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노동자

평범한 남자 시즌 2-31 (추가개정판)

by 글짓는 목수

"哎呀!部长!我们这是多久没见啊?”(아이야! 부장님 우리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예요?)

“孙梅!好久不见!你变得比以前更漂亮了!”(쑨메이! 정말 오랜만이다. 너 전보다 훨씬 더 예뻐진 거 같은데!)

”真的吗? 谢谢你, 部长您也变得更帅哟!哈哈哈"(정말요? 고마워! 부장님도 더 잘생겨지신 거 같은데요 하하하)

“别开玩笑啦还有我不再是部长了所以你别说我部长叫我喜宅就可以了”(에이, 장난치지 마 그리고 나 더 이상 부장 아니야, 그냥 희택이라고 불러)

“知道啦,可我还不习惯直接叫你的名字嘛” (알겠어요, 근데 부장님 이름을 바로 부르는 게 익숙지 않아서요)


첫날 출장 일정이 끝나고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공과장도 상해에 있는 DG오토모티브 연구소에 파견 나와있는 후임과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해서 각자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나는 전 직장인 DB중공업에서 중국 양주에 파견 나갔을 때 직원이었던 쑨메이와 연락이 닿았다. 과거 양주 DB중공업을 정리할 때 그녀가 퇴사하고 상해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중국 양주에서의 파견이 끝나고 돌아온 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녀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었다. 그녀가 여전히 상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연찮은 그녀와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인연은 참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다.


“你深更半夜怎么带太阳镜和棒球帽子过来了?这不是像你自己还有站在你后边的那个男人是谁呀?”(근데 야밤에 무슨 선글라스에 잘 쓰지도 않던 야구모자를 다 쓰고 나왔데? 너답지 않게? 그리고 옆에 서 있는 저 남자는 누구?)

“因为今晚月亮太亮了 哈哈哈” (왜냐면 달빛이 너무 밝아서?! 하하하)

“哈哈哈 笑死了!你变得跟以前有所不同啊,很会说话呀” (하하하, 웃긴다 너, 너 예전과는 많이 다른 거 같다. 말주변도 많이 는거 같고)

“人都会变嘛”(사람은 누구나 다 변하잖아요)

“噢!那倒也是,我都无话可说了呀 呵呵呵”(아! 그렇지... 할 말 없게 만드네 허허허)


쑨메이는 자리에 앉더니 주변을 한 번 두리번거리고는 선글라스를 벗는다. 그녀는 3년 전 양주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때의 가볍고 철없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차분하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과 나보다도 더 어른스러운 말투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지금 그녀는 심플한 청바지와 연분홍색 셔츠를 입고 있지만 왠지 모를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녀가 신고 있는 샤넬 마크가 붙은 스니커즈를 미루어 짐작건대 그녀가 입고 있는 옷도 내가 알지 못하는 명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과거에도 외모와 패션에 상당히 신경을 썼었다. 과거 그녀는 남들의 시선을 끌려 화려하게 치장하며 별의 별짓을 다하던 그녀였다. 그때 그녀의 모습은 눈에 거슬리는 화려함 아닌 조잡함이었다면 지금 그녀의 모습은 심플함 속에 화려함 아니 수려함을 깃든 느낌이다.


“你不用管我后边的了,他是我的保镖”(내 뒤에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제 보디가드예요)

“保镖?”(빠오삐아오?)

“对呀! Bodygaurd嘛”(응, 보디가드요)

“啊!那你到底现在干什么的呀?”(아!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야?)

“我是当演员了”(저 배우 됐어요)

“真的?! 你终于梦想实现了呀”(정말?! 우아~ 너 결국 꿈을 이뤘구나)

“梦想实现啊?! 嗯。。。还是说梦想开始更合适的吧”(꿈을 이뤘다기보단 음… 꿈을 시작했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네요)


쑨메이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팔짱을 끼며 대답한다.


“你看你看! 她不是孙冰冰吗?”(저기 봐! 저 여자 손빙빙 아냐?)

“她怎么会在这儿啊?”(걔가 어떻게 여기 있겠어?)

“你仔细看一看,真的很像她呀!”(자세히 봐봐, 정말 닮았다니까)


한 무리의 중국 여성이 우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우리 쪽을 힐끔거리며 속삭인다. 쑨메이는 그 상황이 의식되었는지 가방에서 검은 마스크를 꺼내 입을 가리고 다시 선글라스를 쓴다.


