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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Sep 11. 2018

폭스바겐 비틀이 5,000억 원이라니!?

5,000억 폭스바겐 비틀을 소유 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이야기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70개국에 1만 개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피자 배달 전문 브랜드 도미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미지 출처 : mentalfloss

1960년에 톰, 제임스 모너건 형제는 '도미닉'이라고 불리는 작은 피자 가게를 500달러에 인수한다. 지금의 달러 가치로 하면 약 4,200달러, 한화로 약 480만 원 정도다.


피자를 잘 몰랐던 모너건 형제는 9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 피자 레시피와 만드는 방법을 교육받는다. 어쨌든 지금은 거의 불가능한 가격에 피자 가게 인수와 노하우를 배운다.


당시 톰은 미시간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등록금,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중간에 학교를 그만둔다. 그래서 톰은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데에 전념하게 된다. 톰과 제임스는 하루를 똑같이 나눠 일하기로 약속했지만 제임스는 수익이 적은 피자 가게보다 더 많은 돈을 꾸준하게 벌 수 있는 우편배달부를 풀타임으로 일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모너건 형제는 갈등을 겪게 되고 결국에 제임스는 피자 가게 일을 그만 두기로 결심한다.


이미지 출처 : flickr

톰은 제임스가 피자 가게를 그만두는 것에 동의했고 퇴직금 겸 지분을 대신해 1959년 폭스바겐 비틀 배달 차량을 주고 내보낸다. 당시 1959년 비틀의 가격은 1,400~ 1,625 달러에 거래됐다. 지금의 달러 가치로 하면 약 1만 2000달러, 한화로 약 1,354만 원 정도이다.


1961년 가게 이름 '도미닉'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시 근무하던 배달 기사 중 한 명의 이름 'Domino'를 따서 가게 이름을 바꾼다. 회사명을 바꾼 이후 온열박스를 개발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톰은 1999년에 93%의 주식을 팔면서 약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원을 받았다.

이미지 출처 : americajr

사실 원래대로라면 톰 주식의 절반은 제임스의 몫이었다. 제임스는 일을 그만두면서 지분 50%에 해당하는 1959 폭스바겐 비틀로 대신 받는다. 만약 제임스가 일을 그만두지 않고 톰과 함께 지분을 팔았다면 그의 지분은 5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셈이다.


나중에 톰이 제임스에게 따로 노후 자금을 챙겨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제임스는 상징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1959년 폭스바겐 비틀을 소유한 셈이다.



폭발적인 성장, 배달 미션

1973년 도미노 피자 성공 일등 공신은 바로 '30분 지나면 무료'인 배달 보증제도이다. 도미노는 고객 주문과 동시에 30분 안에 고객의 집까지 따끈따끈한 맛있는 피자를 신속하게 배달하기로 고객과 약속한다. 평균 배달시간이 23분이라고는 하지만 1분이라도 늦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건 맛있는 피자만을 위한 도미노의 비장함이 엿보이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배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드라이버의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게 되자 1980년대 중반에는 배달 시간 30분을 넘기면 3달러를 할인해 주는 제도로 변경된다. 이후 1995년에는 30분 배달제를 폐지한다. 국내는 2011년에 30분 배달 보증제가 도입 20년 만에 폐지된다. 그 사이 한국의 많은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미래 도미노는?


도미노 피자는 과거 도미닉 피자를 인수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피자를 배달하고 있다. 피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피자 배달 또한 사라지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도미노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포드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 자동차 제조사보다 조금 늦게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제조사보다 더욱 적극 기술 투자를 해왔다. 이미 도미노와는 피자 배달, Postmates(배달 서비스)와 화물을 배달을 실험 중이다.


흔히 배달이란 문을 사이에 두고 물건과 결제 수단을 통해 서로의 것을 교환하는 경험이다. 그러나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에는 지금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배달과 차이가 있다면 물건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도로 앞으로 나가 주차된 차에서 이미 결제한 물건을 직접 받아야 한다. 언젠가는 이것 또한 로봇이 대신하지 않을까.


Posted by 카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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