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소설가

세계를 만드는 자와 세계를 해체하는 자

by 글짓는 목수

나는 세계를 짓는 사람과
세계를 부수는 사람 사이에 서 있다.

한 손에는 시간의 못이 들려 있고
다른 손에는 의미를 떼어내는 망치가 있다.


소설은 나에게
원인과 결과를 요구한다.
왜 울었는지,
왜 돌아서지 못했는지,
왜 그 문은 끝내 닫히지 않았는지를
끝까지 설명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인물을 만들고
과거를 부여하고
선택을 강요한다.
세계가 세계처럼 보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구조물을 세운다.


그러나 시는
그 모든 것을 의심한다.
정말 저 문이 필요했는지,
정말 그 이유가 전부였는지,
정말 말해야 했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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