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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May 24. 2018

별의별 레이스를 다봤네, 다봤어

세계 이색레이스 무엇

비싼 차, 빠른 차, 멋진 차만 무조건 경쟁하는 레이싱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스트레스를 대신해 해소해 주기도 하며,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하며, 사회적 약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레이싱도 존재한다는 사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별별 이색 레이스.


시각 장애인 랠리

2006년 인도에서 처음 개최된 시각 장애인을 위한 랠리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며 20개 도시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보조석에 앉은 시각 장애인이 점자로 된 매뉴얼에 기록되어 있는 길을 운전자에게 안내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소 2명으로 구성돈 팀이 참여하며 약 20~30km 거리를 달린다. 대부분 뒤 좌석에는 가족이 탑승한다. 이 대회 목적은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정서적 유대감과 자신감 형성을 위해 매년 열린다. 




잔디 깎기 기계 경주

잔디 깎기 기계 경주는 1968년 영국 West Sussex에서 시작됐다. 당시 모터스포츠 비용이 너무 비싸다 보니 여러 방법을 찾다가 얻어걸렸다. 모터스포츠보다 잔디 깎기 기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이후 잔디 깎기 기계 경주는 미국으로 넘어가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물론, 대회에서는 안전을 위해 커팅 블레이드는 제거한다.




돼지&포드 레이싱

이미지출처:drivemag

출발 신호가 울리면 참가자들은 일제히 전방 돼지우리로 달려가 약 10kg 돼지를 품에 안아야 한다. 그리고는 곧장 1900년대 포드 모델 T로 보이는 자동차를 핸드 크랭크로 시동을 걸어 출발하게 된다. 안고 있는 돼지가 바통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절대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총 3바퀴를 돌아야 하고, 각 바퀴마다 돼지를 교체해야 한다. 1925년부터 오리건 Tillamook 카운티 바람회의 연례행사인데 굉장히 치열하다. 




스쿨버스 레이싱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 노후화된 스쿨버스를 재활용하는 대회다. 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매에서 5,000달러 이내의 스쿨버스를 구입하면 된다. 미국 스쿨버스는 부가적인 안전장비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단하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일반적인 레이싱과 달리 차가 파괴될 때까지 달리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고 한다. 




보드 트랙 레이싱

1910~192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매우 위험한 대회다. 당시 건설 및 유지 보수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나무 트랙을 만들어 경기가 진행됐다. 사진을 보면 지금의 경륜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나무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고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장이 오늘날처럼 잘 관리되지 않다 보니 경기 중에 나무 파편이 눈에 튀어 실명하는 레이서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나무가 부러지면서 날아가 레이서를 가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나무가 부서지면서 패인 곳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레이서가 그 사이에 껴서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다찌 방, 닷지 밴 레이싱!

오토바이 레이싱을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유튜버 Alexi는 경기장에 모인 차량에 관심이 쏠렸다. 다들 오토바이와 관련 장비를 운반할 때 닷지 밴을 끌고 오는 것을 재미있게 생각했다. 그래서 Alexi는 오토바이 경기장 주면을 닷지 밴으로 몇 바퀴 돌았는데, 이게 계기가 되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닷지 밴 레이싱이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 운반 차량이 이제는 제대로 된 레이싱을 하기 위해 튜닝은 기본, 더 빠른 닷지를 위해 실내 인테리어는 과감하게 제거해 참가하다고 한다. 




스타디움 플라잉 슈퍼 트럭 레이싱

600마력의 V8엔진을 장착한 트럭들이 미친 듯이 날뛰는 이경기는 전 나스카 드라이버인 Robby Gordon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경기에 참가하는 트럭의 특징은 무게 중심이 높고, 서스펜션이 매우 무르고, 레이싱에 적합하지 않은 타이어를 장착해야 참가할 수 있는데, 경기 내내 충돌과 날아다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참가 선수들은 언제 트럭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함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 때문에 운전하기 굉장히 까다롭다고 한다. 




피겨-8 꼬리물기 레이싱

꼬리물기 레이싱은 2~3대 차량을 기차처럼 연결한 상태로 레이싱을 하게 된다. 가장 맨 앞 차에만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없다. 뒤에 매달려 오는 자동차가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다. 8자 모양의 서킷을 브레이크 없이 오로지 직진하는 레이싱으로 아찔한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레몬 24시

이름에서 대략 알 수 있듯이 르망 24를 패러디한 레이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006년에 처음 시작됐으면 현재는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개최되는 제법 큰 대회로 성장했다. 4명 이상의 팀만이 참가 가능하다. 미국은 500달러 이하, 호주와 뉴질랜드는 999달 어 이하의 중고자동차로만 참가 가능하다. 르망 24와 마찬가지로 24시간 동안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참가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오래된 포드 포커스, 피아트, 랩핑 망친 리무진 등 멋진 자동차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캘리포니아 Thunderhill Raceway 서킷에서 개최된 2014년 레이스에서는 216명의 레이서가 참가해 역대 자동차 경주 중 가장 많은 참가한 경기로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트레일러 레이싱

꼬리물기 레이싱과 비슷하다. 레이싱카 뒤에 트레일러를 매달도 질주하게 된다. 이경기의 본질은 속도 경쟁이 아닌 무조건 파괴!! 사람들의 파괴 본능을 깨움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대신해 해소해준다. 경기가 다소 거칠다 보니 녹슨 차량은 보강하고 창문과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야지만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언더 100 레이스

사진출처:용언니블로그(https://blog.naver.com/1981street)

100만 원 이하의 중고차 혹은 10년 이상 된 올드카로 펼쳐지는 국내 이색 레이스다. 휘발유 승용차에 한해서만 출전 가능하며 터보, 슈퍼차저와 같은 과도한 튜닝 차량은 참가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소화기, 4 점식 레이싱 벨트, 레이싱 글러브는 필수! 치열한 경쟁과 긴장감 속에 진행되는 경기가 아니다 보니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축제 분위기다. 




포뮬러 오프로드

포뮬러 오프로드는 1960년대 아이슬란드에서 시작됐다 당시 겨울은 유난히도 혹독한 추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했다. 아이슬란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조대를 급파하기 시작했는데 더 많이 구조한 팀에게 더 많은 지원금을 주다 보니 팀 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결국엔 경쟁을 위해 조난, 구조 목적에 맞는 특수 차량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한다. 


이후 아이슬란드는 각 지방의 자동차 클럽과 연결되면서 규모가 커지게 되었고 1965년 첫 오프로드 대회가 개최된다. 사람을 구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선의의 경쟁이었기 때문에 대회 룰도 그에 맞게 규정되어 있다. 레이서는 각 코스가 요구하는 탈출, 극복 등의 기준을 달성해야만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인력거 레이싱

타지마할, 바라나시 등 인도 여행의 중심지를 벗어나 인도의 대자연을 달리는 이색 레이스 대회다. 인도의 대중교통인 삼륜차로 인도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레이스 진행을 위해 여행 가이드 및 지도, 핸드폰이 지급된다. 


많은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며 시작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도의 날씨 패턴으로 레이스는 점점 생존을 위한 혹독한 레이스가 된다. 또한 지역 간 통신 두절로 위급 시 구조받지 못하기도 해 많은 참가자들이 고생한다고 한다. 수익의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좋은 대회다. 



이밖에도 정말 다양한 레이스가 존재한다. 국내에도 문화와 자동차를 결합한 건전하고 안전한 레이스가 앞으로 자주,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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