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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욱 팀장 Jun 09. 2024

대학생들의 불안, 우울, 걱정, 회피에 대해

# 대학생들의 불안, 우울, 걱정, 회피에 대해


제가 제도권 진로, 취업 교육기획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올해처럼 고민이 많은 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HR에서도 직원들의 Motivation(동기부여)가 모든 인사 제도의 목적이고 Commitment(조직몰입)과 조직시민행동을 이끌어 내는것이 핵심이듯이, 결국 모든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공감과 교육을 받으려는 동기가 중요한데요.


어느때보다는 지금 세대는 Drive(동인)을 모두 잃어버린 세대라고 느껴집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럽고 어떻게 보면 슬프기도 하고요. 이런  동인을 잃어버린 세대를 위해 내가  뭘 어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요즘 "이 청년층의 Drive(동인)을 제가 일하는 대학 학생들에게 어떻게 찾아줄 수 있을까"가 요즘 제가 팀 리더로서 고민하는 포인트 입니다.


자기소개서 어떻게 써라, 면접 어떻게 준비해라 보다 수백배는 중요한것이 바로 이 동력을 찾아주는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 동력을 찾아줄수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 청년층의 행복을 찾아주느냐를 결정짓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정부, 대학 등등 모든 곳이 이제 나설 시점이 된거 같습니다.)


이 대학생들의 "불안, 우울, 걱정, 회피"가 갑자기 왜 이리 심해진걸까 고민에 고민을 해봤습니다.

전 두가지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 트리거 역할을 한건 바로 △시대가 변했음에도 여전한 부모님 세대의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 △코로나19로 인한 관계 중단,  이 두가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현장에서 직접 상담과 교육을 진두지휘하면서 요즘 대학생들의 감정을 살펴봤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학교선생님이, 학원선생님이, 컨설턴트들이 안내하고 가르쳐주는 흔히 얘기하는 대입의 Tech Tree가 있었습니다. 내가 주도적으로 무엇을 기획하기 보다는 누군가 정해준 길을 따라가고, 성실히 배우면 좋은 대학을 갈수 있었죠.


온 세상이 고3, 고3 하면서 수험생이라 이야기해주고, 부모님도 대학만 가면 끝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하십니다. (심지어 대학가면 이성친구 생긴다, 살빠진다까지 말씀하시지요-_-)


그런데 현실은요.

좋은 대학 가면 인생 끝이라는 신화는 이미 몇년전 끝났습니다. 


부모님 세대처럼 좋은 대학가고 외국어 한두개 하면 취업하고 인생이 열리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요. 이공계 진학하면 취업된다는 신화도 이미 1~2년전에 끝났습니다. 


전망좋다는 AI, 메타버스의 신입 채용시장도 박살난지 오래지요(경력은 활발하지만요)


문제는 이 신화가 끝났음을 학생들은 대입과 동시에 온몸으로 느끼는데 부모님들은 못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우리 아이들의 감정이 어떤지 관심 없이 대학보냈으니 끝이라고 말하십니다. 


더 악순환은 우리 아이들, 학생들은 난 어른이 아닌거 같고 갈피를 못잡겠는데 어디 물어볼데가 없는겁니다. 


부모님은 좋은대학 보냈다고 좋아하시는데 이런 부모님께 나의 힘듦을 드러내기도 싫고요. 

대학에 오니 고등학교 친구들도 점점 멀어지고 대학에선 관계 맺기도 너무나 힘들고요. 


그래서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걱정되고, 회피하고 싶고, 세상이 무섭고" 이게 요즘 대학생들의 공통된 감정들입니다. 진로 취업 상담을 하다보면 100에 80~90은 이런 상황이더군요. 너무나 큰일입니다.


우리 기성세대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요즘 어떤걸 대학에서 느끼는지 말이지요. 


우리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느끼는 감정은 이렇습니다. 

마치  혼자 들판에 뚝 떨어진 느낌입니다.


아무리 좋은대학을 가던 어떻든 이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지요.


누구도 대입처럼 인생의 Tech Tree를 보여주지 않고, 수업도 내가 찾아서 들어야 하고, 친구도 내가 나서서 만들어야 하고, 학교에선 밥먹을 사람 하나 없고, 오프라인의 삶이 이러다 보니 온라인에 기웃거립니다. 학교 커뮤니티에서 관계성을 찾고, 게임속에서 그 외로움을 풀어내려고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날선 글들속에서 상처만 입거나 온라인에서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너무나 외롭고, 두렵고 힘든데 부모님은 좋은대학갔으니까, 대학 보냈으니까 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난 아직 어른이 아닌거 같은데 세상은 이제 넌 어른이니 너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인간관계도, 대학생활도, 수업도, 진로도, 취업도 그냥 회피하고만 싶습니다."


