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방문한 하노이
2년 만에 다시 간 하노이에서의 컨퍼런스
총 1000여 명 규모의 관중석으로 이제까지 참여했던 행사 중 굉장히 큰 규모의 행사이기도 했고
회사 대표로 혼자서만 참석했고, 베트남어로 발표해 달라고 해서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번엔 원고도 하나도 외우지 않고, 게다가 하루 전날 계엄령 발표로 인해 밤잠을 설쳐서 -_-
컨디션이 꽝이었지만 막상 실전 무대에선 그동안의 경험들 덕분인지 생각보다 많이 긴장하지 않고 무난하게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 함께한 패널들이 워낙 여유 있게 발표를 잘하는 분들이라 그분들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항상 그렇지만 이런 무대에서 발표한 직후, 내려오는 자리에선 많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정제된 생각을 전달하고 싶고, 지난번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기 위한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조금 더 많이 현장경험을 쌓아야 하고,
독서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좀 더 쌓아야 하고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오피니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론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문제다. 마치 다이어트처럼.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날 밤, 오랜만에 지인 언니랑 만났다.
언니는 대학시절 영어회화 동호회에서 알게된 분이다.
열심히 사는 것으로 보면 나도 어디 가서 빠지진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정말 하루 24시간을 48시간 그 이상의 효율성으로 보내시는 것 같았다.
이미 석사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다른 석사과정 중이시고
아이가 둘이 있으신 워킹맘이신데도 육아와 커리어, 그리고 공부까지
정말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계셨다.
이렇게 삶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과 대화를 하다보면
공감이 되기도 하고 어느덧 번아웃과 매너리즘은 달아나버린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언니와의 대화를 통해 나도 지금의 내 모습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냥 이대로 안주하지 말아야겠다는 건강한 자극이 되었다.
2024년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나를 위해 많은 계획들을 구상 중이다.
나를 위해 조금 더 많이 투자하고, 그런 투자가 아깝지 않도록 성과를 낼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