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해외취업 그 후

해외취업 그 이후의 이야기

by 커리어 아티스트

요즘에는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많고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수 있으며, 해외취업 정보도 인터넷 상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주제가 된 듯하다.


싱가포르 해외취업으로 검색해보면 이곳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마리나베이샌즈 빌딩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 역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싱가포르에 인턴십을 왔던 2006년에 마리나베이샌즈 건물은 아직 지어지기 전이었다. 싱가포르의 상징은 사자머리 형상에 몸은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는 멀라이언이 물을 내뿜고 있는 공원과 그뒤에 병풍처럼 펼쳐진 래플스 플레이스의 빌딩 숲이었다.


search.pstatic.net.jpg 싱가포르 금융중심가 Raffles Place의 스카이라인


해외취업정보를 찾기에도 쉽지 않았고 주변을 보면 거의 주재원이거나 어학연수를 오는 학생연령층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에 취업한다고 하면 미국이나 유럽 또는 호주 같은 나라들을 위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동남아, 그리고 그중에서도 작은 섬나라인 싱가포르에 취업한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은 특이하게 생각했다. 사실 나 역시 싱가포르에 오기전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 곳인지 잘 몰랐을 만큼 생소한 곳이었으니까...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첫 사회생활을 적도 위의 섬나라 싱가포르에서 시작했다. 당시에는 3년, 최장 5년을 바라보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곳에서 산지도 벌써 14년차, 10년을 언제 넘기려나 했는데 어느덧 훌쩍 넘겨버렸다. 일년 내내 여름나라인 이곳은 더더욱 시간의 흐름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날 친구가 나에게 그동안의 싱가포르의 생활이 어떻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냥 사람사는 곳이 다 똑같지 뭐라고 얼버무리려다보니 문득 나의 가장 꽃다운 20대와 30대에 이르는 청춘(?)의 빛나는 시간들이 뭉뚱그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의미없이 흘러가도록 기억을 내버려두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시간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기억속에서 가물거리고 날라가버리는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부터라도 나의 경험들과 앞으로의 시간들을 제대로 마음먹고 기록해보고 싶었다.


사회초년생이던 시절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하던 나는 30대가 되고 나면 20대에 가졌던 나의 고민들을 뒤로한 채 글로벌 회사의 성공한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어있을 것이라고만 상상했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책장에는 항상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커리어우먼들을 동경하면서 사서 모은 에세이들이 가득했다.


시간이 훌쩍 흘러서 어느덧 경력도 많이 쌓였지만 지금도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성장하는 중이다. 30대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고민거리가 더 많아졌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나서 나의 우선순위는 커리어에서 일과 가족의 밸런스를 어떻게 잘 유지할수 있을까, 아이들의 언어교육은 어떻게 잘할수 있을까, 회사생활은 언제까지 계속 할수 있을까로 변화했다, 아니 진화했다.


변화들 속에서도 끊임없이 어떻게 성장할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 속에서 직장생활 10년차이던 2016년에 경영대학원에 진학했고, 육아와 일 그리고 공부 사이에서 좌충우돌 헤매기도 했다. 10년동안 매년 빠짐없이 MBA 설명회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과연 이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왔었다. 결국 그 수많은 고민 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MBA를 준비하는 동안 자체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긴 했지만, 석사과정에 그동안 벌었던 돈을 몽땅 들이부으면서 졸업하고 나면 나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그토록 원하던 MBA를 하면서 나만의 브랜딩, 나만 할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열망이 더 커져버렸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두고 계속 고민하는 것 같긴 하지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나, 그리고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는 나의 모습들을 그냥 또 기억의 저편 너머로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삼아 도전하고, 그리고 합격에 대한 글들은 많지만 막상 해외취업 "그 이후" 에 어떤생활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고민들이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나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글로써 남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