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호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주해 Jun 11. 2018

번개에 터져볼래? 상큼하게?

얼마 전 밤사이에만 1만 7천 번이 넘는 번개가 내리쳤다고 한다. 이 중 하나는 단전 사고로 이어졌다. 이제 곧 7~8월이 되면 낙뢰에 맞을 확률이 평소보다 2배 증가하게 되는데, 차 안에 있는 우리의 안전은 괜찮을까?




자동차도 낙뢰에 맞는다.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방전 현상인 낙뢰(번개의 종류)가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낙뢰는 시속 360,000km의 속도와 최소 1억~10억 볼트의 전압으로 지면을 항해 내리 꽂힌다. 섬광이 지나간 자리의 온도는 2만 7000도로 태양 표면보다 4배 뜨겁다. 그래서 낙뢰에 맞은 사람의 80%가 즉사한다. 


낙뢰가 하늘에서 지면으로 떨어질 때 쇠붙이, 금속류 등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도체를 향하기 마련이다. 자동차 차체도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도체이기 때문에 자동차도 낙뢰에 맞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뜬금없이 낙뢰가 내 차를 저격한다면 나의 안전은 어떻게 될까? 비싼 돈 주고 구입한 내 차가 나를 보호할 수 있을까?




고무 타이어의 역할

이미지 출처: wxguard / 차량이 낙뢰에 맞아 타이어 손상

대부분 고무인 타이어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절연체 또는 부도체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가 낙뢰에 맞으면 차체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흐르게 되고 타이어를 통해 땅으로 스며든다. 타이어가 접지 역할을 해 전류를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부도체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류의 흐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타이어는 완전한 고무가 아니다. 고무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낙뢰에 맞으면 차체 표면을 따라 전류가 타이어를 통해 땅으로 흐르게 된다. 


물론 타이어가 멀쩡할 수는 없다. 가장 강력한 절연체인 공기를 뚫고 최단 거리를 찾아 땅으로 떨어지는 낙뢰를 몇 인치의 고무가 완벽하게 버티지 못하고 타이어가 터지는 경우도 있다. 




전류를 흘려보내는 차체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

자동차보다 항공기가 낙뢰에 더 많이 노출된다. 항공기가 낙뢰 발생 시점을 예측해 피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언제 낙뢰에 맞을지 모른다고 해서 항공기를 낙뢰 충격에 견딜 만큼 단단한 재질로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보다 10억 볼트 낙뢰가 항공기를 강타하면 항공기 표면을 흐르다 날개 끝에서 공중으로 흩어질 수 있게 만들면 된다. 


항공기 내부를 도체로 둘러싸면, 내부와 외부의 공간이 분리돼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이를 자동차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차체를 도체로 제작하면 외부의 전류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게 된다. 즉 자동차가 낙뢰에 맞게 되면 자동차 내부의 전기장이 0이 돼 차량 내부는 안전하다.




낙뢰로 인한 차량 피해

이미지 출처 : fox8 / 낙뢰에 맞아 에어백과 타이어 터짐

낙뢰에 맞으면 차체 손상부터, 전자 시스템 파손, 타이어 폭파,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낙뢰에 차량이 맞으면 우선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시킨 후 낙뢰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이때 차량 내부의 금속을 만져서는 안 된다. 무릎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경찰관이 무전기를 사용하다 손에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 또한 차량이 주행 가능한 상태라 하더라도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정말 안전한지 궁금하다면...




함께 읽으면 유익한 글




매거진의 이전글 자율 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미래, 아름답기만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