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면서
얼마 전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닿아 인터뷰 기사에 일부 실리게 되었다.
이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멋진 여성분들과 함께 소개가 되어 영광이기도 했다.
여전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속도도 빠르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서
자칫 번아웃이 오기 쉬운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시는 걸 보니, 나 혼자서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이 되었다.
아직도 초창기인 산업이기에 쉽지 않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부분을 인터뷰 중에 강조했었는데, 기자님께서 잊지 않고 넣어주셔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과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배우고 발전하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있는 것을
커리어 빌딩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던 나였다.
돌이켜보면 처음에 싱가포르에 취업을 했을 때도 그랬다.
아무도 억지로 해외취업을 하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도전했었다.
10년 넘게 금융계에서 일하다가 새로운 산업으로 이직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들로 이어지게 한 것 같다.
누군가에겐 끊이지 않는 새로움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커리어란,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배우는 경험에서 오는 것 같다.
분명 장단점이 있다.
성장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배움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계속해서 초보자인 것 같은 가면증후군 (imposter syndrome)이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로서 자신감을 가지려면 그만큼 더 많이, 더 오래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되는 순간은 없기에, 그저 부딪혀보고 직접 겪어가면서 배워가는 수밖에 없다. 특히 하루하루가 다른 이 분야는 더더욱 그렇다. 공부하고 나면 벌써 과거의 일이 되어버리니까 속도를 따라가는 게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일,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한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이런 신념이 변하지 않게 되기를, 요즘 체력이 부족해서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은데, 아무리 힘들어도 예전의 모습을 돌이켜보면서 다시 용기를 찾게 되었으면 좋겠다.
기사 제목에 적힌 단어 하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Pioneer" 선구자, 혹은 개척하는 사람들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가장 앞서서 겪어보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
이렇게 멋진 여성들과 함께 기사에 소개되서 영광이기도 하고,
그중에 한 명으로서 나의 자리에서도 단단하게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https://www.koreatimes.co.kr/www/biz/2024/10/816_3844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