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커리어너스는 '프레이밍(나만의 관점을 정립하는 방법론)'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에, 신입분들보다는 경력직 분들, 경력직 분들 중에서도 특히 동종업계가 아니라 타 산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분들이 서류 검토를 많이 요청을 해 주십니다.
그 중 잊을 만하면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아래와 같은 질문입니다.
팀장님! 제가 타 산업으로 이직을 하는데,
제 서류는 지금 '직무' 중심이잖아요?
이래도 괜찮은 것인가요? 이거 복붙이 가능한 거잖아요?
위의 질문은 제가 실제로 몇주 전 지원자분과 서류를 함께 Zoom 미팅을 통해서 검토하던 중 받았던 질문입니다.
저는 제게 질문을 주신 분의 차별화된 역량이 서류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전기 신호와 디지털 신호 그리고 아날로그 신호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목소리에는 '나는 괜찮지 않은데...'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40여 분에 걸쳐서 어떤 점이 괜찮고 어떤 점이 괜찮지 않은지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제서야 이분께서는 납득하신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몇 군데 면접을 본 후 최종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분이 했던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오늘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작성합니다.
이분과 비슷한 상황이 놓인 분들, 그러니까 다른 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 어떻게 서류를 준비해야 할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485291357
제가 위의 칼럼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당연하게도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는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위의 글을 보시고 작성하면 되지만, 한 가지 주의를 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타 산업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이므로, '산업'적인 관점이 아니라 '직무 중심'적인 관점으로 작성해 주셔야 합니다.
이 말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이 속해있던 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나머지, 그 업계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말이 어처구니 없게 들리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관점 때문에, 당신이 작성하는 서류를 채용담당자가 거들떠 보지도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건설업과 금융업, IT 업계를 넘나들면서 이런 실수를 많이 하였습니다. 건설업계에서 흔하게 사용하던 RFP(Request For Proposal)나 RFQ(Request For Quotation)를 금융업계에서 사용하거나, 금융업계에서 흔하게 사용하던 헤지 펀드(Hedge Fund)나 IPO(Initial Public Offering)과 같은 용어를 IT 업계에서 사용하거나, IT 업계에서 사용하는 애자일(Agile)이나 AWS(Amazon Web Service) 등과 용어를 다른 업계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실수를 한 것이죠.
당신도 저와 비슷한 업계에 있었거나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위와 같은 용어가 업계를 가리지 않고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마저도 나의 편향(bias)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도 모르게 사용하는 용어가 서류에 기재되지는 않았는지, 당신이 이직을 준비하는 기업의 채용담당자가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를 잘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동종산업이 아니라 타 산업으로 이직을 하는 분들의 흔한 고민입니다.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데, 이를 어떻게 서류에 반영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죠.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반영하지 마세요.
농담이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업에 대한 관점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리고 사실이지만), 일단 산업에 대한 관점을 버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어떻게 작성할지를 설명하는 칼럼에서 3개의 아래 그림을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1번이 직무고, 2번이 산업이고, 3번이 기업이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 중심적으로 지원동기를 준비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가능하다면 산업의 관점을 반영하고, 그 다음에 가능하다면 기업의 관점까지 반영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신의 서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직무 관점으로 작성을 하시고 가능하다면 산업과 기업의 관점까지 반영을 해 주시는 것이 좋겠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쩌면, 어떤 분이 제게 질문을 주셨던 것처럼, 당신은 아래와 같은 의문을 품을지 모릅니다.
다른 산업으로 이직을 하는데, 직무 관점만 반영해도 되나요?
이 경우 별다른 차별화가 없지 않을까요?
네, 직무 관점만 반영하셔도 됩니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당신만의 차별화된 관점을 '직무'에 반영을 해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산업을 반영한다고 당신의 서류가 빛나보일 확률은 없다고 봐두 무방합니다.
이는 당연합니다. 당신이 걱정하는 것처럼, 다른 산업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에는 해당 산업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부족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산업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쌓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산업'에 대한 관점을 반영한다면,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당신이 '아는 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설사 서류가 운좋게 합격한다고 할지라도, 면접에서 밑천이 드러날 확률이 높겠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것입니다. 어차피 '산업'과 '기업'이라는 주제는 지금 당장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니,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인 '직무'를 더 빛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마치 축구 감독이 어떤 축구 선수를 뽑을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축구 감독이 축구 선수를 뽑을 때, ‘우리 팀의 역사나 문화, 전술 스타일이나 리그 경쟁 구도나 분위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는 것이죠.
혹시 당신이 축구를 저처럼 좋아하는 분일까봐 한번만 더 구체적으로 비유를 해보자면,
축구 선수는 자신이 펩 과르디올라(Pep Guardiola)의 스타일에 맞을지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의 스타일에 맞을지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패스 정확도를 높이거나 드리블 성공률을 높이거나, 파이널 서드에 넣는 횟수를 늘리는 등의 고민을 하는 것이 본인의 커리어를 훨씬 더 성공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415776493
저는 위의 글에서 경영학에서 사용하는 효과성과 효율성 프레임워크를 설명하였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2x2 매트릭스로 직무와 산업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매트릭스를 보니 이해가 되시겠죠?
직무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애당초 'Not Optional',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애초에 '직무'를 중심으로 모든 채용 프로세스가 설계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고민해야 할 것은 일단 직무 중심 서류를 만들어 놓은 후, 서류 합격률이 저조할 경우 부족한 산업적인 역량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p.s. 세상의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산업에 대한 관점을 버리지 말아야 할 예외가 있습니다. 당신이 이직하고자 하는 산업이 많이 발전하거나 변화의 흐름이 빠른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반도체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 또는 IT 산업이나 게임 산업이 있겠죠. 이런 업계의 경우에는 산업에 대한 관점을 넣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 조금이라도 넣어주셔야 합니다.
p.s. 이직을 준비하시는 데 직무분석이 안되어 있다는 것은 준비운동 없이 수영을 하기 위헤서 바다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아래 글을 통해서 최소한 직무분석 만큼은 진행하고 이직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338829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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