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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Oct 02. 2021

폰트 찾기 서비스의 필요

일에 대한 생각


우리가 직면한 사회 경제 환경문제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컬렉티브 임팩트는 collective impact 현대사회를 치유하는 백신이 될 수 있다. 279p.


문제 정의는 "구체적인 대상(누가)이 최종 목표(무엇)를 위해서는 정의한 문제(가치 제안)가 해결되어야 한다"와 같은 방식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카카오임팩트와 MYSC는 '문제 해결의 옳은 시작, 100 up 문제 정의'를 공동으로 기획한 바 있다. 307p.


문제 해결의 옳은 시작, 100 up 문제 정의


1. 팀 스토리.


저에게 “이 서체가 뭐야?” 라고 묻습니다.

저에게 “법무법인 내용증명이 왔다”고 연락이 옵니다.


2. 주요 경력.


서체 회사 윤디자인 근무 : 도시 서체 관련 영업 활동

마포구청 서체디자인개발실 근무 : 마포나루 서체 개발

창업 : 강원문화재단 서체 개발


3. why.


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우리나라엔 서체가 7,000 종이 있습니다.

유료/무료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상업적 사용으로 인한 법무법인 내용증명, 글씨체 관련 소송이 공기관에만 500건 이상에 달합니다. 글씨체 또한 어디까지가 다른 서체인지 변별력 문제도 있습니다. ‘와, 저 폰트 뭐지?’ 사용하고 싶은데 폰트 이름이 궁금할 경우 어디서 찾아야 할지 난감합니다.


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일까요?


정말 모르고 hwp 한글에 탑재된 서체나, OS에 탑재된 서체를 용도 외에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때 글꼴 저작권 문제가 관공서만 최근 500건 이상의 소송이 진행됐습니다. 찾고 싶은 폰트가 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7,000 종이 넘는 한글 폰트와 20,000종이 넘는 영문 폰트를 어떻게 찾을지 막막합니다.


4. who.


이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상은 누구이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저작권 내용증명으로 100~300만 원의 서체를 구입하는 대상. 관공서, 지자체, 공공기관의 경우 이런 기관들은 소송 문제가 일어나면 작은 일도 언론에서 문제 삼으니 더욱 조심스러워합니다. 소상공인 역시. 소송이든, 서체 구입이든 비용 자체가 부담됩니다.


디자이너가 TV 예능을 보다가 자막에 엄청 예쁜 폰트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폰트인지, 어디서 파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혹시나 폰트 디자이너 지인이 있을 경우 지인 찬스를 쓰지만, 역시나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문서를 작성하는 모든 일반인이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폰트 업계와 디자이너, 디자인 전문회사, 인하우스디자인팀 등이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겠습니다. 서체를 판매하고, 서체를 구매하는 소비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5. what.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폰트를 안 사고 싶어합니다. 되도록 몰래 사용하고 싶고, 예뻐도 그와 비슷한 폰트를 찾아내고 싶습니다. 왜냐면 폰트가 너무 비싸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렴해도 사기 싫습니다. 이미지는 렌탈해도 서체는 렌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도 되도록이면 무료로 쓰고 싶어합니다. 소프트웨어를 돈 주고 사거나 렌탈 해봐야 소모적이라 여겨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 사례는 무엇이 있고, 그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요?


공공누리 안심 글꼴 캠페인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 중입니다. 글꼴 대백과라는 서비스도 한글박물관에서 하고 있고, 모노타입은 what the font 라는 서비스로 비슷하거나 같은 모노타입 서체를 소개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전 과정을 통해 정의한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


폰트를 안 삽니다. 비슷한 무료서체가 있으면 그게 그냥 꿀팁이다라고 여깁니다. 폰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안 팔려서 문제입니다. 그래서 법무법인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인지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일반인, 소상공인입니다. 코로나19로 '임대'라는 글자마저 '이건 우리의 재산, 유료 서체'라고 법무법인에서 내용증명을 보낼지 모릅니다.


6. how.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유료 서체를 온라인/오프라인에 사용하기 직전에 결제를 하고 사용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사용한 거라면 그건 사용자의 책임입니다. "몰랐어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게 됩니다.


TV를 보다 스쳐가는 자막을 모바일로 촬영만 해도, 그 폰트가 뭔지, 어디서 파는지 딱! 쉽게 찾을 수 있는 기가 막힌 문자인식 OCR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정면에서 촬영하지 않습니다. 이미지가 측면으로 되어 폰트 이미지가 측면으로 되어있어도 정확히. 잘. 찾을 수 있어야 하니 엄청난 기술과 노력이 듭니다.


특정 폰트 회사의 폰트만 노출시켜서는 안 됩니다. 모든 폰트를 정확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줘야지, 모노타입처럼, 모노타입 서체만 알려주는 서비스는 우리에겐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팀이 현재 구상 중이거나, 실현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우선 폰트 관리/모니터링 기능이 폰트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폰트를 정확하게 분별하고, 해당 사이트로 연결시켜주는 친절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10만 명 디자이너, 1000만 명 문서작업 이용자들에게 유익이 있기를. 그리고 1억 명의 전 세계 문서환경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에게도 필요가 되기를. 21세기 세종대왕을 꿈꾸며.

 

#독서노트 20211001

사회적 가치 시대를 연다, 서상목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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