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걷다 보면 걱정이 사라지고 우울한 기분이 사라진다고 해. 나도 울적할 때 그저 걷고 걸음으로써 마음에 안식을 찾은 기억이 많거든. 가끔은 만병통치에 가까운 이 걸음이 신기하기도 하다? 맛난 음식도 자꾸 먹으면 물리는데, 산책은 질리거나 싫증 나지 않더라고.
'걸음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걸음이 네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일 거야.'
그러니까, 사람은 때때로 자신만 어둡고 아픈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걷다 보면 내가 아니라 다른 것들을 바라볼 수 있거든.
치익치익-
낙엽을 쓸며 지나갈 때 나무의 시간을 느끼고,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겨울을 느껴.
그리고 계속 앞으로 걷다 보면 풍경이 달라지잖아. 아까는 멀리 있던 가로등이 이제는 내 뒤에 있고, 내 뒤에 있던 자전거가 어느새 나를 앞질러 가네. 걸으면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지. 시간이 지나서 풍경이 달라지듯, 네가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도 지나간다는 거야.
그렇지 않아? 우리가 어렸을 때 겪었던 어려움들, 지금 바라보면 웃음만 나오는 일들이 많았잖아. 지금의 고민거리들도 10년 뒤 산책에서는 똑같을 거야. 그 사이에 우리가 더 성장해 있지 않겠어? 난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믿어.
머잖아 10월,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 다가오네. 선선한 바람 속에서 한 번 걸어봐. 네가 그 어떤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연은 틀림없이 너를 안아줄 거야. 그렇게 다시 평화를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