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삼나무

나는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

by 글짓는 목수

소나무는 홀로 선다.


바람이 센 곳을

굳이 피하지 않는다.

바위틈 흙이 얕은 자리에도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소나무는

대체로 곧지 않다.

기울고, 휘고, 비틀리고

저마다의 상처를 안은 채,

자기만의 방향을 고집한다.


그 굴곡은

실패가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다.

굴곡 있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소나무는 질문한다.

왜 똑같이 자라야 하냐고

다른 모습으로 자랄 수 없냐고


소나무는 빛을 향해

얼굴을 드러낸다.

비바람을 견디면서.



삼나무는 함께 선다.


같은 간격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같은 속도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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