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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욱 팀장 Jun 25. 2022

[취업]취업에서 경계해야할 스펙분석, 평가


오늘은 간만에 취업글 하나 올립니다.


취업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상의 취업 까페나, 취준생들이 당연시 여기는 학벌, 학과, 학점, 자격증, 인턴횟수 등의 정량적 스펙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행위입니다.


이 스펙분석이나 평가가 의미 없는것은 절대 아니나, 혼자 할 경우에는 엄청난 판단 미스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사람으로서, 취업이라는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치관, 성향, 살아온 길, 인생 등등 정성적인 변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스펙이 아니라 가치관, 경험, 역량 중심의 서술을 쓰는겁니다.)


만약 취업을 저런 스펙중심으로 한다면 굳이 자기소개서를 쓸 필요도 면접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엑셀에 학교, 학점, 인턴횟수 넣고 돌리면 합격자를 바로 뽑을수 있게요.

절대 취업은 이렇게 숫자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사실 오늘 타부서와의 회의에서 온몸을 다해

저런 깊은 내용을 알수 없는 숫자위주로 보이는 정량적 커리어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반대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 시행하는 시스템인데요.

특정 기업에 입사한 선배의 커리어를 정량적 스펙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이지요.


네 맞습니다. 딱 말만 들으면 너무나 솔깃합니다. 도움이 될거 같고요.


하지만 15년 진로 취업지도를 하다보면 여기에는 엄청난 오류가 있습니다.


첫째

- 그 정량적 스펙의 내용과 경험의 디테일을 모른다는겁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횟수가 아니라 스토리가 중심입니다.


둘째

- 저런 정량적 스펙은 빠르게 변하는 취업시장 트렌드에서 어차피 과거라는겁니다. 6개월만 지나도 현 트렌드에 맞는지 신뢰도를 알수 없는 정보가 되어버립니다.


셋째

- 최근 취업은 단순 스펙이 아닌 직무유관 경험위주의 시장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인턴을 해도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달라지는겁니다.


참.. 저런 모델링 접근방법은 취업이 수학공식과 같으면 신뢰도가 있겠지만, 이제는 점점 더 공식이 아닌 복잡다단한 내용(Context)위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저런 스펙분석, 평가에 올인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취업을 대입처럼 접근하고 Fit이 아닌 Grade 중심의 접근을 하게 되는거지요.


저는 학교가 나서서 저런 Grade 중심의 정략적 스펙을 유도하는건, 취업의 깊이를 아는 사람으로서 절대 하면 안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직 취준생 수준에서는 정략적 스펙의 신뢰도와 변수별 중요성의 수준을 감을 못잡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학생이라도 저런 솔루션으로 잘못된 인식을 가진다면 실패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솔루션으로 인해 학교 학생들 분위기가 저런 정량 스펙 위주로 흘러간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 이런 숫자위주의 접근을 깨려고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턴 하나 없이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대기업을 뚫은 이야기, 회계사 시험에서 떨어져 아무것도 없는 친구가 금융권부터 재무회계 부서 여러곳에 취업한 이야기, 학고를 밥먹듯 먹은 학생의 취업이야기를 더 들려주려고 하는겁니다.


즉 숫자나 표면적인 커리어가 아닌 그 속의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절대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스펙분석, 평가에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취업에서는 정말 위험한 접근 방법입니다. 학점 몇점 몇, 인턴 몇회, 학회 몇개, 학벌 수준 이런걸로 취업이 정해지는게 절대 아니란 말입니다.


최소한 제가 있는 동안에는 제가 일하는 학교가 이런 시스템으로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선을 주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도 하기전에 신뢰도 없는 과거 정보로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만드는 분위기는 절대 만들지 않겠습니다.


취업은 이런 스펙이 아닌 역량과 경험 중심의 컨설팅으로 접근을 해야 정확한 솔루션을 얻을수 있습니다.


취준생 분들!! 취업의 본질에 집중해주십시요.


취업엔 다양한 케이스가 있고 수학처럼 정답이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스펙분석 등으로 제발 대입처럼 접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강의를 들은 친구라면, 처음 시작을 대입의 Grade가 아닌 FIT을 고민하라는 의미가 뭔지 깨닫게 되실겁니다. 저런 스펙분석도 전문가가 내용을 보면서 함께 접근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취업에서의 선발은 숫자로 보이는 싸움이 아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과정입니다.


이상입니다.


오늘 회의를 하다 갑갑한 마음에 블로그에 심경을 한번 써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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