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N수생 합격 후기
저는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3번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서 3번이나 떨어졌는지 저만의 브런치 작가 불합격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2020년 1월. 업무 관련 연수를 받다가 "브런치"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졸다가 들은 강의였지만 브런치, 작가, 글... 이런 단어들이 제 안에 들어왔습니다.
2021년 어느 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썼습니다. 주제는 디카시로 하고 디카시 작품 3개를 작가의 서랍에 넣어 신청했습니다. 당연히 될 줄 알았습니다. 디카시 공모전에서 수상한 실적도 있고,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결과는 불합격. 당황스러웠습니다.
2022년 또 어느 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 번 더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번과 같이 주제는 디카시로 하고 이번에는 디카시 작품 3개에다 작품별 시작(詩作) 노트를 '간단히' 덧붙여서 신청했습니다. 이번에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작가로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메일을 또 받았습니다. 기분이 나빠서 불합격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브런치 앱을 지웠습니다.
그러다 올해 해파랑길 걷기를 시작하며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에는 브런치 작가 합격하는 법에 관한 글도 좀 읽고, 유튜브 영상도 서너 개 봤습니다.
주제를 걷기와 디카시로 정했습니다. 해파랑길을 걷는 이야기와 해파랑길에서 만난 디카시 한편을 글의 끝에 덧붙이는 형태의 글을 발간하겠다는 계획으로 신청서를 썼습니다. 작가의 서랍에 제 입장에서는 꽤 긴 글 1편을 첨부하고 제목과 목차도 5줄 정도 구체적으로(제 생각에는^^) 적어서 1월 30일에 3차 신청을 했습니다. 2월 1일, 또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날 밤에 작가의 서랍에 글을 한편 더 써넣고 다시 신청했습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1편을 더 써서 3편(3편까지만 제출 가능하므로)으로 신청하고, 그래도 떨어지면 그 3편의 글을 수정하며 합격할 때까지 신청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오후에 합격 알림이 왔습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브런치 작가 심사팀에서 날마다 신청할 것 같아 무서워서, 지겨워서 합격시켜 준거라고 놀리기도 했답니다.
요약하자면, 브런치에 불합격하는 비법은
첫째, 브런치 작가 합격법에 관한 글과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지 마라.
둘째, 자신이 브런치 작가 심사팀이라면 어떤 글을 뽑을 것인지 고민하지 마라.
셋째, 자신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어 어필하지 마라.
넷째, '안되면 말지' 하는 심정으로 신청해라.
다섯째, 짧은 글을 써서 브런치 작가 심사팀이 자신의 필력을 알 수 없게 만들어라.
여섯째, 나 정도면 한 번에 합격할 거라며 자만해라.
입니다.
아래는 제가 쓴 신청서입니다.
<활동계획-3번째 신청할 때 (불합격)>
<활동계획-4번째 신청할 때 (합격)>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지우다 보니
대변항 다음에 '에서'를 안 지우고,
둘레길 다음에 '을'이 지워져서 글이 이상하네요.
화면을 캡처한 후 저대로 제출했는지 수정해서 제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가 소개 -3번째, 4번째 같은 내용>
<저장글 - 3번째 신청할 때 1개, 4번째 신청할 때 2개 첨부함>
저의 브런치 작가 불합격 비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