“在这里还是有点儿不方便和你在一起吃饭,我们出去找个别的地方吧”(여기서 오빠랑 같이 밥 먹는 건 좀 힘들어 보이네, 우리 나가요 다른 데로 가요)

“去哪儿啊?”(어딜 가?)

“就跟我来吧”(나 따라와요)


쑨메이는 서둘러 자리에 일어난다. 전봇대처럼 멀뚱이 서 있던 보디가든가 그 모습을 보더니 앞장서 걸어간다. 그 뒤를 그녀가 그리고 그 뒤를 내가 따라서 차례로 음식점을 빠져나간다. 보디가드는 식당을 빠져나가며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식당 입구에 검은색 밴이 대기하고 있다. 보디가드는 재빨리 밴의 뒷문을 연다. 쑨메이와 나는 밴의 뒷좌석에 나란히 앉고 보디가드는 조수석 앞자리고 간다. 연예인답게 밴 뒤에는 갖가지 의상들과 액세서리등이 진열되어 있다.


“冰冰! 你不会是被拍到了吧?”(빙빙! 너 설마 사진 찍힌 건 아니겠지?)

“没有!”(아냐!)

“那好吧,可你这样” (그래 근데 너 이렇게 밖에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거 알지? 지금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야 부탁이야 제발

“知道啦!你别啰嗦好不好,快出发吧” (알았다니까! 잔소리 좀 그만할래 어서 출발해)

“…”


운전대를 잡고 있는 험상궂게 생긴 남성이 나를 흘기듯 한 번 쳐다보고는 사정하듯이 그녀에게 말한다. 차는 10분을 달려 한적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려 바라본 레스토랑은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레스토랑 입구에서는 단정한 정장차림의 남성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말없이 문을 열어주며 항상 그랬단듯이 우리 둘을 안으로 안내한다. 직원이 안내한 곳은 다른 테이블과 별도로 떨어진 곳에 자리한 VIP 자리인 듯 보인다. 창밖에는 황푸강(黄浦江)이 흐르고 반대편 푸동(浦东) 상업지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조명들이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고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야구모자도 벗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머리끈을 풀고 머리를 흔든다. 묶여있던 밝고 윤기 있는 황갈색머리가 자유롭게 좌우로 출렁인다.


“啊! 那我才会放松了”(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你真的像个明星一样啊”(너 정말 뭐 대단한 연예인 같다 보인다)

“嗯。。还差得远呢 哈哈哈”(음…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하하하)

“噢~ 什么?你出演过哪儿啊,让我知道知道”(오~ 뭔데 너 어디 출연했는데 나도 좀 알자)

“不能说的秘密”(말할 수 없는 비밀)

“小气,别这样嘛”(치사하게 이러기야?!)

“我出演在【不能说的秘密】呀”(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왔다고)

“那是什么”(그게 뭔데?)

“是电影”(영화)

“是吗? 那部电影很出名吗?”(그래 유명한 거야?)

“起码在中国比较出名吧”(적어도 여기선 꽤 유명했었죠)


쑨메이는 그 영화 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한다. 그녀는 주연 여배우도 아녔고 조연 여배우로 출연했지만 그녀의 연기와 극 중 유명 배우인 남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애틋한 연기가 대륙 남성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그녀는 주연 여배우보다도 더 많은 인기를 얻으며 중국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인 여배우 중에 하나로 떠올랐다고 한다. 영화 흥행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후속 영화 출연 러브콜이 쇄도하고 몇 달간을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을 이어오다 결국 과로로 쓰러져 며칠간 휴식기를 가지고 있던 중이었다고 한다.


“难怪,你一段时间都没有来信我以为你都忘了我,你都很忙的呀,谢谢你百忙之中抽出时间来见我”(어쩐지 한동안 메일도 없고 이제 나를 잊은 건가 했는데, 바쁘신 거였구먼,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영광입니다.)

“哎呀!你别这样嘛 部长 不是不是喜宅哥哥?! 哈哈哈”(에이 또 왜 이러세요 부장님 아니 이제 희택오빠라고 해야나? 하하하)

“喜宅哥哥!? 哈哈哈 听起来我也有点儿尴尬”(희택오빠?! 하하하 듣는 나도 좀 어색하긴 하네)

“你想吃什么?今天我让你大饱口福了,多吃点”(뭐 먹을래요? 오늘은 제가 오빠를 위해 한 턱 쏠게요 맘껏 드세요)


쑨메이는 메뉴판도 보지 않고 웨이터에게 몇 마디 건넨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진다. 잠시 뒤 식탁 위에 산해진미가 차려진다.


