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와 연관이 있는 직업이던지, 아니면 순수하게 취미로서 다른 일을 해보든 여러 가지 실험과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본다. 최근에 아는 지인이 이번에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했다. 플로리스트는 어딘지 우아해보이고 굉장히 여성스러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을 시도한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너무 축하한다고 하니,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번 도전을 통해서 느낀 것이 많아.
이걸 하면서 오히려 회사원 생활이 더 좋아졌어. 정말 좋아하는 건 밥벌이가 아니라 취미로 남겨두는 것이 나은 것 같아.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는 거, 어렵더라고...
좋아하는 것이 밥벌이가 되어 수익화와 연결될 때의 현실적인 부담과 압박이 다가왔다고 했다.
아무리 플로리스트 일이 좋더라도, 순수하게 취미로서 하는 것과, 직접 고객유치를 하고 수익을 염두에 두어야하는 비즈니스가 되는 순간, 그 일의 온도차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고 했다.
N잡러를 꿈꾸며 시도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역으로 회사원 생활에 더 감사한다는 마음이 무엇인지도 이해했다. 다른 일을 해보면서 오히려 본업에 더 충실하는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사람들은 보통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되싶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각각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커리어에서의 우선순위도 다르기 때문이다. 돈, 만족감, 안정감, 사람과의 관계, 영향력, 인정, 성장과 같은 키워드들 중 먼저 우선시되는 가치들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그래서 커리어 전환이나 변화를 꿈꾼다면 아예 현재 일을 그만두기보다는 그전에 먼저 작은 실험이나 시도를 먼저 해보는 것이 더 낫지 않나란 생각도 든다.
얼마전에 만났던 예전회사 동료 중에는 지금 하는 일이 지겨워져서, 아예 다른 제2의 커리어 전환을 위해 잠시 휴식하던 경우도 있었다. 확실히 넥스트 커리어 스텝을 정한것이 아니라 일단 번아웃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어했다.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고 난 이후, 그녀만의 커리어, 혹은 이상적인 직업을 찾아 한동안 방황했지만, 결국 매달 다가오는 렌트비와 생활비의 압박으로 얼마 전 그동안 하던 업무와 비슷한 일로 다시 회사원 생활로 복귀했다. 그녀가 내가 했던 말도 현실의 무게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당장 나가는 집세랑 식비를 메꿔야하는데 대책없이 통장잔고가 줄어드니 불안하더라고
현실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않은 상태에서는 자아실현도 불안하다고 했다. 이번 플로리스트에 도전한 친구 역시 결과적으로 이번 도전을 통해 회사원 생활을 더 감사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현실적인 부분에서 벗어날수 없었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았다면 영원히 미련이 남았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