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생각
“뗄까요?”
홍익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책을 16권이나 빌려서 하루하루 연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동전을 기계에 넣어 스티커로 된 인지를 발급받으려는데 나이가 많으신 직원분이 다음부터는 포스트잇을 떼고 반납해 달라고 하셨다.
“아.. 뗄까요?”라고 말했다.
당연히 떼고 반납해야 하는데, 내 뜻과 달리 앞뒤 생략하고 아… 뗄까요?라고 말해버렸다. “뗄까요?”라고 되물으셨다. 붙어있는지 몰랐다고 이야기드렸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연체료 인지를 풀 발라 영수증에 부착했다.
더 빠진 책은 없을지 직원 분과 확인하다가 이야기드릴 기회를 엿보다 “아까 제가 이제라도 제가 뗄까요?라고 해야 했는데 말을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 이야기드리니 웃으시며 ”제가 떼도 되는 일인 걸요.ㅎ”라고 말씀하시며 웃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