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뒤 번호판 고정 볼트, 뭔가 이상하다.
생애 첫 차를 뽑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앞 번호판을 고정하는 볼트는 똑같은데, 왜 뒤 번호판 고정 볼트 한 개는 크기가 다를까?
내 차가 잘 못된 건가? 딜러 분이 볼트 덮개를 잊어버렸나?
앞 차 번호판 볼트가 좀 다른데?
이걸 빼야하나 말아야 하나..
첫 차를 인수받고 이곳저곳 외관을 살펴볼 때 틀린 그림 찾기 하듯 꼼꼼하게 살펴보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하나둘 살피다 유독 눈에 띄는 다른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뒤 번호판 고정 볼트입니다. 오늘은 자동차 뒤 번호판을 고정하는 볼트 크기가 다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등록번호판 봉인
자동차 앞뒤 번호판은 떨어지지 않도록 볼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앞뒤 번호판을 고정하는 볼트 중 한 개는 크기가 다르거나 모양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를 상징하는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즉, 모양이 다른 하나는 정부에서 발급하는 자동차 등록번호판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봉인'입니다.
봉인은 번호판을 무허가 교체, 도난 또는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장치입니다. 만약 임의로 번호판을 변경 또는 훼손하는 경우에는 자동차 관리법 81조 의거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의 벌금형에 처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임의로 변경해 범죄에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봉인을 임의로 바꾸거나 봉인 없이 운전을 한 경우에는 100만 원의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근데 번호판이 왜 누렇게 변하지?
아시다시피 봉인은 금속입니다. 긴 번호판의 봉인 외경은 10~12mm, 높이 6~8mm이며 짧은 번호판은 외견이 20~25mm, 높이 7~10mm 크기입니다. 번호판 크기에 따라 봉인의 크기도 다릅니다. 어쨌든 봉인(무궁화 문양)을 고정하는 볼트와 너트는 재질이 철로 만들어져 있다 보니 빗물이나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녹이 발생합니다.
뒤 번호판 위치는 차량이 달릴 때 발생하는 와류 현상으로 인해 수분과 오염물질이 침투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일부 차량에는 봉인 밑으로 녹 자국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녹은 점점 번져서 흉하게 보이기 까지 합니다. 반면 봉인이 아닌 고정 볼트는 플라스틱과 고무 재질을 사용해 녹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 있는 봉인은 과거에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습니다. 때문에 간혹 완전히 부식돼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봉인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봉인과 볼트 사이 틈에 물 또는 오염물질이 스며들어 알루미늄이 산화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함인데 녹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납품 단가가 너무 싸기 때문입니다. 2015년 기사를 찾아보니 볼트와 봉인 납품 가격이 세트당 당시 340원~400원으로 20년 전과 같아 개선이 어렵다고 합니다. 요즘 몇몇 납품 업체는 봉인을 스테인리스로 제작하기도 하지만 볼트와 너트는 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녹이 발생됩니다.
자동차 등록번호판은 자동차를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부실해서야 되나요. 제품 단가는 낮출 수 있는 대로 낮추고 단속만을 강화한다니 참 씁쓸합니다. 하루빨리 봉인 볼트, 너트도 녹슬지 않는 재질로 제작되도록 제대로 된 규정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봉인이 훼손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동차 등록번호판 또는 봉인이 떨어지거나 알아보기 힘든 경우에는 신분증, 자동차 등록증을 지참해 관할 지자체를 방문하여 재발급 신청을 하면 됩니다. 만약 부식으로 인해 봉인이 떨어져 있다면 과태료가 부가됩니다. 요즘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니 정기적으로 등록번호판과 봉인의 상태를 체크한다면 불필요한 과태료 납부는 없겠죠?
Posted by 도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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