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이 피우던 담배를 1492년에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전파한다. 처음에는 인기가 별로 없었지만 16세기에 어떤 교수가 담배가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급격하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1964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의해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연 정책이 확산된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에 담배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로는 알 수 없으나 담배가 의약상 효과 있다는 소문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불과 23년 전에는 버스, 지하철, 기차 등 어디서든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했다.
1995년 대중교통 금연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모든 음식점, 술집, 카페 등에서도 흡연이 금지됐고 2016년 9월부터는 거주민 과반이 동의하면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등 공용 시설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1977년 4월, 관광객 27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트럭을 추월하려고 2차선 고속도로의 중앙선을 넘어선 순간 과속으로 달려오던 고속버스와 부딪혀 버스 운전사 2명, 승객 2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움짤과 관련 없음)
왕복 2차로인 도로, 마주오는 차량이 지나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버스가 순식간에 앞 차량을 추월한다. 과거에 심각한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운전기사의 안전운전 의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교통단속을 무시하고 뺑소니치는 버스 앞에 단속 경찰관이 올라타서 정차를 요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버스. 불과 28년 전 일이다.
당시 시내 좌석버스가 규정된 노선에서 기다리고 있을 승객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운전기사 마음대로 승객이 많은 곳을 찾아다녔다. 또한 요금이 더 비싼 심야버스로 위장해서 불법운행도 일삼았다.
12시가 넘어 차량 통행이 뜸해지면 제한속도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수준.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120km 속도로 질주하는 버스도 있었다.
요즘은 잠시라도 에어컨 없이는 어디에도 존재하고 싶지 않다. 승객들은 부대끼며 열이 나고, 운전기사분은 온종일 운전을 해야만 했던,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90년대 무냉방 버스. 2000년대 초반, 버스 지붕 위에 볼록 튀어나온 것을 보고 에어컨 버스 여부를 구분하던 시절도 있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서진주 나들목에서 진주시 방면으로 달리던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0미터 언덕 아래로 추락해 20명이 숨지고 20명이 중경상을 입은 진주 관광버스 추락사고. 이 사고를 계기로 경찰청은 관광버스 안에서 음주가무 행위와 불법 음향기기 설치를 단속하기 시작한다.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50m 스키드마크를 분석한 결과 사고 버스는 약 시속 140km 이상으로 달리다 무인속도 측정기 앞에서 급제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승객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중상자와 중태자도 속출했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에는 정류소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태워주는 일이 부지기수다. 승객이 '정류소에서 내려달라'고 운전기사에게 요구하면 되려 짜증 섞인 소리만 들어야 했다. 그리고 내려줄 때는 아무 때나 내려주면서 버스를 보고 달려오는 승객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일도 많았다. 90년대에는 오직 버스 문이 열리는 순간에만 버스에서 내리고 올라타는 것이 가능했다.
한 여름에는 심한 악취가 날 정도로 버스 내 청결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좌석에 앉았다 일어나면 옷에 때가 묻어날 정도여서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에는 수건, 신문 등을 깔고 앉아야 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기르는 수밖에...
Posted by 비보호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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