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숀 코네리 주연의 1967년 작 007 두 번 살다에 본드카로 등장한 2000GT 오픈탑입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2대를 제작했고 한 대는 일본에 한 대는 미국에 있습니다.
그 외 개인이 제작한 차가 2대 정도 더 있습니다.
한 간에는 숀 코네리의 키가 커 그를 태우려고 지붕을 잘라냈다고 하는데 다른 기록에 의하면 숀 코네리와 상관없이 영화 촬영을 위해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숀 코네리가 타려고 했지만.....
오픈탑 역시 숀 코네리가 운전석에 않으면 루프 위로 머리가 나와 당시 본드 걸인 일본인 여성 아키만 탔다고 합니다.
2000GT는 여러모로 특별한 차입니다.
국제 클래식카 시장에서 일본차 최초로 인정받은 차고 디자인부터 생산, 엔진 개발 등등 모든 사항을 일본에서 담당했습니다.
임팩트가 좀 약하긴 하지만 토요타는 닛산이나 혼다 못지않게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7년부터 1970년까지 3년 동안 351대가 생산되었으며 당시 출시 가격이 포르쉐 911이나 재규어 E 타입 보다 1,500달러 이상 비쌌습니다.
미국의 어느 매체는 2000GT를 최초의 일본 슈퍼카라고 부르고 피터슨 박물관도 설명판에 이 내용을 명시했으나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워낙에 미국친구들이 일본에 대한 환상이 있어 오버한 부분도 있고 국제 클래식카 기준 상 럭셔리 스포츠 GT에 속합니다.
일본이 만든 최초의 슈퍼카는 한 참 후에 등장하는 렉서스 LFA가 정설입니다.
토요타도 2000GT에 슈퍼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국제적으로 유럽의 클래식카와(1975년 이전에 제작된 카뷰레터 엔진) 슈퍼카에(돈만 있다고 아무나 살 수 없고 제한된 사람에게만 판매하는 일반도로용 한정판) 대한 기준이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엔진은 2.0과 2.3 두 가지입니다.
M12 버전에 들어간 SOHC 2.3 엔진은 크라운에 사용하던 138마력 사양이고 DOHC 2.0 엔진은 148마력입니다.
2.0 엔진(토요타 3M 엔진)은 보어와 스트로크가 같은 스퀘어 엔진으로 알루미늄 헤드를 야마하에서 디자인했습니다.
야마하는 이후에도 토요타 엔진을 튜닝하는데 대표적인 게 알테짜 RS200과(3S-GE) 셀리카, MR2 들어간 (3S-GTE)(직렬 4 기통으로 WRC 호몰로게이션 엔진) 2.0 직렬 4 기통 엔진과 렉서스 LFA에 들어간 자연흡기 V10(1LR-GUE) 엔진입니다.
야마하는 이 외에도 2000 GT의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된 최고급 원목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의 차는 공식 제작 외에 개인이 제작한 2대 중 한 대로 일본 이바라키현 서킷의 늑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차입니다.
저 차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서킷에서 빡쎄게 굴리며 러닝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차 제작에 관한 자료가 모두 남아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1989년에 제작된 이 차는 차값을 제외하고 당시 8,000만 엔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