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를 받고 싶은 순간
나는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 또한 좋아한다.
사실 폰을 켜고 이것저것 보다 보면, 몇 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콘텐츠가 차고 넘쳐나는 시대인지라 휩쓸리기 쉽고, 궁금해서 클릭한 글이었는데, 알고 보니 광고글이었다는 걸 깨닫고 허무해지기도 한다. 쉽게 피로도가 올라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좋은 글을 선별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서 읽고 싶은 보석 같은 글은 바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을 가진 글이다. 예전에 한창 블로그를 하던 시절에는 해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투박하지만 진솔한 글을 그래도 꽤 자주 접했었는데, 요즘은 웬일인지 그렇게 진심을 담은 글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글을 즐겨 읽는 독자로서 바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작가가 억지로 숙제처럼 쓴 글인지 아니면 정말 진심을 담아서 쓴 작품인지 여부다. 비록 화려한 문체나 문학적인 표현이 없더라도 마치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글처럼 정성이 담긴 글이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글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스토리다. 커리어적으로 화려한 경력을 가졌거나, 뛰어난 투자감각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는 글은 그저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아서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하루하루 더 나아지지고 싶은, 성장하고 싶다는 힘이 느껴지는 생동감 있는 스토리가 나에겐 훨씬 더 와닿는다. 그런 글을 읽고 나면 공감과 몰입이 되면서 나도 왠지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동기부여가 된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글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도 경험담을 많이 쓰려고 한다. 유튜브로 치면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 브이로그 같은 글을 쓰고 싶은데 바쁜 회사일에 치이다 보니 꾸준히 하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일상을 정신없이 열심히 살다가도 가끔 지치거나, 멈추고 싶을 때가 분명 오는 데. 그럴 때 다시 활력을 주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조용히 토닥여주면서 동기부여를 주는, 마치 비타민 같은 글을 찾고 싶다. 나름 열심히 산다곤 하는데 과연 이렇게 지내는 것이 맞는 건지, 나와 비슷한 평범한 직장인들은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이야기만의 매력이 있다. 나 역시 너무나 평범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 일상을 글로 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여도, 읽고 싶어 하는 독자가 분명 있을 거란 생각에 별로 특별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글쓰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글의 마무리가 꼭 화려한 성공이나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좋다. 그것보단 내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 담긴 잔잔한 스토리가 훨씬 더 공감이 된다. 흔하지만 너무나 나의 이야기 같은, 마치 엄마가 해준 집밥처럼 편안한 글을 쓰고 싶고, 읽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