"哇~ 点了这么多?”(와~ 뭘 이렇게 많이 주문했어?)

”吃多点吧! 今天我们一起撑死吧 哈哈”(많이 먹어요! 오늘 우리 배 터져 죽어 보아요 하하하)


그녀와 나는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음식이 나오자마자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는 어울리지 않는 우리들의 섭취 행위에 음식을 놓던 웨이터가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과거 양주에서 파견된 회사에서도 그녀와 서로 격 없이 오누이처럼 지냈었다.


“啊·~ 都亏你我都没有过这么安心得吃过一顿”(아~ 오빠 덕분에 모처럼 정말 맘 편히 밥을 먹어보네요)

“那是什么意思?”(무슨 말이야?)

“当演员是这样啊,哪儿都不可放松,在外边见到的人都是愿意见到我创造的我,不是我自己 “ (뭐 연예인이란 게 그렇더라고요 어디서도 마음 편히 있을 수 없다는 거, 밖에서는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내가 아닌 내가 만들어낸 사람으로 보여야 하니까)

“啊! 原来如此”(아! 그렇구나)

“不知道为什么我和你在一起很舒服 哈哈”(오빠랑 있으니 왜 이리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我还是以前你的上司,你不应该感到这么舒服”(나름 부장이었는데 이래 편해도 되는 거니?)

“哥·~你只是被叫部长而已,其实那时候谁也把你当成部长的吧 哈哈哈”(오빠~ 호칭만 부장이었지 그때 아무도 오빠를 부장처럼 생각 안 했을 걸요)

“真的?好像我的演技不足,请多关照 哈哈”(정말? 내 연기력이 많이 부족했구만 쩝… 앞으로 연기 지도 좀 부탁해 하하하)

“哈哈哈”(하하하)


나는 좀 전까지 유난히도 창백하던 그녀의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하며 조금씩 생기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춘옌과 상해에서의 마지막 만찬이 떠오른다. 그녀와 함께 했던 길거리 푸드코트에서의 소박한 상해 음식과 지금 내 앞에 놓은 고급 레스토랑의 상해 음식은 둘 다 맛있다. 하지만 나에겐 전자가 더 기억에 남고 친숙하다. 그건 아마도 춘옌과 함께한 추억이 맛을 더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많다. 우리는 단지 음식을 맛과 비주얼로만 기억하진 않는다. 누구와 어떤 추억을 담고 있느냐로 기억한다. 맛있는 음식은 더 맛있는 음식으로 잊히지만 추억이 깃든 음식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나의 입은 확실히 고급은 아니다. 내겐 길거리에 북적되는 인파 속에서 혹은 한적한 동네 골목의 허름한 노점의 음식이 더 친숙하다. 하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 거지처럼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지금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喜宅哥哥,你做什么工作的?”(희택오빠는 무슨 일 해요?)

“现在我在汽车配件公司担当海外营业”(지금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해외영업을 하고 있어)

“噢·很好嘛”(오 멋있다)

“哪儿有,不做就没饭吃嘛 ”(멋있긴… 그냥 먹고살려고 하는 거지)

“海外营业,这不是哥哥要做的工作的嘛”(오빠가 하고 싶던 일 아녜요? 해외영업?)

“是以前如此想到,可现在到这岗位跟我想象的不一样”(음 그랬었지 근데 막상 현업에 오니 내가 생각하던 그런 게 아니더라)

“那你想做什么”(음… 그럼 오빤 뭐 하고 싶어요?)

“嗯。。。 我也不知道”(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나를…)

“那你呢?你终于成为你想要的演员了嘛”(넌 어때? 이제 네가 하고 싶던 거 하게 됐잖아)

“嗯。。。我也跟你差不多,我也到这地步就觉得这不是我想像的了”(후~~ 음… 나도 오빠랑 비슷한 거 같아요 막상 하게 되니 내가 생각하던 그런 게 아닌 거 같다는…)


쑨메이는 백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하나 물고 한숨과 연기를 같이 내뿜는다. 욕망이 이뤄지면 권태가 찾아온다. 그 사이에는 항상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강렬한 욕망과 지루한 권태 사이에서 항상 고통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열망하던 해외영업이라는 일을 쫓으며 고통 속에서 이 자리에 왔지만 지금 권태에 빠져 있다. 아직 다른 욕망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 다시 생겨날 다른 욕망이 분명 나를 다시 고통 속으로 던져 넣을 것이다. 그녀도 지금 나와 같은 시기를 거치고 있다. 그녀와 나는 지금 권태 속에 서로 공감하고 있다.


