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데,
스크립트를 꼭 준비해야 할까요?
어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답변은 간단합니다. 제가 여러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스크립트를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죠.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일종의 인지적 맹점을 지니고 있으며, 사나운 면접관의 인상 또는 재수없는 태도 때문에 혹은 옆사람이 너무 말빨이 좋다는 여러 변수들로 인해서 내가 아무리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할지라도 '나'를 잘 설명할 수 없을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일까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면접 스크립트 준비와 그것을 연습하는 리허설에 대한 저의 생각과 방법론들을 조금 더 깊이 다뤄볼까 합니다.
혹시 면접 스크립트의 핵심을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면접 스크립트의 핵심은 결국 당신이 면접을 잘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면접을 최대한 성공적으로 보기 위한 일종의 도구인 셈이죠.
그런데 과연 면접 스크립트가 당신의 면접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도구인 걸까요?
면접의 핵심은 당신과 면접관과의, 즉 인간 대 인간의 순수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다시 말해서, 만약 당신이 면접장에서 기계처럼 스크립트를 암송한다면 당신이 면접을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면접 스크립트, 아니 면접의 본질을 먼저 여기서 제시하고 가겠습니다.
면접의 핵심은 당신이 자신감을 갖고 당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으로 편안하게 본인을 어필하는 것이다.
면접 스크립트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신다면, 아래 표를 통해서 면접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이 좋을지 안좋을지를 고민해보시면 됩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면접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7793382473
스크립트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스크립트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1) 스크립트를 작성할 때는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한다.
2) 스크립트 내용을 완전히 숙달해서 대본을 읽는 것처럼 들리지 않게 한다.
3) 면접장에서 스크립트 내용을 암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한다.
이해가시겠죠?
1) 많은 친구들이 면접 스크립트를 작성하면, 딱딱한 문어체로 작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딱딱한 문어체로 작성하고, 그것을 면접장에서 활용한다면 인간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괴생물체가 말을 하는 것과 같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고 하죠...)
2) 스크립트 내용을 완전히 숙달해서 대본을 읽는 것처럼 들리지 않게 면접을 볼 수 있다면, 오히려 스크립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미련한 방법일 것입니다. 스크립트를 작성한 후 최대한 많이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닌이상, 어차피 면접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번 보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요리를 하면서, 산책을 하면서도 면접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을만큼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3) 우리 인간은 단순히 말로만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말'로 커뮤니케이션 비율은 불과 7%에 불과하고, '몸동작'과 같은 시각적인 정보로 의사소통하는 비율은 55%나 됩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면접관의 눈을 마주치고, 면접관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기억하고 스크립트 내용을 외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당신이 단순히 스크립으를 암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면접 리허설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허설은 매우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전설적인 발표가였던 스티브 잡스도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몇 시간에 걸쳐서 꼼꼼하게 리허설을 준비해왔고,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인 빌게이츠도 강연을 하기 전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리허설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허설을 해야 할까요?
가성비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으로 스스로를 촬영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녹화해보는 것이죠. 녹화 동영상을 보면서 아래 내용들을 체크하면서 스스로를 교정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가?
• 내가 시선을 회피하지는 않는가?
• 어조는 어떤가?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가?
• 외워서 말을 한다는 느낌을 주는가?
• 역량을 어필할 때 자신감이 떨어져보이지는 않는가?
• 혀를 차거나 다리를 떠는 것과 같은 이상한 버릇은 없는가?
• 답변 시간이 과하게 길지는 않은가?
• 답변이 심하게 지루하지는 않은가?
•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물론 녹화한 영상이 스스로 썩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리허설을 해보고, 그리고 몇 번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면 스피치 학원을 등록해서 이런 내용을 빠르게 교정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오늘은 취업 면접을 위한 스크립트 작성과 리허설 연습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당신이 취업을 한다는 것은 당신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면접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연설의 대가였던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연설을 하기 몇주 전부터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일을 하고, 식사를 하고, 길을 걷고, 아들을 데리고 장을 보러 갈 때도 끊임없이 스크립트를 수정하기 위해 봉투나 종이 쪼가리에 자신의 생각들을 적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그 생각들을 반영해서 스크립트를 수정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링컨처럼 위대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링컨,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무진장 바쁜 사람들도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면접이 당신에게 중요하다몬 반복해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습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스크립트를 완벽히 외운 이후에는 당신의 감정을 담아내려는 노력도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
p.s. 물론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면접을 리허설 하는 연습은 당신이 직장생활 가서도 해야 할 업무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PT를 잘하는 것만큼 승진에 도움이 되는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두시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시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