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정등 岸樹井藤,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은 수면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한다고 한다. 이것이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며, 이 꿈이라는 것은 가끔은 현실을 대변하기도 하며, 생각의 정리과정에서 뒤죽박죽 섞여버린 어떠한 형태이기도 하다고 한다. 새벽에 이상한 꿈을 꾸었고, 공기가 서늘해지는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으나, 이내 곧 사라지고 정리가 돼버린 또는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경험을 쓴다.
지하 2층인 것 같다 가장 바닥에서 가족들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시간이 지나도 엘리베이터는 오지 않았다. "아내가 왜 이렇게 안와"라고 투정 부리는 소리가 뒤로 들렸다. 계단을 보고 계단으로 올라가고 싶어졌다. 반층을 걸어서 올라왔을 때, 서류 가방과 같은 클러치가 있었고 주인을 찾아줄까?라는 생각에 가져와서 열어보았다. 안에는 벨트체로 구겨진 바지, 셔츠, 휴대폰이 있었고 휴대폰을 켜보니 유서가 있었다. 아 누군가가 죽었나? 자살했나 라는 생각에 더 위로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무서워져서 내려왔다.
여기까지가 꿈 이야기이다.
그러고 나서, 잠에 깼다. 깨고 나서 왠지 모를 공포감이 들었다. 그리고 꿈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꿈에 놓인 물건들을 나열해 보고 내 머릿속에 있던 무의식에서 비롯된 생각이 어떤 것인지 끼워 맞추고 싶어졌다.
오브젝트 정의
건물: 올라가야 할 대상 → 성공에 대한 투영
엘리베이터: 현재 선택한 올라가고자 하는 수단 → 수단 중 쉬운 방법
계단: 올라가고자 하는 수단 여러 수단 중 하나 → 그러나 어려운 방법
유품: 내가 두려워하는 것 → 어려운 길을 택한 사람의 최후 → 나의 투영
가족: 내가 만족시켜주고 싶은 대상 → (엘리베이터가) 왜 이렇게 안와 → (너의 성공이) 왜 이렇게 안와
꿈의 투영
나는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당장 쉬운 선택을 했고 이 쉬운 선택은 성공으로 가는 즉 옥상으로 가고자 하여도 이 방법은 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기다리고 있다. 가끔, 어려운 길에 기웃거리며 다른 방도를 찾지만 시도하다가 이내 그치고 만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겉 껍데기를 모두 내려놓고 알몸이 되어 날 그대로 내보이며 세상과 맞서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이제는 알고 있다. 올라가는 방법이 쉬운 길을 선택하여도 그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다른 길을 하여야 하지만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있는 것이다.
나의 생각
과거에 어디에선가 보았던 안수정등 (岸樹井藤)의 투영인가?
저 밧줄에 매달려있는 것은 나 자산이다. 위에는 코끼리가 있고, 밑에는 뱀이 우글거린다. 난 밧줄에만 지지하여 매달려 있다. 이 밧줄은 하얀색 쥐가 갉아먹고 있다. 난 언젠가 떨어질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천장에서 떨어지는 꿀이 너무나 달콤하여 올라갈 수는 있으나 올라가지 않고, 상황을 탓하고 위험함을 탓하며 그저 떨어지는 꿀 한 방울에 만족하고 있다.
나는 아직 밧줄에 매달려있다.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 밧줄이 위로 데려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한 안락함에 시선을 두고 있다.
이것이 비유인지, 고백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부서지던지 구부러지던지 상관없다.
올라갈 때다.