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말고 그리고 싶은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내년부터는 읽어온 책의 여성들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읽었던 책으로 그리려했는데 마침 최근 읽은 책으로 ㅎㅎ
아버지에게 길러지는 소녀의 이야기라 해서 올해 만났던 그루밍폭력피해자분들이 떠올라 그를 염두하고 읽으려했지만 이것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지배를 받는 모드는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돌보며 늘 진짜 '자신'이 깨어있는 상태에 머물도록 했다. 그 빡빡한 일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고 연주하고 듣고 창작하고 들려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극한의 상황에 몰렸으면서도 '나'를 만들고 지켜내기 위해 계속 사유하는 능력이란 ... 경이롭다. (그녀에게 시의적절한 위로와 사랑을 베푼 동물들 까지도 ㅜㅜ!!) 모드는 자신에게 때가 왔음을, 아버지와 집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알아보았다. 현명하게 결정했고 기꺼이 새로운 운명에 자신을 맡긴다. 누군가에게 오랜 지배를 받고 바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을테고 그녀는 긴 시간, 여러 무형의 존재들과 싸웠지만 끝내 이긴다. 모드처럼 내면이 누군가에게 침식당하는 경험뿐 아니라, 모드의 아버지처럼 누군가를 속박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또한 관계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욕망 또한 '나'라는 존재가 완전해야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 방식으로 발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내가 완전하지 못해서, 내가 나를 만나지 못하거나 소유한다는 감각이 없어 타인을 더 구속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모드를 보면 자신을 지켜내고 자신에게 몰두한다면 타인의 대한 욕망 또한 무의미한 것이라 여겨진다 여튼 많은 관계 속에서 지배-피지배 관계를 생각할 수 있었다. - 모드가 마지막에 연주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아버지가 집착하덛 금발을 밀고 갈색머리가 새로 자란 모드를 상상했다. 금발은 아버지의 욕심이고, 새로 자란 머리는 그녀의 그간 사유가 만든, 타인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향하는 그녀 안의 욕망이지 않을까 싶다. 부디 노년의 끝자락에 긴 이야기를 저 깊은 곳에서 길러내느라 긷 시간을 견뎌온 소녀가(여성이) 좀 더 자유로워지고 평안해졌길 바란다. #김영하북클럽 #완벽한아이 #모드쥘리앵 #복복서가 #책리뷰
금발의 모드가 자신에게 사랑을 준 동물들과(걍 시기 상관 없이 다 등장!!)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 철책 따위 없는 곳에서 다같이 평화롭게 살아라!!!!!!
갈발의 모드가(단발이고 싶어해서 짧게 자른) 몰랭선생님이랑 재즈 공연하는 것~ ㅡㅠㅡ 걍 내 멋대로 색입힘. 몰라~~ 여튼 나만의 이미지로 만나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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