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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May 27. 2022

취업 자소서 지원동기 5 Whys 로 찾아라

* 이 글은 본인의 지원동기를 추적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하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진짜 지원동기를 추적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취준생분들이 '지원동기' 때문에 골치를 앓고 계실 줄 압니다.



아니 단순히 돈을 벌려고 취업을 하려고 하는건데, 도대체 지원동기를 어떻게 꾸며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죠.



지원동기 제발 그만 좀 물어보세요.
돈 벌려고 지원했지 무슨...



하지만 제가 확신하건대, 당신의 지원동기가 이 정도로 단순할리 없습니다. 



당신이 정말 돈벌려고 그 품질관리직을 선택했나요? 당신이 정말 '돈'만 벌고 싶어서 R&D 직무를 선택했나요? 


아닙니다. 당신은 취업준비가 너무 거지 같은 나머지 당신이 진짜 본인이 선택한 직무에 대한 '동기'를 까먹어버린 겁니다.


인정하든 말든 당신의 자유입니다만, 그래도 진짜 지원동기를 찾는 방법을 하나 소개시켜드려볼까 합니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논리적인 방법론으로 바로 5Whys 라고 불리우는 기법입니다.




1. 5Whys가 뭡니까 ,팀장님?



5Whys는 말 그대로 Why라는 질문을 5번 하는 겁니다. 더 정확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이 나올 때까지 'Why'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보는 것이죠.


사실 저는 이 모델을 5Whys가 아니라 제1원칙 사고(Arguing from First Principles)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이 방법론은 어떤 문제에 대한 생각이나 사실들을 덜어냄으로써 그 문제에 대한 '본질'이 남을 때까지 압축해나가는 사고방식이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서, 문제의 본질인 제1원칙을 찾을 때까지 추적해가는 근본 원인 분석(RCA, Root Cause Analysis)라는 것이죠.


쓸데없이 말이 길었는데, 이게 유구한 전통을 가진 이유는 소크라테스 대화법과 같은 방법론이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5Whys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민중이란 누구인가?”
“가난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어떤 이들이지?”
“항상 돈에 쪼들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부자들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부자도 가난한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민중이 주체가 된다는 민주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의 정치체제인가, 부자들의 정치체제인가?”
“.........”



2. 팀장님.. 이게 왜 유용한거죠?


자.... 이 방법은 굉장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A라는 회사와, B라는 회사와 ,C라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A 회사에서 가장 먼저 당신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고 해봅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다른 고민없이 자신에게 맨 처음 자리를 제안한 회사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건 최적의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높죠. 최적의 선택지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봉뿐만 아니라 직장의 위치, 직함, 자율성, 지위, 업무범위, 책임과 역할, 커리어 패스 등과 같은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때 5Whys 기법을 사용하면 당신이 진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찾게된다면, A, B, C 라는 직장 중 어떤 직장이 당신이게 가장 이상적일지를 제대로 고민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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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지원동기를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럼 본격적으로 지원동기를 찾기 위한 질문을 해보죠.


아래 예시는 제가 예전에 제가 하려는 일(IT SW 기획자)을 하려는 후배와 진행했던 친구와의 대화 내용입니다.



강팀장: 길동아. 이 일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생각보다 졸라 빡세다.... 나는 진심 조만간 그만둘 생각이야. 도대체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냐?
길동이: 음.... 저는 예전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서 인 것 같아요.

강팀장: 영향은 개뿔.... 그냥 노가다나 다름없는데.... 근데 왜 하필 기술인거냐?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많잖아?
길동이: ㅋㅋㅋ 노가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기술을 통해서 사람들은 연결할 수 있어서요. 다수의 플랫폼들이 그렇듯이요. 저는 공감능력이 좀 있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제 공감능력을 통해서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팀장: 내가 보기에 너는 별로 공감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얼마전에 효진씨가 말하는 것도 못알아먹지 않았냐...? ㅋㅋㅋ 어쨌든. 그건 그렇고... 공감능력이 필요하긴 하지.... 그렇다면 왜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냐? 
길동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은 이유요? 음... 모르겠어요. 

강팀장: 모르면 찾아봐야지 ㅋㅋㅋ 이거 안찾으면 나중에 엄청 후회할거야. 흠...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그냥 심리학적으로 이유가 없는 행동은 없거든. 특히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렇다면 네가 아직 이걸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 뭐 사람들 연결해본 경험같은거 없냐? 플랫폼이 꼭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너 이벤트하는 거 좋아하냐? 
길동이: 사람들 모으는 이벤트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은데... 아시잖아요. 저 내성적인거... 흠... 생각해보니까, 예전에 학교에서 과행사를 할 때 서로 다른 과에 속한 교수님들을 초청해서 세미나 같은 것을 열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별생각 없이 했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서로 다른 전공을 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유익한 줄 몰랐다구요. 자신이 얼마나 좁은 관점에서 세상을 살고 있는지를 깨달았다구요. 뭐랄까... 그냥 그때 사람들은 연결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것도 관련이 있나요?



이해되시나요?


저는 후배가 '기획' 일을 하고 싶다길래, 이걸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건지, 그냥 돈만 보고 하고 싶다고 하는 건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져봤습니다.


그리고 이 대화의 끝에는 '기획'이라는 일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설사 후배가 스스로 땅을 치고 후회를 하더라도 말이죠. 


후배와의 대화가 자소서 지원동기를 작성하기 위해 했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후배였다면, 지원동기를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했을 겁니다.



제가 기획업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사람들을 연결함으로써 세상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기술은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




4. 결론



오늘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제1원칙 사고, 아니 5Whys를 사용해서 질문을 던지다보면 당신의 진짜 지원동기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사실, 5Whys 기법은 비즈니스적으로도 굉장히 유용한 모델입니다. 테슬라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도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5Whys 기법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낸다는 것은 굉장히 유명한 일화죠.


사실 이번 칼럼에서는 '지원동기'를 주제로 잡아봤지만, '입사 후 포부'나 가치관을 묻는 '성장과정' 역시 5Whys 기법을 활용해서 작성해볼 수 있을 겁니다.




p.s. 5Whys의 핵심은 기본적인 원칙들로 분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본적인 원칙들로부터 다시 당신의 삶을 추적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귀중한 재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More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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