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마편먹을 떠올리게 해 준 통화와 산책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안 될 것이 없다.

by 성장흐름


마편먹 : 마음 편하게 먹기

"마편먹 + 마천먹 = 세계최강"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시기에 내 고민을 들어준 친구가 보내준 메시지이다. 이 친구는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마편먹과 마천먹이라는 단어로 나를 위로해주었다.


마편먹은 "마음 편하게 먹기",

마천먹은 "마음 천천히 먹기"


"마편먹과 마천먹" 둘 다 사전에는 없는 기묘한 줄임말이었지만, 나는 당시에 이 메시지를 읽고 굉장히 큰 힘을 얻었다.




해가 바뀌어 2020년, 코씨 성을 지닌 악마 같은 녀석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금방 끝나겠지..' 하며 신경 쓰지 않으려 했으나 계절이 세 번 바뀌었는데도 이 바이러스는 물러가질 않더라.


나는 언제부터인가 마편먹이라는 비기를 까먹고 하루하루 살아갔다. 어쩌면 버텨낸다고 표현하는 게 맞으려나?


별 것도 아닌 일에 신경이 쓰이게 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온 마음이 쏠리곤 했다.


그렇게 마음이 진동하다가 폭발하기 직전, 나는 다른 두 친구를 통해 잊고 있던 마편먹을 부활시켰다.





마편먹을 떠올린 통화와 산책


일이 끝나고 10시가 훌쩍 지난 어느 밤, 나는 핸드폰을 들고 친구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같았더라면 얼른 집에 돌아가 쉬었을 밤이지만, 이 날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속이 터질 것만 같아서 꼭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미주알고주알- 나는 나에게 있었던 그간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특별히 나를 어렵게 했던 바를 친구에게 들려주었고 그 친구는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경청해주었다.


"걱정 마, 잘될 거라고. 좀 더 마음을 편하게 먹어 보라고."


흠칫, 마편먹과 일맥상통하는 친구의 목소리에 나는 잊었던 마편먹을 떠올렸다.


"으음.. 맞아! 나는 좀 더 마음을 편하게 먹을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비록 수화기 건너편에서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지만, 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함께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러 멀리서 다른 한 친구가 찾아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통화로 한 번 내뱉은 이야기지만 이 친구에게도 나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일화들을 들려주었고, 나는 잘해나가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여주었다.


친구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은 덕분일까, 바로 옆에 야경을 머금은 물가처럼 내 기분도 맑아졌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피곤함과 기진함은 사라졌고 마음속에선 내일을 건강하게 맞이할 자신감이 피어올랐다.







마음 든든하게 먹고 정신 차리자.


올해가 다 가지는 않았지만, 올 한 해 내가 배운 최고 교훈은 '마음을 든든하게 먹어라.'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과 분위기에 이끌리면 제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넘어지는 때가 온다. 그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가짐이다. '이 문제가 들이닥치면 이렇게 행동해야지.'라는 방법론보다는 그런 시련이 찾아왔을 때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일까'하고 진중하게 고민해보는 마음의 시선이 훨씬 중요하다. 평안을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는 연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는 진실한 메시지.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진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개념을 정립하지 않고 문제만 푸는 공부가 효과가 없듯,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불충분한 마음가짐으로 아무리 실력을 쌓고 무기를 갖추어봤자 무용지물이다.


살아가다 보면 지금보다 더 힘든 때도 올 것이고,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먹기로 이겨내야 한다.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이 마편먹이 다른 사람의 삶에도 흘러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