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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Nov 27. 2021

“저기.. 혹시 윤디자인연구소가 어디 있나요?”

일에 대한 생각

저기.. 혹시 윤디자인연구소가 어디 있나요?”


2013년 1월, 창원에서 서울로 면접 보러 왔었습니다. 윤디자인 면접을 앞두고 3시간 전에 서교동에 도착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회사를 찾을 수 없었어요.


당연히 이 근처 주민들은 윤디자인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 물었습니다. 저에겐 구글이었고, 삼성이었던 마음속의 로망이었으니까요. 모두 모른다고 이야기하셨어요.


왜 모를까 그 유명한 회사를. 겨우 찾았고, 근처 카페에 앉아 성경책을 꺼내 정독했습니다. 성경 66권 중에 스가랴라는 생소한 파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면접을 앞둔 저는 감정을 이입했었어요. ‘윤디자인아 네가 무엇이냐…’ ‘평지가 되리라’ 아멘 아멘 하며 혼자 제 마음대로 해석하고 혼자 은혜받았었어요.


그때 참 진지하게 성경책을 책가방에 넣고 투지와 열정 가득히.. 면접을 봤었는데.. 합격까지 해버려서 얼마나 간증을 하고 다녔었는지.


길을 지나다 ‘윤 Design’이라는 이름의 가게를 지나며 처음 면접 보던 그때가 떠올라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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