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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Jun 27. 2024

1차 면접에 붙는 당신이 2차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


* 이 글은 《취준생들이 내게 자주 묻는 질문 100가지》라는 책의 일부를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1차 면접과 2차 면접이 어떤 차이를 지니는지를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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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차 면접에서는 항상 좋은 결과를 얻는 당신이 2차 면접에서 늘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중이라면, Q49에서 설명한 것처럼, 소프트 스킬적인 관점에 입각해서 봐야 할 2차 면접을 하드 스킬적인 관점에서 보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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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위의 역량 빙산 모형에 입각했을 때, 빙산의 일각에 해당하는 지식과 기술에만 초점을 두고, 빙산의 본체에 해당하는 수면 아래 부분인 성격, 동기, 가치와 같은 요소들에 집중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죠. 

1차 면접과 2차 면접의 관점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서, 실제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회사에서 팀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있는 저와 대리라는 직급을 달고 있는 후배 간에 벌어지는 대화입니다.




강팀장: 길동아. 다음 주 금요일까지 독일 시장을 조사해서 보고서로 정리해서 제출해 줄래?
홍길동: 네, 팀장님. 그런데 독일 시장이라고 말씀하시면 독일 전력 시장 말씀하시는 것 맞죠? 몇 페이지 정도로 정리를 해드리면 될까요?

강팀장: 응, 맞아. 특히 독일은 신재생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니까 그 점에 초점을 맞춰서 조사해 주면 될 것 같아.  음…. 어차피 내가 정리할 자료들이랑 크로스체킹한 다음에 상무님께 보고할 거니까, 핵심만 추려서 10 페이지 내외로 정리해 주면 좋을 것 같아.
홍길동: 상무님께서 이번 달 말에 고객사랑 투자 관련 미팅 건과 관련 있는 것이죠? 그럼 현재 시장 환경과 경쟁 상태를 고려한 수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서 정리를 하는 것이 좋겠네요?

강팀장: 역시 에이스 홍대리. 그렇게 정리해 주면 좋을 듯.
홍길동: 네, 알겠습니다. 제가 다음 주 수요일에 초안 보내드리고, 체크해 주시면 금요일까지 최종안 제출해 드릴게요. 


저는 실무진으로서 1차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한다면 길동이와 같은 후배를 채용할 것입니다. 제가 하나를 말하면 열까지는 아니더라도 둘까지 아는 친구를 뽑기를 원하죠. 제가 일을 시키는 이유와 그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하드 스킬’ 역량이 뛰어난 친구를 원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팀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있는 저와 상무님 간에 벌어지는 대화를 살펴볼까요?


오상무: 강팀장, 이번 달 말에 있을 고객사 투자건과 관련한 미팅 말이야. 네가 PT 하기로 한 건. 그거 1개월 당겨졌다. 
강팀장: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애초에 남이 해야 할 PT도 제가 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시간도 한 달 당긴다고요? 불가능합니다.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제 역량이 부족합니다.
오상무: 하아…. 나 좀 도와줘라. CEO가 이번 달 말에 진행하잖다. 안 그러면 고객이 발을 빼겠다는데 어쩌겠냐.

강팀장: 상무님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미팅까지 2주도 안 남았죠? 정확히 10일 밖에 안 남았습니다. 독일은 커녕 유럽 시장에 한 번도 투자를 진행해보지 않은 업체를 설득하기 위해서 “그냥 시장 전망이 밝으니까 돈만 대주시면 됩니다.”라는 식으로 설득할 수 없는 거 아시잖아요. 독일 전력 시장의 현황, 시장의 성장세, 산업 환경, 에너지 관련 EU의 정책적 트렌드, 투자가 가져다 줄 경제적 이점과 투자 회수 기간 및 수익성 등 고민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10일 안에 이걸 하라는 거예요? 안 돼요. 저희팀만으로는 안 돼요. 2팀하고 3팀을 붙여주시던지, 아니면 엎으시던지.

오상무: 하아…. 내가 이래서 이 새끼를 뽑지 말자고 했었는데…. 알았어. 내가 최대한 1팀 서포트 하도록 해 볼테니까 얼른 준비해서 다다음 주 월요일쯤 시뮬레이션 한 번 하자고.
강팀장: 네, 그러면 제가 2팀장하고 3팀장하고 CC 걸어서 상무님이 시키신 내용 이메일로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진행할게요. �


저같이 골치 아픈 부하직원을 둔 상무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2차 면접에 참가하는 상무님께서 원하는 인재는 논리적인 근거만을 토대로 일을 처리하는 직원이 아닙니다. 불가능한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직원, 아니 더 정확하게는 불가능하더라도 일단 윗사람이 시키는 일이니 일단 알겠다고 말하고 어떻게든 업무를 해내는 직원을 채용하길 원하는 것이죠. 



Q49에서 설명한 것처럼, 2차 면접은 철저하게 소프트 스킬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조언을 드리자면, 1차 면접과 다르게 2차 면접에서 당신이 탑재해야 할 마인드는 유교적 마인드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당신이 청학동마을의 훈장님과 면접을 보는 것처럼, 예의 바르고 도덕적이면서 회사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소프트 스킬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임원 면접을 본다는 말은 이미 실무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2차 면접은 당신의 ‘하드 스킬’은 검증된 상태이므로, 수많은 경험을 해서 사람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임원진 분들에 의해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2차 면접 합격률이 저조하다면 이런 관점을 놓치셨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래 칼럼들을 참조해서, 당신이 2차 면접에서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More resources:

인성 면접의 비밀, 공항 테스트(Airport Test)

직무 역량의 2가지 종류: 하드 스킬 vs 소프트 스킬

스펙보다 "소프트 스킬"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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