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평균보다 나이많은 사람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팀장님. 제가 올해 나이가 31살인데
취업을 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요? ㅠ
보통 이런 질문이 들려오면 저는 늘 늦은 나이는 없다고 설명해 주지만, 이 말을 믿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당신이 최종적으로 입사를 하게 되는 팀의 막내의 나이가 35살이면 31살이 아니라 34살도 늦은 것이 아니라고 말해도, 제 말을 믿지 않는 것이죠.
만약 당신도 이에 해당한다면 당신께도 똑같은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남들의 나이와 당신의 나이를 스스로 비교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깎아먹지 말라고 말이죠.
하지만 얼마 전 내일모레 40살인 저와 동갑인 사람이 제게 취업을 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닐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렇죠. 확실히 늦은 나이죠. 제가 팀의 막내로 들어간다고 서류를 제출했을 때, 반기는 채용담당자는 아마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정말 늦은 나이라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까요?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며,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당신의 늦은 나이를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니까 채용담당자가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당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이를 어떻게 진행할지 저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나이가 많다는 것은 쓴맛을 많이 봤다는 것이다
먼저 나이가 많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경험이 많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을 채용할 때 왜 젊은 직원을 선호할까요?
왜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25살의 젊은 직원을 32세의 성숙한 직원보다 선호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첫 번째 이유는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뽑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놀이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니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어쩜 저렇게 아무런 목적 없이 하루 종일 뛰어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 기업도 젊은 직원들에게 이런 열정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당신은 열정적인 젊은 직원에 비해서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저는 당신이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를 먹은 덕분에 인생의 단맛뿐만 아니라 쓴맛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기업이 힘들 때 젊은 직원들이 빨리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면, 당신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좋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음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어필하는 것이죠.
섣부른 판단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친구들은 당신에 비해서 시장의 침체기를 견뎌낼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는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커지겠죠.
요즘 저는 전원주택을 알아보고 있는데,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반드시 신축이라고 해서 좋은 매물이 아닙니다. 나이가 어린 신축보다는 나이가 많은 구축 매물이 더 좋을 때가 있죠. 왜냐하면 신축 매물의 경우에는 한 번도 사계절을 보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하자가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구축의 경우에는 사계절을 여러 번 나면서 이를 입증한 매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나이를 먹은 덕분에 경험이 많고 경험이 많은 덕분에 시장이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일희일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몸으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자소서에 이런 요소들을 포함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다 깊게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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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이가 많다는 것은 성숙하다는 것이다
'성숙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성숙(成熟)'의 한자를 풀어보면 '이룰 성(成)'자에 '익을 숙(熟)'자 입니다.
그러니까 마치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무는 것처럼, 생물이 충분히 발육을 하는 것처럼, 김치가 익어서 그 맛이 절정에 달하는 것처럼, 당신의 역량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는 상태를 성숙하다고 표현하는 것이죠.
대학교 1학년 때와 대학교 4학년 때를 비교해 보시면 어떨까요?
예컨대 저는 대학교 1학년 때의 모습과 대학교 4학년 때의 모습이 많이 달랐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4학년 때는 무언가를 성취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그것을 보다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당신이 경쟁자들에 비해서 나이가 많은 편이라면, 당신의 성과를 나열할 때 단순히 객관적인 사실만을 나열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함과 동시에 당신이 해당 경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업무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라 핵심 기여자로서 당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이죠.
당신은 어쩌면 경쟁자들보다 나이가 많은 덕분에 훨씬 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당신이 주위의 잡음에 휘둘리지 않고 회사가 원하는 방향성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어떤 경험들을 통해서 성숙해졌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취업을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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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늙었다는 것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어서 늙었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해봤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냥 이번에는 직관적으로 제가 늙은 사람을 채용한 사례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저는 과거에 전공과 직무가 일치하고 직무와 관련된 스펙만 쌓은 28살의 친구가 아니라 전공과 직무가 일치하지 않고 직무와 전혀 다른 스펙을 쌓은 32살의 친구를 채용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던 R&D 업무는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였고, 창의성은 서로 다른 경험들에서 패턴을 찾는 것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신이 정형화된 업무를 하는 직장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직군에 속한다면, 당신은 나이를 많이 먹은 덕분에 남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당신은 젊은 친구들보다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공신력 없는 저보다는 세계적인 대학교의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더 설득력이 높을 테니, 아래 칼럼을 통해서 왜 다양성이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확률이 높은 요소가 되는지를 이해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043877454
이외에도 저희 블로그에는 이와 관련한 수십 개의 칼럼이 있으니, '프레임' 또는 '프레이밍'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당신의 역량을 어떻게 돋보이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세요.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나이가 많은 지원자가 지닐 수 있는 장점을 3가지로 알아봤습니다.
1. 나이가 많다는 것은 쓴맛을 많이 봤다는 것이다
2. 나이가 많다는 것은 성숙하다는 것이다
3. 늙었다는 것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저는 3가지 만을 말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다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제 주변에 있었던 실제 사례를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하면 될 것 같네요.
대기업에 속하는 타 기업에 근무하는 제 친구는 스펙이 화려한 27살의 젊은 친구를 뽑지 않고 스펙이 조금 떨어지지만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35살의 젊은 가장을 채용하였습니다. 당시 친구가 찾던 인재는 15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실적인 관점에서 당신이 최종적으로 입사하게 될 팀이 어떤 사람을 채용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러한 요소는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일단 나이가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당신은 당신이 나이를 많이 먹은 덕분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은 더더욱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될 것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당신이 어떻게 당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어쩌면 경쟁자들보다 경험이 많은 덕분에 당신이 선택한 직무가 당신의 적성에 잘 맞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쩌면 경쟁자들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쩌면 경쟁자들보다 늙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된 상태에서 회사를 다닐 수 있습니다.
p.s. 주변 사람들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나이들을 바라보며 스스로 ‘나는 나이가 많구나’라는 프레임을 씌우지 말고, 현실적으로 당신이 나이가 많은 덕분에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careerners/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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