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1~5)

명화에 숨겨진 철학자의 시선들

by 마음약방

나는 시각, 청각적 자극이 있는 활동을 좋아한다.

미술관에 가거나 뮤지컬과 연극을 보는 것을 좋아하며 집에 있을 때도 음악이 없음 허전함을 느낀다.

최근 파이데이아에서 그리스 고전을 읽고 플라톤의 국가를 읽어나가며 철학적 사고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눈에 딱~~ 띈 책이였다. 나의 관심사를 한번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


#1 Life 인생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챕터로 시작부터 이 책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챕터였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논문 <격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은 유동적이며, 판단은 어렵다"

인생이 눈 깜박할 사이에 빠르게 지나간다. 나이만큼 인생의 속도가 결정된다는 얘기도 많이들 한다.

이 책에서 인생의 길이에 대한 차이는 '인생의 밀도 차이'로 설명한다.


개개인의 수명과 무관하며 살아있는 동안 생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달려있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살아있는 동안, '지금 이 순간'을 밀도있게 보내야 한다. (p. 28)


인생 길이에 대한 감각은 평소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활용하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p. 28)


인생의 황혼기에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것은 젊은 시절을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의 표현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가 앙드레 지드 < 새로운 양식>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다가 실패해서 후회하는 경우보다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 때문에 더 많이 후회한다고 보았다. (p. 30)


중국의 문호 왕명 '인생의 연소 원칙'(p, 31)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있는 힘을 다한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에서 후회할 일이 없다.

그래서 인생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것을 모두 시도해보고,

자신이 가진 힘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야 합니다.


클림트의 <여인의 세 단계>

한 여성의 일생의 주기를 세 단계로 표현한 그림인데... 예전에 클림트 전시에 가서 사온 엽서를 액자에 껴두었었는데 아이와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서로 평온한 얼굴로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난 그래서 이 그림이 여인의 세 단계를 나타낸다고 생각 조차 하지 못했었다. 마지막 단계인 여성의 노인의 모습이 아름답지 못해서 의도적으로 지워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모습만 보여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늙은 여성의 모습이 들어간 엽서가 있었다면 나는 구매하였을까?...어쩌면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받아들이면서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삶을 나의 인생그림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의 모습과 태도를 바꾸고 현재를 밀도 있게 살아가아 한다(p. 32)


늘 시간이 없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얘기하지만 하루하루 그 시간을 얼마나 밀도있게 보내고 있는지를 반추해보는 글들이 많았다.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건 많은데 실제 시도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거라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너무 매 순간 열심히 살아서 지치고 힘들 때도 많다. 막상 쉼을 경험해보니 열심히 살아냈기 때문에 달콤하고 또 그 치열하게 살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2 Labor 노동 "노동은 신성한 것일까?"


노동의 본질? 나에게 노동이 주는 의미, 나에게 노동(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챕터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일이란 나를 증명해야만 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일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설명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나다움을 찾아갈 수 있는 경험의 장이 아닌가 싶다. 일을 통해서 내가 생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즉 나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일이 아닐까 싶다.


에두아드 마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화려한 술집 내부의 풍경과는 다른 여자의 무표정한 얼굴의 대조


이 그림에서 일을 대하고 있는 나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난 일하는 장면에서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일을 둘러싸고 있는 업무, 관계, 조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나의 표정에 다 드러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불만은 없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고, 연구할 수 있으며 나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므로...

상사, 동료와의 관계, 조직의 비전과 건전성 등은 사실상 내가 불만이 있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요소이다. 여기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의 마음, 태도라는 것을 알지만 불만족스러운 자극이 계속되면 매일매일 세팅한 나의 마음이 수없이 무너짐을 느낀다.

나 역시 육아휴직을 선택하고 논문을 마무리해야겠다고 결심한데에는 노동 생산성 대비 낮게 느껴지는 급여, 상사와의 상명하복 관계, 조직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주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그러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임으로서 나의 노동의 가치까지 떨어트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나의 기준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름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모두 함께 한발짝을 내딛을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과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고귀한 노동과 노예 노동의 차이는(니체) '의지의 자유를 가진 주체가 행하는 노동만이 고귀하다.' 즉 행하는 주체가 의지의 자유를 가졌는지에 달려있다. (p. 76) 남이 시켜서 하는 노동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노동을 해야한다. 현재하고 있는 일에서 조금씩 자율적으로 선택한 일의 비율을 늘려가면 된다.


나는 확실히 일의 자율성이 중요한 사람이 맞다!

나에게 중요한 직업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일하는 것이 맞을까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일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출퇴근, 업무, 자기계발 등의 자율성

2. 일을 한만큼 여행 등의 적절한 보상(고정적인 수입 + 부가적 수입 = 경제적 자유)

3. 나의 기술과 전문성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일(나라는 브랜드로서)


#3 Hope 희망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일까?"


조지 프레드리 왓츠 <희망>

꿈은 흔들리는 삶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함으로써 고통을 잘 견디게 해줍니다. 한마디로 꿈은 인생의 이정표이자 진통제입니다.(p.88)

꿈을 이룬 사람보다 이루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이유는 '기적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작가 다닐 하름스 소설 <노파>

"정확히 말하면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라 그냥 안 한 것입니다."


살면서 꿈을 꾼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p. 91)

꿈은 미래에 대한 긍정입니다. 꿈은 현실을 왜곡되게 만들기도 합니다

-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이 실존의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기만'을 행한다.

- 꿈은 종종 자기기만의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로서의 역할로 만족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사르트르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기투를 하는가에 달려있다. 즉,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 꿈은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지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

- 결국 삶에서 꿈이나 희망이 긍정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실천에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챕터에서 나의 꿈, 나의 희망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의 마지막에서 나에게 빈 캔버스가 주어진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가?

그것이 최종 나의 꿈이 될까?

꿈을 기록할 때 시간, 영역별로 나누어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직업, 여가, 건강, 관계, 재무 등을 시간대별, 특히 직업, 재무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생애개발상담 교육들었던 것, 책 등을 살펴보고 남편과 나의 생애설계를 진행해봐야겠다.

꿈과 희망을 구체화하고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행동에 옮길 것인지에 대해 깊게 고미하고 시간을 쓰는 것으로


지금도 사실 내 마음 속에서 갈등이 된다.

또 이렇게 열심히 달리고 살아갈 것인가?! 목적이 있어서 달리는 삶에 소진이 좀 덜 오지 않을까...

남은 나의 쉼에 그 동안 꿈으로만 작성했던 일들에 열심히 기투해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24년 9월 19일, 책을 읽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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