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에 진행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커리어 고민에 대한 사연이 하나라도 들어오면 성공적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무려 5분이나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사전에 방송으로 공지를 드린 것처럼,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제가 상담드린 사연들은 당사자의 동의하에 영상과 칼럼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밟기를 기원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있으셔서, 앞으로 방송을 주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커리어너스 카페 공지 게시판을 참조해 주시면 됩니다.
각설이 길었고, 이번 칼럼에서는 첫 번째 사연을 보내주신 분의 고민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47세 여기저기 사무행정 계약직으로 도합 3년 넘게 근무중입니다 안정적 일자리를 1년반 정도 준비하며 지원하고 있는데 면접에서 자꾸 실패합니다(이번 관련글도 잘보았습니다) 제가 비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는걸까요 그저 준비를 더하면 가능한걸까요 자꾸 의심이 들고 무얼해도 동력이 생기질 않습니다.
먼저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사연자님이 어떤 커리어를 밟아왔는지를 잘 모르긴 하지만, "정규직과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바라는 것은 못 이룰 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생때 어떤 아르바이트 자리가 좋은지에 대한 상담을 시작한 비정식적인 커리어 상담 경력을 포함하면 20년이 넘게 많은 분들의 커리어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해왔습니다. 그들 중에는 대학교를 나온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대학교를 중퇴하신 분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드신 분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신 분들,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와 독학사라는 제도를 통해서 대학교 학위를 취득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모두 성공적으로 정규직과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으신 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커리어를 밟아나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진부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힘을 내셔야 합니다. 계속되는 도전이 좌절되더라도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님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낸다면, 제가 조언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겠죠. 제가 그동안 상담해온 데이터를 토대로 사연자님과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대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계신지, 어떤 방법으로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성공적으로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아래 3가지를 고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① 나이에 대한 편견
② 커리어 일관성 부족
③ 면접 준비 부족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나이에 대한 편견입니다.
슬프지만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이'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가장 먼저 체크하는 포인트가 나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나이가 있는 직원을 뽑기를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있는 직원은 걸어온 삶의 흔적만큼 책임져야 할 무게도 클 것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무게를 지탱할 급여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지 아닐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연자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연자님이 부하직원으로 누군가를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사연자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을 뽑으실 것인가요, 아니면 나이가 적은 분을 뽑으실 것인가요?
같은 조건이라면 나이가 더 적은 분을 뽑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유교 문화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인간들이 공유하고 있는 뇌에 각인된 본능입니다.
아니 나도 아는 사실을 뭐 그렇게 재수없게 말하세요?
어쩌면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실 수 있습니다. 재수없게 들리셨다면 죄송하지만, 기업들이 직원을 뽑는 관점을 똑똑히 바라볼 수 있어야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애초에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저는 나이를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젊어보이는 마법의 비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나이가 많은 분을 채용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므로,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내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적합한 지원자인 이유를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한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자기소개서에 이런 사실을 기재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이가 어린 지원자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이유,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이유, 더 적합한 지원자라는 사실을 고민하신 후 자소서에 미리 작성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연자님의 커리어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269570671
제가 위의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연자님은 선형적인 커리어가 아니라 비선형적인 커리어 패스를 밟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중에 아래와 같이 말씀하신 것을 보면 말이죠.
43세전까지 경력은 사기업과 자영업이라서
그다지 어필할 내용이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사연자님은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한 것입니다. 비선형적 커리어 패스를 밟은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태도는 바로 사연자님의 같은 태도, 즉 나는 내가 준비하는 직무와 상관없는 일을 해왔으니 과거 경력은 하나도 쓸모없어라는 자세입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준비하는 직무와 내가 과거에 했던 직무가 다르기 때문에, 남들이 지니지 못한 역량을 내가 지니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먼저 나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준비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은, 직무분석을 통해서 과거의 경력과 내가 준비하는 경력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일관성 있게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직무분석을 하는 것이 조금 까다롭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요청하신 것에 부응하여 제가 직무분석을 하는 방법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려두었으니, 아래 영상을 참조해서 진행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pkXBOAdkXMg?list=PLVO9cBW39Ky0pc6w9cCZGXU_1d6EhJ432
면접에서 자꾸 실패합니다(이번 관련글도 잘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면접'에서 유독 미끄러진다고 표현하셨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509109735
이번 글은 위의 칼럼을 읽으셨다니, 제가 부연설명을 할 필요는 없으므로, 면접에서 유의해야 할 것 한 가지만 강조하고 마무리짓겠습니다.
면접에서 어떤 말을 하셨는지 제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사연을 보내주신 내용에 의거하여 판단해봤을 때, 위의 칼럼에서 말했던 '부정적인 표현'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했던 "43세 전까지 경력은 사기업과 자영업이라서 그다지 어필할 내용이 없을 것 같아요."라는 표현 역시 본인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마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감염병 같이, 사소해보이는 아주 작은 부정적인 관점이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확률이 높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956311438
제가 괜히 위의 글에서 마인드셋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위에서 작성한 내용들을 정리하셔서, 이것을 실질적으로 입에 내뱉는 연습까지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긍정적으로 말이죠. :)
제가 사전에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였으나, 방송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생각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정의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란 무엇인가?
위의 질문을 읽은 당신은 어쩌면 제가 지금 고고하게 세상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철학적인 문답을 하자고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이 질문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사연자님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본인이 주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 남들이 정한 기준에 입각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수백 번이 넘게 강조한 개념인 수동적 프레임에 입각한 것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위의 글에서 '안정적 일자리'를 사회적으로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정규직'으로 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연자님께서도 정규직을 원한다고 말씀하셨구요.
하지만 사연자님의 성향과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등을 아우르는 프레임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일자리가 반드시 정규직이어야만 하나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는 무기계약직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안정적인 일자리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프리랜서로 30년 가까이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님도 계시고, 이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알바생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만족한다고 말하는 37살 친구도 있습니다.
오해를 할까봐 덧붙이건대, 저는 지금 사연자님께 무기계약직으로 일을 하라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알바생으로 일하는 것은 어떻냐는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게 목적이었다면 제가 맨 처음에 언급했겠죠. 정규직을 준비하시되, 정규직만이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노량진이 한산하다는 소식이 언론과 미디어에서 송출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이 그것이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공무원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안정적인 직업'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은 공무원이 되보고 나서야, 공무원이 사실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생 정년을 보장하고, 공무원 연금을 통해서 노후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사실은 나의 삶을 박살내고,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직업이었다는 사실을 많은 젊은 청년들이 깨달았다는 것이죠.
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준비했던 이들이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보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바보같은 사람들은 본인이 애시당초 왜 공무원을 준비했는지, 공무원이라는 직무를 실제로 수행해보니 나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지, 내가 이 일을 그만둔다면 앞으로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기준에 의거하여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사연자님이 이런 사람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동생뻘인데도 불구하고 주제넘게 조언을 해봤습니다. 나에게 맞는 의사결정을 할 확률을 올리기 위해서 부디 본인의 과거를 돌아보시면서 이직을 준비해 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p.s. 이직을 하시는 데 여유가 있다면, 무의식 글쓰기를 통해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가장 좋은 솔루션이 무의식 글쓰기이므로, 아래 칼럼을 체크해서 무의식 글쓰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265390629
https://www.youtube.com/@career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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