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공을 쳐라"

‘워렌 버핏 투자법’에서 '증시의 성인'이 추천가는 가치투자법

by 안치용


“잘 알지 못하고 확신이 가지 않는 잡다한 종목에 잔뜩 분산투자하면 위험이 제한될 것이란 생각은 잘못입니다. 어느 시점이든 최대 2~3개 회사 이상에는 전력을 기울일 수 없습니다.”



뛰어난 경제학자 존 케인스는 동시에 탁월한 투자자였다. 케인스가 운용을 담당한 펀드는 책임기간인 18년 동안 연평균 13.2%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국 증시 수익률은 0%에 가까웠다. 케인스가 매년 월등한 성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1938년 수익률은 -40.1%를 기록했다. 지금의 증시라면 수익률이 영국 증시평균(-20.3%)보다 낮은 -32.4%로 나타난 1930년에 벌써 펀드운용자에서 해임됐을 터이다. 장기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소수 종목에 ‘전력을 다해’ 투자한 덕에 역사에 남는 평균수익을 올렸다.



‘워렌 버핏 투자법’(김중근 옮김)의 주인공 버핏도 케인스와 같다. 증시를 기웃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케인스보다 오히려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에 버금가는 부자가 된 그는 45년 동안 거의 시장 수익률 이상의 실적을 냈다. ‘가치투자’ ‘집중투자’ 등 버핏의 투자철학은 세계 모든 증시에서 회자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투자격언인 “한 바구니에 모아 담지 말라”를 버핏이나 케인스 식으로 해석하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몇 개의 바구니에 집중해 담아라”이다. 버핏은 스스로를 ‘집중투자자(focus investor)’라고 표현했다.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평균 100종목 이상이 편입돼 있으며 회전율이 80% 정도이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이 사고 판다.



버핏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분석하고 기다리면서 ‘내재가치’가 높은 기업을 찾아내 투자한다. 매일 매시간 눈이 빠져라 시황을 들여다 보며 일희일비하는 대신, ‘어린이를 돌보고, 핸드볼을 즐겼으며, 야외에서 옥수수의 성장을 지켜보며’ 몇 년쯤 상정하고 기다렸다. ‘증시의 성인’ 같은 투자행태다.



‘한국증시에 한국인은 없다’에서 내세우는 주장 또한 가치이다. 외국인은 벌고 한국인은 기관이든 개미든 별무신통인 한국 증시. 애널리스트 출신인 저자 김승식씨는 “한국증시의 외국인 자금은 가치투자 중심의 장기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주식은 충분히 저평가돼 있으며 주가가 오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단기매매 위주의 투자성향을 버리고 진득하게 시장에 참여하라고 권한다.



버핏은 야구 선수 테드 윌리엄스에 빗대 주식투자를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최선의’ 구역을 통과하는 볼을 쳤기에 4할대를 기록했다”고. 대신 삼진아웃될 위험은 감수했다고 덧붙였다.선구안이 좋지 않고 타수도 많지 않은 개인 투자자는 어쩐다. ‘가치투자’를 하고 싶은 개미로선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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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로버트 해그스트롬


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레그 메이슨 펀드 매니지먼트LEGG MASON FUNDS MANAGEMENT의 부회장이자 탁월한 재정분석가이다. 워렌 버핏과 그의 가치투자법에 관한 글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워렌 버핏 전문가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1930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출생했다. 콜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는데, 이때 〈현명한 투자자〉의 저자인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를 만나 큰 영향을 받는다. 1956년 100달러로 처음 투자를 시작한 이래 1999년에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빌 게이츠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갑부’에 올랐다. 증권 투자로만 억만장자가 된 세계 유일의 인물로, 금세기 최고의 투자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등 초일류 대기업에 투자하여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목차>


1장. 합리적인 투자자의 조건


첫 번째 교훈


두 번째 교훈


비합리적인 투자자들


세 번째 교훈


주식시장에 패턴이 존재하는가?


버펫을 외면해온 월스트리트


핵심은 결국 사고방식의 차이




2장. 세계 최고의 투자자와 그의 기업


투자의 시작


버펫 투자회사


초창기의 버크셔 해더웨이


버크셔 해더웨이의 중심, 보험사업


버크셔 해더웨이의 여러 가지 사업들


버펫의 독특한 기업경영원칙




3장. 전설적인 금융전문가들의 교훈


『현명한 투자자』의 벤저민 그레이엄


기업가치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 필립 피셔


누구보다도 ‘현실적인’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


세 사람의 투자철학을 집대성하다




4장. 종목선택의 12가지 기준


기업요소(기업활동의 기본적 특징 측면)


경영요소(최고경영진의 자질 측면)


재무요소(기업의 재무적 의사결정 측면)


시장요소(매수가격 측면)


