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졸리다
이른 점심에 약속을 잡으면 강제로 일찍 일어나게 된다. 보통 이런 약속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잡았는데, 이번 주는 세 번이나 잡았다. 어쩌다 이렇게 잡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루틴을 다시 잡기로 다짐하고 첫 주라,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 오후에 집에 들어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식곤증인 것 같았는데, 낮잠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시간이었다. 고혈당이라 밥 먹고 눕는 건 죄악이라 더더욱 잠잘 수 없었다. 그래서 스쿼트를 했다. 간신히 잠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두 시간쯤 지나니 다시 졸음이 쏟아졌다. 참아내고, 저녁에 일찍 자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가 그동안 너무 늦게 일어나서 밤까지 잠이 안온게 맞았단 생각이 들었다. 엄청 일찍도 아닌데, 이정도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고 초저녁부터 하품이 터졌다. 도서관이 정기휴관인 월요일에는 아침에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분명 나란 인간은 하루 틀어지면 그 하루 때문에 적어도 삼일은 고생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