그런데요. 어디선가 주변에 모든걸 나보다 잘하는거 같은 인싸들이 보입니다. 캠퍼스 생활을 너무나 잘하는거 같은 사람들이지요. 난 적응이 너무나 힘든데 그런 학생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니 난 그냥 그때부터 루저 같은 느낌이 납니다.


이때 두가지 양상이 벌어집니다.


1.회피형 2. 우울형


두가지입니다. 흔히 MZ세대가 개인주의적이다. 자기만 안다 그러는데요.  저런 대입과 대학생활을 거치다보면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팀을 위하는걸 배우지 못하고 관계가 힘든 세대라 그런거 같습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이제 우리 청년들에게는 전화통화조차 어렵고 힘든 미션이 되었습니다.(폰포비아) 모든 대화는 Text가 더 편하고 명쾌한거 같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보면 비판만 하고 싶고 그게 나의 존재를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직접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는건 너무나 불편한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이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진 우리 젊은 세대의 반응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주의적으로 보이는 거고요.


전 우선 부모님부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대학 갔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진짜로 우리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것을 잘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대학교에서 교우관계는 잘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로스쿨 갔다고, CPA  한다고, 의사가 된다고 직업에서 행복한게 아니니까요. 저학년때부터 세상과 부대끼면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자녀들을 도와줘야 합니다. 


제가 입학초 저희 학교 입학 학부모님들 모시고 "진로특강"을 하는데요. 그때 말씀드리는게 1학년때부터 동아리, 학회, 아르바이트 꼭 할수 있게 해주시라는겁니다. 무슨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이런거 말고 진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그리고 고생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서빙 등등 진상 손님도 겪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과 부대끼게 해주시라고 말입니다.


그래야 그 세상을 살아갈 가장 중요한 동력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누군가가 정해준 좋다는 직업에 부나방 처럼 달려들어서 설사 그 직업을 가지더라도 잘못하면 또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행복감"을 못느끼는 사회인이 되버리는 겁니다. 


제 강의를 듣고 한 부모님이 자녀보다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됐다고 하시더군요. 인생 제2의 커리어를 고민하게 된다고 하시면서 말이지요. 결국 중요한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것인지 이제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이런 상황은 우리 학생들 탓이 아닙니다.

조금더 사회가 변해야 합니다. 대학이 변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대학교의 본질을 회복해야합니다.

바로 사회를 나가기 위한 바로 앞 과정,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본질 말이지요. 

그래서 학문도 좋고 연구도 좋지만 대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을 저렇게 "불안,우울, 회피, 걱정"에 휩싸이게 방치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기성세대들도 우리 때와 다른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진 청년층을 보듬고 이해하고 더 다가서야 합니다. 그 한걸음은 먼저 다가서기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진로프로그램도, 취업 프로그램도 우리 학생들의 참여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이글을 보는 학생분들 "불안, 우울, 걱정, 회피, 무서움"이 너무 심하다면 마음의 감기가 온거니 전문가를 꼭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아플때 가는 병원도 좋고, 전문 상담기관도 좋습니다. 각 대학에는 이런곳이 있으니까요. 


전 진로와 취업의 전문가이지 마음이 힘든것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니 진짜 전문가를 찾아가십시요. 


그리고 부모님들 관심있게 자녀를 보시고, 저런 모습이 심하게 보인다면 자녀가 전문가를 찾아갈수 있게 해주십시요. 그래야 동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원하시는건 좋은 대학이 아니라 세상 시선 속 좋은 직업이 아니라 자녀가 행복하게 사는거니까요.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얼까, 직업을 갖는 이유는 무얼까 생각해보면서 글 마칩니다.

바로 "행복하려고" 그런걸텐데 어느순간 그 이유를 잃어버리고 저부터도 살때가 있는거 같습니다.


우리 대학생분들 오늘부터라도 "행복"하게 살려면 난 어떻게 해야할지 "불안, 우울, 걱정, 회피, 무서움"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한번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그 시작은 "나"에 대한 고민부터 일거 같습니다. 그래야 내가 어떨때 행복한지 알게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지금 시대는 어느때보다 좋은 어른들, 기성세대가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오늘 저녁, 저부터도 그런 어른인지 한번 돌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일요일 저녁 책상에 앉아 요즘 제가 가장 진로취업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한번 드려봤습니다


이상 조금이라도 우리 청년층에 도움이 되기 바라며 "최성욱의 취업톡"을 운영하는 최성욱 이었습니다


PS.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본질적인 글은 이제 조금 마무리 하고,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글을 내일부터 써보려고 합니다. 당장 닥친 방학 취준생들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시리즈 글로 방향을 잡아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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