 보람도 있습니다. 상사가 없어서 매일 보고해야 할 필요도 없고 잔소리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점들을 마구 나열해보겠습니다.    

 

“부하 눈치 안 봐도 된다. 급여, 임대료 등의 고정비가 생기지 않아서 좋다. 사업실패의 리스크가 거의 없다. 배우자나 아이들과도 시간을 자주 보낼 수 있다. 원하면 훌쩍 해외여행이라도 길게 떠날 수도 있다. 때때로 아이들 학교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부도 많이 할 수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방송도 출연하고, 책도 쓸 수 있다. 전문성을 기르면 돈도 제법 벌 수 있다. 낮잠 잘 여유도 있다. 은퇴가 없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쉴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강의나 상담이나 비용이 들어오는 일도 거절할 수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보수도 웬만한 기업의 임원급 수준을 뛰어넘는다...”     


3) 내적인 갈등 요소     

젊은 날의 불안함과는 조금 다르지만 계속해서 불안감이 있습니다. 젊을 때는 경제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고, 지금은 제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근본적인 제 달란트와 역량에 대한 부족함인데요. 더 잘했으면 하는 것이죠. 부족함을 알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명성이 알려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거죠. 게다가 취업 문제의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건드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 점인데요. 고민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뚝딱하고 풀어주고 싶은데 취업이나 진로란 문제가 특성상 일회성 교육이나 상담으로는 상당히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도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할 것 같은 그런 부담감이 있는데요. 그로인해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되고 끊임없이 모범생으로만 살아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소위 ‘착한남자 콤플렉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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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제가 하는 일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제 블로그에 올려뒀던 글인데요. 택시비가 10만원 나와서 혼자 독백한 글이긴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니 참조해서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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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만 10만원이 넘게 나왔다-_-;;; 내 착오로 이동경로를 잘못 잡은 덕분에 톨게이트 비용까지 포함하면 무려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예전에는 모 대학에서 강의를 의뢰받아서 해당 대학으로 갔는데, 캠프 장소가 다르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려주는 것이다. 대학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220킬로를 달려 20만원이라는 택시비 개인기록을 갱신한 적도 있다. 그날은 다행히 3시간 전에 미리 도착했던 터라 늦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강의했다.     


간혹 가다가 발생하는 이런 착오로 발생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강사료를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정도의 택시사건은 애교다. 한 강의 에이전시가 강사료를 계속 지체하다가 파산선고를 해버리는 바람에 1500만 원가량의 강사료를 받지도 못하고 날려버린 적도 있다. ‘뭐, 그 정도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간 들어간 교통비나 부대비용에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3,4천만 원 이상의 돈이 날아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고를 배제하더라도 1인 기업가로 활동하다가 보면 비용이 많이 든다. 유류비까지 포함하면 내가 한 해에 사용하는 교통비만 해도 1000만 원가량은 족히 넘을 것이다. 오죽하면 공중파 방송에서 나를 철도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까지 모셨겠는가. 내가 KTX로 변한 사람이다.     


뭐, 강의하는데 교통비만 들겠는가. 식대에, 음료에, 숙박비에, 사람들 접대에, 청중들 선물에, 공간임대료에, 교재, 재료값, 직장인이 아니라 들 수밖에 없는 지역보험,의료보험, 각종 세금 등등 들어갈 비용이 하나둘이 아니다. 나처럼 임시로 교육장을 빌려서 사용하지 않고 건물을 임대해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고정건물 임대료에 홍보, 마케팅, 인건비까지 들어가면 그 비용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이 정도까지 포함하면 웬만한 직장인의 한 해 연봉이 비용으로 모두 다 날아가는 셈이다. 그렇게 교육을 만만히 보고 교육 사업한답시고 판을 벌렸다가 그대로 접은 사람들도 수두룩할 게다.     


그런데 대학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강사료 높다고 무작위로 쳐낸다. 올해 나도 시간당 몸값이 높다고 대학에서 짤렸다.(어감이 표준어 ‘잘렸다’보다는 ‘짤렸다’라고 해야 확실히 느낌 온다. ‘짜장면’이 표준어로 등록된 것을 보면 ‘짤렸다’도 곧 표준어로 등록되리라 믿는다. 짤린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려면 세종대왕님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실 게다.) 대학총장이나 보직에 있는 정교수들이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시간당 몸값이 높으냐’고 따지면 교직원들도 할 말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뭐, 이런 사람들이 학벌이 높은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했겠는가. 그렇다고 교육이라는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인가. 괜히 말 잘못하면 본인에게 피해가니 묵묵히 듣는다. 이런 사람들의 강사료를 깍아 내리려는 대학 정교수나 대학총장들은 때때로 이런 강사 나부랭이들이 자신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자존심 상할 것인가. 중고교로 가면 더 하다. 강사료를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강의 주니까 감사하라는 태도다. 어이가 없다. 시간당 4,5만원이나 그것도 많이 줘봐야 1,20만원을 주면서 생색을 낸다. 어떤 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다. 교통비가 더 들 때가 간혹 있다. 그러다보면 강의하면 할수록 손실액이 더 크다. 울며 겨자 먹기로 물건 파는 구멍가게 같을 때도 있다.     


