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과 원형의 삶에 관하여...
예수는 나선으로 걷는다.
되돌아오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되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처럼.
그는 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시선이 모이는 자리,
말이 많아지는 자리,
상처가 드러나는 자리로.
자신을 태워
빛을 만들 줄 아는 방식으로
세상을 통과한다.
노자는 원으로 머문다.
시작도 끝도 없는 곳에서
이미 충분하다는 얼굴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처럼.
그는 세상에 들어가지 않고
세상이 그를 지나가게 둔다.
한 사람은 말이 되었고
한 사람은 침묵이 되었다.
말은 기록이 되었고
침묵은 풍경이 되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서 있다.
말하고 싶은 충동과
말하지 않아도 되는 평온 사이에서
자꾸만 문장을 고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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