"吃完了吧? 我们出去吧!" (다 먹었죠? 우리 나가요!)

”去哪儿?”(어딜?)

”喝一杯酒吧!”(한잔 해야죠!)


쑨메이는 신용카드를 꺼내 음식값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였다. 레스토랑 앞 주차장에는 운전대를 잡았던 그 매니저가 밴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녀는 순간 나의 손을 잡아챈다. 나를 끌고 매니저가 눈치채지 못하게 레스토랑의 또 다른 출입문으로 빠져나간다.


“你这样都没关系吗?“(이래도 괜찮아?)

“不行又有怎么样?”(안 괜찮음 또 어쩔 거예요? 하하하)


그녀는 다시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위장한다. 우리 둘은 택시를 잡아 타고 그녀가 이끄는 어디론가 향한다.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와이탄(外滩)에 위치한 어느 한 바(Bar)이다. 그곳의 손님들은 대부분이 외국인들이다. 간간히 중국인들이 섞여있다. 그들도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중국 토박이가 아닌 해외파이거나 아님 비즈니스를 하는 부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녀와 나는 외국인 바텐더를 바라보고 바에 나란히 앉았다. 그녀는 메뉴를 받아서 보지도 않고 나에게 넘긴다. 그리고는 항상 마셔온 듯이 알 수 없는 이름의 칵테일을 주문한다. 내가 받아 든 메뉴판에는 영어와 중국어가 섞여있다. 영어도 중국어로도 정체를 유추할 수 없는 칵테일과 양주들이 열거되어 있다. 그 속에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오로지 몇 가지 종류의 맥주밖에 없다.


"雪花吧”(슈에화 마실께)

“哥!你在这儿干吗喝啤酒啊?喝一杯鸡尾酒吧!”(오빠 여기서 무슨 맥주야? 칵테일 한잔해요!)

“没喝过呀”(안 마셔봤는데)

“那就喝一下呗,喂~请你给一杯激情海岸和台克利酒吧”(그럼 마셔봐, 저기요 여기 섹스온더비치랑 다이키리 한잔 주세요)

섹스온더비치.png
31. 고통과 권태사이 2.jpg
섹스온더비치 & 다이키리

그녀는 나를 대신해 칵테일을 주문한다. 외국인 바텐더는 화이트와 옐로 레드의 대조되는 두 가지 다른 색깔의 칵테일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这是什么鸡尾酒?”(이건 무슨 칵테일이야?)

“这叫台克利酒, 我觉得这酒和你很合适”(다이키리, 오빠랑 어울리는 거 같아서 큭큭)

“你的是什么呢?看起来很有华丽”(니 건 뭐야? 엄청 화려한데…)

“这是激情海岸”(이건 섹스 온 더 비치)

“什么意思?”(무슨 말이야)

“Sex on the beach”(섹스 온 더 비치)

“噢”(아~)


내 앞에 놓인 화이트의 다이키리(Daiquiri)는 그 옛날 광산 노동자들이 고단함을 달래주던 칵테일이라고 한다. 나는 장소와 시대만 바뀌었을 뿐 흰색 셔츠에 검은 정장 재킷을 입은 도시의 노동자로 이 한 잔의 칵테일에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와는 달리 그녀 앞에 놓인 옐로 레드의 섹스 온 더 비치(Sex on the beach)는 지금 화려한 무대 위에 올라간 그녀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연분홍의 셔츠와도 잘 어울린다. 화려하지만 지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듯한 모습이 그녀와 닮아 있다. 서로 다른 색깔이지만 그 뒤에 가려진 서로의 모습은 닮아 있다.


"来!我们干杯吧“ (자! 우리 건배해요)

"Ok!"

"짠!"


그렇게 연예인과 노동자는 서로를 대변하는 칵테일 잔을 들고 건배한다.

그리고 웃음짓는다.


이전 06화디자인과 설계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