그런데도 몇몇 학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저가입찰을 한다. 뉴스에서 수없이 보지 않았던가. 저가입찰에 날림공사를 벌여 나중에 피해를 보던 건물이 얼마나 많던가. 그래서 이런 관행이 기업에서는 사라지는 추세인데, 학교 현장은 거꾸로 간다. 어디서 못된 것들만 배워서-_-;; 정말 욕 나온다. 진짜 참고 참다 하는 말이다. 어떤 대학은 잡상인 취급마저 한다. 30분 일찍 오라고 해서 갔는데 담당자는 보고 있으면서도 아는 체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한다. 그리고는 조교에게 가보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강사들에게 제 값을 주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청년들에게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고정된 연봉이라는 몸값을 받으면서 강의를 하는 것이고 시간강사 아니 그래 조금 더 폼나게 외래교수, 겸임교수, 초빙교수, 명예교수 이런 타이틀을 준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기본급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지 않는다. 이들 높으신 분들의 생각에는 몸만 와서 입으로 떠들면 되는데 왜 이렇게 강사료가 높으냐는 불만이다. 1,2시간 강의하고 하루가 다 갈 수도 있는 상대편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는다. 강사료 낮추는 것이 꼬으면 가까이 와서 살라고 어느 대학관계자는 말한다. 우리가 어디 한 군데 메여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좋다는 대학 정교수직도 마다하고, 기업의 오너 자리도 마다하고 일하고 있는데 그런 정성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 그들 눈에는 그저 보따리 장사꾼으로 보일 뿐일 게다. 잘 나가시는 50대, 그러나 퇴직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는 오히려 그들이 그런 대학의 결정에 더 화를 내더라.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대학만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이러하니 그들의 정규직 연봉은 높고, 하청업체나 계약직이나 임시직이나 이런 사람들의 연봉은 정말 보잘 것 없는 코너로 내몰린다. 이야기가 옆길로 살짝 샌 느낌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비단 강의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과 동등하게 처우를 해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한 분야의 전문성을 구축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대접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게 1인 기업가, 프리랜서들의 냉엄한 고용상황이다. 서로 알면서 쉬쉬하고 모른 채하거나 때로는 지나치게 화려한 부분만 조명하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면만을 부각한다.     

1인 기업가로서 명성을 떨쳤던 한 유명 강사 분은 1인 기업가가 돈이 들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다. 필자의 개인 경험이긴 하지만 10년 정도 해오면서 나를 되돌아보 나와 같은 주변인들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점이다. 1인 기업가도 여러 분야가 있기에 서로 다 다를 수 있지만 어느 분야에 있든 생각보다 돈 많이 들어간다. 물론 각 분야별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국내 톱클래스라서 사람들이 서로 모시려고 경쟁할 정도의 브랜드를 이미 구축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상당수의 1인 기업가들은 손가락 빨고 있다고 봐도 좋다. 어쩌면 알바생보다 못한 수준도 많을 게다.     


너무 허울 좋게 기업가라고 명명하며 바람만 불어넣어봐야 결국은 풍선처럼 터지고 마는 허상일 수도 있다. 그래서 대기업 다니다가 ‘나도 말 좀 합네.’ 싶어 강의를 본업으로 전환하신 분 중에 헛물만 켜고 사업 접으신 분들도 수두룩하다.     


1인 기업가 중에서도 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일단 강의 분야에 대해서만 집중하오니 그렇게 알고 읽어 봐주시길 바란다. 택시비 10만원 나와 억울해서 이런 글 쓰는 게 결코 아니다. 정말 그 정도의 비용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어제도 돈이 아깝게 생각되었던 적은 없다. 오히려 제 시간에 강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강의에 임했다.     


돈으로만 생각하고 이 일을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직장 다니는 편이 훨씬 낫다. 이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봉 1억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에 다니는 대리급 수준보다 더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비용은 비용대로 다 발생하지만 직장을 다니면 각종 보험에서부터 각종 교육과 여러 가지 지원과 후원까지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그런 게 아니다. 요즘 강사들에 대한 푸대접이 말도 못할 때가 많다. 예전에는 강의를 들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감사 인사말을 보내왔는데 누구하나 인사말 보내는 청중이 없다. 이젠 그런 인사말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런 것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사벨 중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인사말에는 수백만 원 이상의 가치가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까지 혹독하게 현실을 까발리는 것은 그 정도의 부대비용과 부조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냉혹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돈만 바라보고 이 일을 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자신의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면 손 놓아야 한다.     


내가 지독할 정도로 나쁜 면만을 부각시켜서 그렇지 ‘1인 기업가’가 꼭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점도 많다. 일단 출퇴근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 복작복작 거리는 대중교통에서 매일 시달리지 않아서 좋다. 표면적으로는(?) 여러 사람들이 존중해주니 좋다. 남다른 보람이 있다. 상사가 없어서 매일 잔소리에 시달리지 않는다. 부하 눈치 안 봐도 된다. 배우자나 아이들과도 시간을 자주 보낼 수 있다. 원하면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때때로 아이들 학교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부도 많이 할 수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방송도 출연하고, 책도 쓸 수 있다. 전문성을 기르면 돈도 제법 벌 수 있다. 낮잠 잘 여유도 있다. 은퇴가 없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다. 강의도 거절할 수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보수도 웬만한 기업의 임원급 수준을 뛰어넘는다...     


짧게 글을 쓰려다가 제 기분 내키는 대로 1인 기업가로서의 삶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까지 마구 나열해봤는데요. 사실 저는 볼품없는 중소기업의 직장인에서 나름대로 사람들이 알아주는(?) 1인 기업가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 1인 기업가의 삶을 옹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분야 일에 남다른 사랑과 애착이 더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1인 기업가로서의 삶을 살게 될 터인데요. 조금 더 즐겁고 자유롭게 일했으면 소망으로 냉엄한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그만큼 독립에 뒤따르는 고통이 크다는 냉정하게 사실이 인지한다면 그에 뒤따르는 대비도 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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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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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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