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의 엇갈림

데모도 ep55

by 글짓는 목수

"고마웠어요 택건씨"

"아녜요 뭘, 고마울 거 까지야"

"집에만 있으니까 기분도 우울하고 했는데 오랫만에 사람들도 만나고 맛난 음식도 먹고 너무 즐거웠어요."

"이제 자주 나와요."

"그럴게요."

차가 어느새 윤아의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날은 저물어 밤이 되었다. 뒷좌석 카 시트에 앉은 송이는 어느새 잠에 빠져 있었다.

"송이야! 일어나야지 집에 왔어."

"깨우지 마요, 제가 업고 올라갈게요."

"아녜요 제가 업으면 돼요."

“제가 할게요.”

택건은 길가 빈자리에 차를 주차하고 잠이든 송이를 등에 업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파트 일층 로비의 천장이 족히 10미터는 넘어 보였다. 높은 천장에는 파티장에서나 볼 듯한 반짝이는 투명한 구슬들이 잔뜩 매달린 샹들리에 조명이 매달려 있었다. 둘은 넓은 로비를 가로질러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다. 로비에 카운터에는 보안요원이 앉아있었다. 고급 아파트라 건물마다 건물을 관리하는 보안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보안요원은 윤아와 안면이 있어 "How are you"라 말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송이를 업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택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늦은 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아이를 업고 올라가는 모습이 의아했던 모양이다.

"와 정말 아파트가 정말 좋네요."

"전 그냥 하우스가 더 좋은데, 수호씨가 여기 아니면 안 된다고 해서."

"왜요? 하우스는 관리해야 할 것도 많고 벌레도 있고 해서 여자들이 싫어하던데"

"하우스에 살면 잔디 있는 마당에 비 오면 풀냄새도 나고 밤이면 적막 속에 풀벌레 소리도 나고 불빛이 별로 없는 짙은 어둠이 진짜 밤 같지 않아요? 난 그런 게 좋던데…."

"하하하, 윤아씨 전원생활 좋아하시는구나"

"뭐 그런가 봐요."

"나랑 비슷하네요. 정말"

전자 카드키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이 열리는 순간 칠흑 같은 어둠이 셋을 맞이했다.

“잠시만요, 현관 센서등이 고장 났거든요.”

윤아는 신발을 벗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잠시 뒤 거실 등이 켜지며 칠흑 같던 어둠이 사라져 버렸다. 택건은 송이를 방 침대에 눕혔다.

"수호가 집에 없네요."

"콜택시 일 하러 나갔을 거예요, 아마 다음날 아침에나 들어올 거예요, 차 한잔하고 가세요."

“그럴까요?”

“택건씨, 뭐 하세요?”

“센서등 좀 잠깐 볼게요.”

택건은 거실의 의자를 현관으로 가져가 의자 위에 서서 센서등의 커버를 요리 저리 살피더니 커버를 돌려서 떼어냈다. 그리고 그 안에 전구를 떼어내서 살펴봤다.

“잠시만 제 차에 좀 갔다 올게요.”

“왜요? 여기에 맞는 전구가 제 차에 하나 있어요, 인테리어 공사할 때 남은 전구를 챙겨 놓은 게 있거든요”

“그러실 필요까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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