투자원칙의 적용-코카콜라의 사례


현명한 투자자의 사고방식




5장. 집중투자의 이론과 실제


집중투자란 무엇인가


분석을 위한 기본적인 수학기법


최신 포트폴리오 이론




6장. 집중투자의 적용과 결과


존 케인스의 경우


찰리 멍거 투자회사의 성과


세코이아 펀드의 사례


루 심슨의 투자실적


집중투자 기법에 관한 통계적 연구


성과를 제대로 측정하는 방법


게으름뱅이처럼 행동해야할 두 가지 이유


미리 알아둘 사항들




7장. 감정과 주식시장


진정한 투자자의 체질




8장. 새로운 기회와 불변의 원칙


워렌 버펫을 넘어서


기술주와 빌 밀러의 안목


중소형주 투자와 월리 웨이츠


해외 투자의 선구자 메이슨 호킨스


최고 투자자로부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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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당신이 가치투자자가 아닐지라도 50년 동안 고수익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해온 전설적인 투자자를 모방하는 것도 매우 훌륭한 선택이다.


단기매매 전략을 쓰는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모두 잃었지만, 우량주를 장기보유한 외국인들은 대박을 터뜨리며 한국 증시의 주인이 되었다. 가치투자의 기본을 알면 주식은 ‘도박’이 아니라 수익률 높은 안정적 ‘투자’가 된다.




◆ 워렌 버핏 투자법의 완결판! 주식투자 전반을 아우르는 최고의 투자 지침서


이 책은 버핏의 투자원칙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수정하고 보충하였으며, 좀더 범위를 넓힌 것이다. 신경제 이후의 변화된 투자환경에 대한 분석과 그 적용법이 새롭게 추가된 워렌 버핏 투자법에 관한 완결판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와 같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가치투자가들의 케이스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투자서가 아니라 투자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은 도서관과 같은 책이다.




◆ 기술주, 중소형주, 해외증시에서도 빛을 발하는 탁월한 투자원칙!


급변하는 신경제 투자환경에서도 변함없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 살피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버핏의 접근법이 모든 분야의 투자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신경제의 바다에서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제시하는 방식을 따르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버핏은 요즘의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나기를 꾸준히 기다리기보다는 그저 그런 주식임이 분명한데도 무조건 많은 주식을 사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스승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강조하기 위해 버핏은 종종 펀치카드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한다. "투자자는 평생 20번의 구멍밖에 뚫을 수 없는 펀치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한 차례 투자할 때마다 펀치카드에 구멍이 뚫리고, 앞으로 구멍을 뚫을 여백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 됩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그만큼 신중해질 것이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p. 278 중에서


버펫이 기업을 평가하는 12가지 요소


- 기업요소


1. 회사의 활동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가?


2.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3. 향후 전망은 밝은가?




- 경영요소


4. 경영자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5. 경영자는 솔직해야 한다.


6. 경영자는 업계의 관행에 도전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 재무요소


7. 주당 순이익보다 자기자본 수익률을 중시한다.


8.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주주이익'을 산출한다.


9. 높은 매출액 수익률을 가진 회사를 선택한다.


10. 사내에 유보금을 남긴다면 그 이상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하는지를 살핀다.




- 시장요소


11. 내재가치를 산출한다.


12. 주식을 내개가치보다 충분히 낮은 가격으로 매수한다. 121


만일 집중투자 기법을 따를 의향이 있다면 다음의 다석 가지 경고문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1. 주식을 단순한 주권이 아니라 그 기업을 부분적으로 소유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2. 그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일 잘 안다는 생각으로, 투자한 기업과 그 기업의 경쟁업체에 대해 열심히 꾸준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하라.


3. 최소한 5년 이상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면 아예 집중투자는 시작하지도 말라.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욱 안전하다.


4. 돈을 빌려서 집중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말라. 자기 자금으로 만들어진 집중투자 포트폴리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훨씬 빠르다. 갑자기 부채를 갚으라는 통지서가 날아든다면 아무리 잘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라도 한순간에 망가진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라.


5. 집중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개인적인 성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투자와 투기는 단연코 다르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집중투자자로서 이제 여러분의 궁극적인 목표는 월스트리트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271


1999년 말 지에 실린 기사에서 버핏은 강세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소위 '파티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심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진정한 투자자라면 파티를 놓치는 일에 대해 걱정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덜컥 파티에 참석하는 일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이라고 버핏은 강조하고 있다. 278


'노'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평생에 단 20번의 기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투자대상을 평가하는데 신중해질 것이다.




버핏은 요즘의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나기를 꾸준히 기다리기보다는, 그저 그런 주식임이 분명한데도 무조건 많은 주식을 사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스승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강조하기 위해 버핏은 종종 '펀치카드'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한다.




"투자자는 평생 20번의 구멍밖에 뚫을 수 없는 펀치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한 차례 투자할 때마다 펀치카드에는 구멍이 뚫리고, 앞으로 구멍을 뚫을 여백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됩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그만큼 신중해질 것이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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