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추가감량이 있었다. 누적으로 거의 4kg이 빠져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빠진 탓에 마음이 들떴다. 어제는 남편과 비빔밥을 야식으로 먹었고, 오늘은 간식을 집어 들었다. 남편이 늦은 저녁을 먹는 옆자리에서 나는 에그롤 10개를 호로록 삼켰다. 정신없이 먹고 알아차렸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살이 좀 빠졌다고, 이렇게 안일해져도 되는 걸까?
최악이었다. 생리 전이라 그렇다 쳐도 뭔가 놓친 게 있었다. 원인은 수면이었다. 양압기를 착용하지 않고 잔 이틀 동안 누적된 피로가 자제력을 무너뜨렸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것도 11월 1일에 맞춰서 발행하고 일주일 정도 쉴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기록 없이 먹을 수 있는지, 스스로와 합리화하는 과정이었다. 처먹는 것도 모자라서, 글쓰기까지 중단시킬 뻔했다.
남편은 내가 4kg이 빠진 것을 알아채지도 못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누가 나를 봐도 먼저 살 빠졌다고 알아봐 주지 못한다. 내가 먼저 들떠서 주변에 다이어트했다고, 4kg 뺐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녔지.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는 없는 거다. 그런데 고작 이 정도에 들떠서 여태까지 해 온 것을 망쳐버릴 뻔했다.
지금까지 감량한 3.7kg은 이제 없는 거다. 그건 지난 30일 동안의 성과니까. 나는 30일 동안 새롭게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월 누적 감량을 체크하기로 했다. 나의 목표 몸무게까지는 멀었다. 남편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